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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파괴의 공범이기를 거부한다”

“민주주의 파괴의 공범이기를 거부한다”
 
[0호] 2013년 08월 17일 (토) 16:10:45 이기범 언론노보 기자 bumcom@daum.net
 
 
언론노동자 공정보도 실천 결의대회 개최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은 16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조합원과 시민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공정보도 실천 결의 대회를 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결의문에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에 대한 분노의 촛불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지만, 정작 민주주의수호에 앞장서야 할 언론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며 “신중한 보도 운운하며 축소 보도로 일관하거나 정치권의 진흙탕 싸움으로 호도하는 등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외신을 통해 접하는 수준에 이르는 암울한 과거의 회귀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이어 “보도통제에 단호히 맞서고, 국정원 대선 개입의 진실을 규명함으로써 언론을 다시 국민과 진실의 편으로 돌려 놓겠다”며 “민주주의 파괴의 공범이기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해직 언론인 복직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보도 제작 자율성 쟁취에 앞장서 선배 언론인들이 투쟁과 희생으로 지켰던 언론의 자유를 반드시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공정보도 실천에는 중앙과 본부, 지부가 따로 없고, 신문과 방송, 전문 직종이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소통과 연대 그리고 투쟁의 방법을 모두 동원해 공정보도 쟁취와 실천에 나서자”고 밝혔다.

김현석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내부 비판에 징계와 업무배제 그리고 지방 발령을 내리고 있다”며 “자괴감에서 빠져 나오고, 의지를 보여주자. 그리고 치열하게 단호하게 싸우자”고 강조했다.


 
   
 

이날 언론사 노조 대표들은 각 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보도통제 현실과 언론인들의 공정보도 쟁취 투쟁을 전했다.

이성주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MBC 신뢰도가 0%로 가고, 대학생들이 MBC에 와서 편파보도 그만하라 규탄하고, 취재를 나가면 시민들에게 야단을 맞고, 뉴스데스크는 사망뉴스라는 말까지 듣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며 “매일 내부에서 전쟁을 치르지만 뉴스에 반영이 되지 않고, 한 줌도 안 되는 사람들은 달을 보라하면 손가락을 보며 우리에게 정치적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주 본부장은 “단체협상을 앞두는 상황에서 회사는 공정방송 조항을 없애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고 밝힌 뒤 “더 이상 외면 받는 MBC 뉴스. 울고 싶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 현장으로 나가기에는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서 아무리 절망스럽더라도 계속해서 싸워야할 현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버텨야 한다”고 강조한 뒤 “진실을 위한 싸움을 결코 포기할 수 없으며, 최후의 승자는 진실이 될 것이며, 우리는 이 싸움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권영희 YTN지부장은 “국정원 선거개입 단독 보도가 기사 어렵다는 이유로 방송이 내려지는 일이 발생하고, 이 잘못을 추궁하기 위해 보도국장 불신임 투표를 벌였던 기자협회장은 인사위원회에 불려가는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공정보도 틀을 다시 만들고, 해직된 6명을 복직하는 두 과제를 해 내지 못해 부끄럽다. 촛불시민들의 힘을 등에 업고, 언론노동자들과 함께 이 싸움을 해 내겠다”고 다짐했다.

남상석 SBS본부장은 “파업을 마친 동료들이 기자실로 돌아왔지만, 방송과 신문에 제대로 된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요즘 SBS가 볼만하다는 말이 나오지만 거기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정권을 누가 잡느냐, 사주의 마음에 따라 보도의 방향이 바뀌어서는 안 되기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남 본부장은 이어 “시스템을 갖춰야지 어느 정권을 잡던 언론이 제 할 말을 하고 시청자의 눈과 귀와 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유경 전자신문 지부장은 “보도가 잘린다고 해서,자발적으로 촛불을 들고 나설 분노가 쌓여있는가. 불행하게도 아닌 것 같다”며 “이는 집요하게 이어온 언론통제와 탄압, 그리고 언론을 길들여온 자본의 탓”이라고 진단했다.

김 지부장은 이어 “일상적인 조합 활동을 더욱 강화시키고, 공정보도 실천을 더 펼쳐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공정보도 실천대회에는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 박래부 새언론포럼회장, 고승우 80년 해직언론인, 송환웅 참교육학부모회 부회장, 전규찬 언론연대 대표, 박석운 민언련 공동 대표 등 언론계 인사들이 촛불시민들이 연대했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1973년 대학가를 취재할 때 ‘개와 언론인 출입 금지’라는 문구를 보는 수모를 겪었고, 74년 언론인들이 일어섰다”며 “자유언론, 공정언론, 독립언론은 주장한다고만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언론인들이 직접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규찬 언론연대 대표는 “시민사회 운동 진영 역시 민주주의를 위해 단단히 묶이고 싸우도록 고민하겠다”며 “시민 여러분들도 성원과 응원을 언론노동자들에게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노종면 전 YTN지부장은 “오늘 김용판 원세훈의 오만방자를 목도했다.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국민을 우롱하는 것을 보았다. 누가 그들을 오만방자하게 했는가. 바로 우리들”이라고 말했다.

노 전 지부장은 이어 “방송이 권력을 감시하지 못하고 마사지하느라 정신이 없었기에 오늘 그들은 국정조사장에서 빈말과 거짓말을 하면서, 오늘 현장을 공방으로 보도하겠지라고 생각하며 우리를 조롱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노 전 지부장은 언론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의 핵심인 서울경찰청 127시간 CCTV영상은 아직까지 보도하지 않는 반면, 날씨에 환장한 보도만을 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 전 지부장은 “언론이 근혜 산성을 자저하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파괴 주범이 되려 한다”며 “우리는 이제 언론 양심의 역사를 이어갈 언론의 바리케이트를, 민주주의의 보루 언론의 바리게이트를 치자”고 힘주어 말했다.

 
   
 

언론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언론장악 분쇄와 공정보도 사수를 다짐하면서 대형 얼음을 깨는 상징의식을 하고 행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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