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냉동재료를 찬물로 씻어서 녹여야 하고, 설거지할 때는 뜨거운 물이 눈앞에 왔다갔다 하고, 오븐기를 씻는 세제는 독성이 특히 강해 그걸 마시면 숨을 턱턱 막히고, 살을 파고들고…. 그것도 모자라 튀김에서 나오는 연기가 또 우리를 죽어 나가게 하는 것도 모르고, 몸이 그렇게 망가지는 것도 모르고, 제시간 안에 그리고 좀 더 미친 듯이 일하고 나서 좀 쉬고 있으면, ‘그렇게 쉬는 시간이 있는데 배치기준표가 뭐가 문제가 있냐’는 말을 들어요. 제시간에 급식이 나오고, 깨끗하게 청소돼 있는 급식실만 보는 사람들은 잘 모르죠. 목숨 걸고 일하는 걸….”
학비노조는 지난해 국정감사를 통해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1) 임시건강검진, 2) 환기시설 전면 교체 3) 배치기준 표준화 및 하향을 요구했다. 고용노동부는 그해 12월 폐암 대책으로 건강검진, 환기시설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으나 현재까지 제대로 진행된 곳은 없는 상태다.
학교급식이 운영된 이례 조리흄, 유해물질을 외부로 배출하는 환기시설에 대한 기준은 전무했다. 안전보건공단 실태조사(2021.12) 결과 93개 학교 중 환기시설 유속이 양호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보위를 통해 배치기준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데, 교육청들은 또 예산문제를 얘기합니다. 한 사람을 추가하면 예산이 늘어나니까 또 예산 핑계를 대는 거죠. 사람을 살리려면 교육감들이 특단의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지방교육재정 삭감을 언급하는 윤석열 정부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난 8일, 국회 앞 단식농성장에 방문한 조희연 서울교육감(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과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학교급식실 안전대책에 대한 안건을 총회에 상정해 전체 시도교육청에서 시행하겠다고 했다.
학비노조는 방중에도 쉼 없는 투쟁으로 교육청으로부터 임금체계 개편은 물론, 급식실 배치기준 하향의 실질적인 로드맵을 쟁취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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