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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우리민족끼리 하는 것"

"개성공단, 우리민족끼리 하는 것"

재가동 167일. 개성공단 현지를 가다

개성 공동취재단=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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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9.17 19: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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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재가동 이틀째. 한 업체의 공장에서 북측 근로자들이 재봉틀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개성 사진공동취재단]

 

개성공단이 지난 16일 재가동됐다. 개성공단이 문을 다시 연 날, 북측 근로자는 3만1,474명이 근무했고, 53%의 공장이 가동됐다.

개성공단 가동 167일째인 17일. 개성공단 현지를 공동취재단이 방문, 재가동 상황을 둘러봤다.

재가동 이틀 째를 맞은 개성공단에는 북측 직원 3만5,027명이 출근했고, 56%의 공장이 가동됐다. 준비를 미쳐 마치지 못한 29개사의 공장은 여전히 돌아가지 않았다.

개성공단 현지에서 만난 북측 근로자들은 자신의 업무에 열중했다. 한 기업의 근로자 대표는 취재진에게 "우리민족끼리 해야하는 것이니까 나오는 것이다. 다른 데 가서 해봐야 좋은 데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빨리 통일이 돼야한다. 서로 왔다갔다하고. 법인장 선생도 통일이 안돼서 우리 집에도 못가지 않느냐"며 웃음을 보였다.

다른 근로자는 "김정은 장군님께서 계시면 우리는 언제나 승리한다"며 "북남이 함께 힘을 합치면 못할 것이 없다"고 재가동 느낌을 표현했으며, 다른 근로자도 "좋다"고 말했다.

 

   
▲ 기계금속 업체 소속 북측 근로자들이 작업을 의논하고 있다. [사진-개성 사진공동취재단]

 

내의 제조업체인 'SK어페럴' 김용태 법인장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기쁘다. 그 동안 애로사항과 피해가 많았다. 본연의 모습을 돌아와 기쁘다"며 "(북측 근로자들은) 전후가 특별히 다르지 않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고 적극적으로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기왕 우리회사와 인연을 맺었으니 국제적 공단에 손색이 없는 회사를 만드는 데 힘을 합쳐야 겠다"고 강조했다.

'SK어패럴'은 총 1천11명의 북측 근로자가 출근, 가동률 100%를 보이고 있으며, 여성근로자 4백여명이 재봉틀 작업에 한창이었다.

개성공단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난 의류제조업체 '오륜개성' 관계자는 "초창기에 들어갔을 때 기분"이라며 "오랜만에 만난 근로자들은 하나같이 살이 빠지고 새카매졌다"고 표현했으며, 이에 북측 근로자는 "해수욕장에 다녀왔다. 모래찜질을 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 한 업체의 북측 근로자들이 구두 본드 작업을 하고 있다. 근로자들이 마스크를 하지 않아 건강이 우려됐다. [사진-개성 사진공동취재단]

 

공장이 재가동된 지 얼마되지 않은 탓인지, 한 공장은 본드, 가죽냄새로 가득해 북측 근로자들의 건강이 우려됐다.

해당 공장 내에는 '설비점검기준'을 마련, '종업원, 작업복, 마스크 착용상태'를 점검하도록 했지만 모든 근로자들은 하나같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근로자도 눈에 띄었다.

건강이 우려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한 근로자는 "마스크를 교체한다고 해서 반납했다"고 말했고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다른 근로자는 "너무 더워서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계작업을 하고 있는 북측 근로자. [사진-개성 사진공동취재단]

 

166일만에 재가동된 개성공단은 여전히 준비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용수가 정상공급되고 있지만, 저수조 청소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개별 업체의 자체청소를 요청하는 공문이 게시됐고, 기업별 수질검사가 완료되기 전까지 음용을 삼가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전력사용도 오전10시부터 낮12시, 오후2시부터 오후4시까지 절전을 요청하는 안내문도 걸렸다.

그럼에도 개성공단은 점차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

개성공업지구 종합지원센터 5층에 위치한 체력단련실은 지난 16일부터 정상운영을 시작했고, 개성면세점 내 평양식당도 영업을 개시했다.

그리고 오는 19일 추석을 맞아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주관으로 합동차례와 민속놀이가 열린다.

 

   
▲ 개성공단 전경. [사진-개성 사진공동취재단]

 

 

   
▲ 근로자들의 작업이 한창이다. [사진-개성 사진공동취재단]

 

 

   
▲오전근무를 마친 근로자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개성 사진공동취재단]

 

 

[현지 브리핑] 홍양호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위원장

 

   
▲ 홍양호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위원장 [사진-개성 사진공동취재단]
■ 어제(16일) 739명이 방문했다. 459명이 체류했다. 오늘(17일)은 315명이 방문했고 어제와 오늘 다 빠져나가면 오늘 계획은 269명이 체류한다. 추헉은 휴무인데 예상으로 150여명 정도 체류할 계획이다.

 

설, 구정, 추석에는 합동으로 차례를 지낸다. 가끔 윷놀이도 하고 식사도 식당에서 같이 한다.

■ 일부 보도됐는데, 어제(16일) 북측 직원 3만 1,474명, 165대 버스로. 3월말 경 5만 3천여명 기준으로 보면 59% 출근했다. 오늘(17일)은 3만 5,027명 출근했고 기존 기준으로 보면 65% 출근했다.

■ 출근 비율과 가동률은 차이가 있다. 사람은 오더라도 준비단계이기 때문에 잠정적으로 파악하니 생산가동률 53%(16일), 오늘(17일)은 56%이다. 첫날 가동하지 않은 기업은 33개사, 오늘(17일)은 29개사이다. 100%가동한 곳은 어제는 24개사, 오늘은 28개사이다.

■ 한전, 수자원공사, KT,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 공공기관과 현대아산 ,LH 등 기관들이 공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 기본적으로 재발방지와 발전적 정상화가 핵심이다. 최근에는 국제화를 정부가 강조하고 있다. 3통문제, 노무.임금.세무 등을 국제적 수준으로 높인다는 것이다. 자유무역협정(FTA) 역외가공지역이 중요한데 핵문제가 걸려있어서 만만치 않은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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