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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뿐만 아니라 일본산 수산물 모두를 수입 중단해야 하는 이유

  •  정강산 기자
  •  
  •  승인 2023.09.1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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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한 해만 일본산 식품 11.5%서 세슘 검출

삼중수소 리터당 10베크렐 검출...1차 방류의 결과

방사능 안전급식 위한 조례 시급

“대형마트서부터 일본산 수산물 판매 금지해야”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하라는 시민사회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을 전면 수입 금지하며 최대 수출시장을 잃게 된 일본이 한국에 수산물 수출 확대를 꾀하면서다. 지난 11일, 일본무역진흥공사는 한국까지 포함하여 수산물 수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에 먹거리 안전을 걱정하는 시민사회의 우려와 분노가 깊다.

19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각계 시민사회 대표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 이들은 △일본 정부의 2차 해양투기 계획 중단, △오염수 육상 보관, △한국 정부의 방류 반대 입장 표명, △일본 정부에 대한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등을 요구했다.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이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22년 한 해만 일본산 식품 11.5%서 세슘 검출

회견을 주최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오염수 공동행동)’은 “일본의 1차 오염수 해양투기로 바다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며 일본산 수산물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현재 한국은 후쿠시마 등 원전 주변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하고 있으나, 그 이외 지역의 수산물은 방사능 검사를 통해 수입한다. 그러나 지난 4월 ‘시민 방사능 감시 센터’와 환경운동연합이 발표한 ‘일본산농수축산물 방사능오염실태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일본산 식품 전반에서 세슘 검출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22년 한 해만 해도 일본산 전체 식품의 11.5%에서 세슘이 검출될 정도다. 방사성 물질의 영향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말이다. 이는 후쿠시마 현 포함 8개 현 수산물에서 검출되는 5.83%의 세슘과 더불어, 수입 허용지역의 0.83% 세슘 검출량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이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삼중수소 리터당 10베크렐 검출...1차 방류의 결과

문제는 이들 어류들은 한 군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세계 각지로 퍼져나가며, 가깝게는 해류를 타고 일본 열도 일대를 넘나든다는 사실이다.

이에 김양희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은 “해류는 예측한 방식대로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며 “바다 속에서는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게 문제”라고 짚었다.

후쿠시마 앞바다에 가두리를 친다고 해서 플랑크톤이 거기에만 갇혀있지 않을뿐더러, 물고기의 이동 경로에 대해서도 알 수 없다는 말이다.

1차로 방류된 핵오염수 7,800톤은 전체 134만 톤의 0.5%에 불과하지만, 그 삼중수소 총량은 1조 베크렐이 넘는다. 이미 1차 방류 이후 일부 바닷물에서는 리터당 10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되는 상황.

김 사무처장은 “방사능에 피폭된 플랑크톤이 새우로, 이어 작은 물고기, 큰 물고기로 이어지다 보면 결국 인간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된다”며 “삼중수소가 인체에 들어가면 세슘보다 훨씬 큰 내부 피폭을 일으킨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출산율 타령을 하려거든 일본산 수산물 전면수입 조치부터 취하라”며 “아이들 낳는 게 죄짓는 거 같은 세상에서 누가 애를 낳냐”고 꼬집었다.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이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방사능 안전급식 위한 조례 시급

친환경무상급식 풀뿌리 국민연대의 박인숙 공동대표는 급식이 방사능 안전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급식이 실행되는 학교, 직장, 군대 등에서는 당사자들의 실질적 거부권이 없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윤석열 정부로 말미암아 친환경무상급식이 무위로 돌아가게 생겼다”며 “방사능 안전급식을 주장해야 할 판”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급식을 만들기 위해 관련 조례, 법을 제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형마트서부터 일본산 수산물 판매 금지해야”

오염수 방류 이후 마트 현장의 실태도 도마에 올랐다.

마트산업노동조합 롯데마트지부의 이현숙 지부장은 “윤석열 정부는 김장철도 아닌 한여름에 대형마트의 천일염이 동나는 신기한 현상을 만들어냈다”며 “마트에서는 소금품절 고지가 일상이고, 수산코너에서는 수산물 원산지를 보고도 되묻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수산물을 사재기하는 사람도 많아, 방사능 측정기를 따로 구입해 마트 지점마다 내려보낼 정도라고 증언했다.

이 지부장은 “이런 심각한 상황에 국회의원과 장관이란 자들은 몰려다니며 수조 물 퍼마시고 횟집 먹방 쇼나 벌이고 있다”며 “고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대형마트에서부터 일본수산물에 판매금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염수 공동행동은 “일본 정부 계획대로라면 내년부터는 올해보다 훨씬 많은 양의 오염수를 바다로 버려야한다”며 “바다의 방사능 오염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고 바다 생물들의 방사성 물질 농축 또한 더욱 확대될 것”이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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