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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위기] 접경지역 군부대 앞을 뒤흔든 ‘대북 적대 훈련 중단’ 외침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4/01/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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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진연은 29일 포천과 연천 군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달아 열었다. 포천의 승진훈련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습.  © 김영란 기자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은 29일 접경지역인 포천과 연천 군부대 앞에서 연달아 ‘전쟁 부르는 대북 군사훈련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진연은 윤석열 정권의 대북 적대적인 군사훈련에 의해 한반도 전쟁 위기가 최고조로 달하고 있다며 ‘극우 전쟁광 윤석열 탄핵’, ‘무책임한 즉·강·끝 신원식 국방부장관 파면’, ‘대북 적대적인 군사훈련 중단’ 등을 요구했다.

 

특히 한미, 한·미·일 연합훈련의 횟수와 미국 핵전략 무기의 한반도 진입 횟수 등에 관해 전임 정권과 윤석열 정권을 비교하면서 현 전쟁 위기의 주범이 윤석열 정권이라고 성토했다.  

 

대학생들의 구호 소리와 연설은 군부대 앞을 뒤흔들었고, 동네 주민들은 기자회견을 유심히 지켜보기도 했다.

 

  © 김영란 기자


먼저 정오에 포천 8사단 앞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용환 회원은 “지금의 정세는 전쟁을 코앞에 둔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이렇게까지 전쟁 위기가 고조 된 이유는 한·미·일 전쟁 동맹의 강화 때문”이라며 “전임 정권은 단 한 차례도 한·미·일 연합훈련을 진행하지 않았는데 윤석열 정권은 지난해에만 8번이나 했고 연초부터 해상과 공중에서 훈련을 했으며 또 벌일 예정”이라며 한·미·일 연합훈련의 심각성을 짚었다.

 

▲ 포천 8사단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 구한이 통신원

 

조서영 회원은 “윤석열 정권에서 전쟁에 미친 자는 비단 윤석열뿐만이 아니다”라며 “신원식 국방부장관은 취임하자마자 ‘즉시, 강력히, 끝까지 응징하라’는 ‘즉·강·끝 원칙’을 말했다. 전쟁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전쟁을 부추기고만 있다”라며 “윤석열의 정권 위기, 총선 위기, 김건희 특검 위기를 과거 이승만 정권 때처럼 전쟁으로 돌파하려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윤겨레 회원은 “윤석열 정권에 의해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지금, 가장 위험한 지역은 서해이다. 북한이 ‘국제법’에 근거해 그은 군사분계선과 남한이 ‘임의로 설정한’ 북방한계선이 겹쳐 있어 군사적 충돌이 언제라도 생길 수 있다”라고 서해상의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짚었다.

 

이어 오후 12시 30분 연천 5사단 앞에서도 기자회견이 열렸다.

 

5사단은 지난해 12월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해 이른바 ‘선조치 후보고’를 언급하며 대북 적대적인 발언을 했던 부대이다,

 

“군사 충돌 야기하는 윤석열을 탄핵하자!”

 

▲ 연천 5사단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 김영란 기자

 

힘찬 구호에 이어 문한결 회원은 “지난 17일 진행된 한·미·일 해상훈련은 역대 최대 규모의 한·미·일 해상 연합훈련이다. 이 훈련은 핵전쟁을 시사한 강력한 전쟁 도발”이라며 “신원식 국방부장관은 이런 훈련을 미일과 다년간 하기로 합의했다. 동포에게는 핵미사일을 겨누고 전범기를 단 일본 자위대와는 전쟁 훈련을 이어가겠다니, 이게 제정신인가”라고 호통쳤다.

 

이어 “전쟁을 막기 위해서 윤석열의 전쟁 도발을 막아야 한다. 특히 계속해서 미국의 핵무기를 들여오다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나는 일은 기필코 막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영란 기자

 

서원진 회원은 “윤석열은 대통령 후보 시절 때부터 ‘선제타격’, ‘확전 각오’, ‘주적은 북한’ 등등 북한을 자극하는 망언을 내뱉었다.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 후에는 2017년에 29건이었던 한미연합훈련이 2023년에 281건으로 10배 가까이 대폭 증가하여 전쟁 분위기가 고조되었다”라며 “국민의 안전, 생명 이런 건 전혀 고려하지 않고 본인의 정치적 이득만을 신경 쓰는 자는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땅에서 나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윤민 회원은 “전쟁훈련을 한국과 미국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일본이 있다. 한·미·일 전쟁동맹을 강화하며 일본 자위대가 다시 우리 땅 한반도에 들어오고 있다. 전범기를 내건 일본이 우리의 하늘, 땅, 바다에서 전쟁훈련을 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전쟁 훈련이 예정되어 있다”라며 “한·미·일 전쟁동맹을 이대로 두면 진짜 이 땅 한반도에서 전쟁이 난다. 전쟁을 불러오는 한·미·일 연합훈련 당장 중단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영란 기자

 

포천 8사단과 연천 5사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던 대진연 회원들은 오후 2시 포천의 승진훈련장 앞에 모였다.

 

포천의 승진훈련장은 올해 초 북한을 겨냥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였던 곳이다. 승진훈련장 앞에 도착하니 훈련이 진행 중인지 포사격 소리가 들렸다. 

 

대진연 회원들은 힘찬 구호를 외치고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남북관계 악화시키는 대북 강경 정책 즉각 중단하라!”

“정권 위기 탈출용 전쟁 위기 조장 윤석열을 탄핵하자!”

“탄핵이 평화다. 전쟁을 부르는 윤석열을 탄핵하자!”

“극우전쟁광 신원식 국방부장관 즉각 파면하라!”

 

  © 김영란 기자

 

안성현 회원은 “윤석열과 신원식은 접경지역에서 북한을 상대로 한 전쟁 연습의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또한 군부대에는 ‘선조치 후보고’를 요구하며 틈만 보이면 전쟁을 시도하고 있다”라며 “(윤석열 정권의) 계속되는 대북 적대 행동과 점점 수위가 높아지는 전쟁 훈련의 결과는 전쟁이다. 즉각 대북 적대 군사훈련을 중단하라”라고 말했다.

 

임정민 회원은 “진짜 도발은 누가 하는가. 집권 초부터 선제타격이라는 말로 전쟁광의 전쟁 의지를 내보이고, 6년 만에 국방백서의 주적 표현을 다시 적어낸 윤석열의 그 행보가 바로 도발 아니겠는가”라고 윤석열 정권을 비판했다.

 

김조은 회원은 “새해가 된 지 한 달도 안 지났는데, 벌써 전쟁을 불러오는 연합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힘에 의한 평화를 말하던 윤석열과 미국이 전쟁 위기만 최고조로 끌어 올리고 있다”라며 “한반도에 전쟁만을 불러오는 한미연합훈련 지금 당장 중단하라”라고 힘주어 말했다.

 

  © 김영란 기자

  

대진연 회원들은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면서 포천 승진훈련장을 향해 “전쟁을 원하는 자는 정권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윤석열 아닌가. 패권 유지를 위한 미국 아닌가. 전쟁을 불러오는 군사훈련 즉각 중단해야 한다”라며 “역대 최대 규모 전쟁훈련 당장 멈추라. 미국의 전략자산 당장 그만 들여오라. 전쟁을 불러오는 모든 대북 적대 행동 멈추라. 전쟁 부르는 윤석열을 탄핵하자. 윤석열 탄핵이 평화”라고 큰 목소리로 외쳤다.

 

▲ 승진훈련장을 향해 큰 소리로 대북 적대 훈련 중단을 외치는 대진연 회원들.  © 김영란 기자

 

한편, 연천 5사단 앞에서 대진연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주민은 학생들을 격려하며 음료수를 갖다줬다. 

 

주민 ㄱ 씨는 “주민들도 전쟁이 일어날까 봐 불안하다. 지금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 일어나면 그 원인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라며 “어른들도 각성해 대통령을 빨리 끌어내려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각계의 투쟁과 움직임이 연초부터 활발해지고 있다.

 

▲ 포천 승진훈련장 앞에서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에 1인 시위를 하는 대진연 회원.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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