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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땅 54%가 콘크리트와 시멘트, 물 안 빠져

서울 땅 54%가 콘크리트와 시멘트, 물 안 빠져

 
김정수 2013. 10. 07
조회수 775추천수 0
 

전국 땅은 7.9%…청계천은 71.5%나, 지자체 가운데는 부천시가 61.7%로 최고

1970년대 비해 2.6배 늘어, 도시침수·열섬화·수질고갈 불러…선진국은 빗물요금제 등 대책

 

04794686_P_0_김태형.jpg » 서울의 고층빌딩 숲. 산과 한강을 빼면 빗물이 침투할 땅이 별로 없다. 사진=김태형 기자

 

우리 국토의 7.9%가 건물, 콘크리트, 아스팔트, 보도블록 등으로 덮여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불투수 지면’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 국토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산지와 내륙 수면 등을 빼고 계산하면 이 비율은 22.4%에 이른다.
 

환경부는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용도지역·지구도, 수치지적도 등을 활용해 전 국토의 불투수 면적률을 조사한 결과, 1970년대에 비해 2.6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7.9%로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불투수 면적률은 유역 내 하천의 수질과 수생태계 건강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표이지만, 지금까지 현황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01264561_P_0.jpg » 보도블럭 틈을 비집고 간신히 돋아난 식물. 사진=강철규 기자

 

조사 결과, 전국에서 불투수 면적 비율이 가장 높은 지자체는 경기도 부천시로 나타났다. 부천시는 전체 지표면의 61.7%가 건물, 도로, 광장 등으로 덮여 빗물이 스며들 수 없는 상태였다.

 

그 다음으로 서울시 54.4%, 경기 수원시 49.3%, 전남 목포시 46.3%, 경기 광명시 43.9% 등이 뒤따랐다. 불투수 면적률이 낮은 지역은 인제군 1.5%, 화천군 1.7%, 정선군 1.8%, 영양군 1.8% 등 주로 산지 비율이 높고 개발이 덜 이뤄진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지자체들로 나타났다.

 

rain.jpg
 

4대강 유역별로 보면, 117개 중권역 가운데서는 한강 서울 권역이 35.6%로 불투수 면적률이 가장 높았고, 부산 수영강 권역 31.8%, 한강 고양권역 26.7%, 울산·양산의 회야강 권역 24.2% 순으로 나타났다.

 

850개 소·권역 단위에서는 서울 청계천 유역이 71.5%로 가장 높았고, 인천 공촌천 67.3%, 서울 안양천 하류 66.5%, 서울 홍제천 합류 전 61.5%, 대구 진천천 61.0% 순으로 높았다.
 

01193954_P_0.jpg » 청계천 주변의 모습. 복원한 개울을 빼면 전국에서 비가 가장 스며들기 힘든 곳이다. 사진=이정아 기자

 

국내외 연구 결과를 보면, 불투수 면적의 확대는 자연의 물 순환구조를 왜곡해 도시 침수를 일으키고, 수질 악화, 하천 생물종 다양성 저하, 지하수 고갈, 도시의 열섬현상 심화 등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선진국들에서는 불투수 지면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개발사업이나 건축물의 불투수 면적에 비례해 부담금을 물리는 빗물요금제, 유역 내 불투수 면적의 상한을 설정해 관리하는 불투수 면적 총량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와 같은 불투수 면적 관리 제도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빗물 침투를 늘리는 11가지 요소 기술(자료=환경부)

 

□ 식생체류지

 

rain1.jpg » 토양에 의한 여과, 생화학적 반응, 침투 및 저류 등의 방법으로 강우유출수를 조절하는 식생으로 덮인 소규모의 저류시설.

 

옥상녹화

 

rain2.jpg » 강우유출수를 옥상에서 차집하여, 여과, 증발, 저류함으로써 도시화된 지역의 유출을 저감하는 기술요소. 도심 내 열섬해소 효과, 휴게 공간 제공 등 부가적인 편익 창출.

 

나무 여과장치

 

rain3.jpg » 가로수 하부에 여과부가 포함된 구조물(콘크리트 박스)을 매립하여 강우시 유출되는 우수를 유입시킨 후 여과, 침투 유도.

 

식물 재배 화분

 

rain4.jpg » 도심 녹지공간이나 기존 수목이 식재된 화분 등의 공간을 활용하여 우수를 저류, 체류 할 수 있는 시설물로 지피식물, 관목류 등의 식재를 통해 녹지기능과 우수관리기능을 확보.

 

식생수로

 

rain5.jpg » 배수 구조물로서 토양에 의한 여과, 생화학적 반응, 침투 및 저류 등의 방법으로 강우유출수를 조절하는 식생으로 덮인 수로.

 

식생 여과대

 

rain6.jpg » 자갈 및 식생활착이 유리한 토양으로 구성되며 강우유출수를 감소시키고 사면안정과 함께 여과기능을 수행, 수질개선 및 도심내 녹지공간 기능.

 

침투 도랑

 

rain7.jpg » 자갈, 쇄석 등 공극이 많은 재료로 채워진 형태의 도랑으로 강우시 유출수를 담아두고 토양으로 침투시키는 기술요소.

 

침투통

 

rain8.jpg » 자갈 또는 돌 등으로 채워져 있고 건축물의 홈통과 연결되어 있거나 불투수면의 유출수가 유입될 수 있도록 설치되어 토양으로 침투시키는 기술요소

 

투수성 포장

 

rain9.jpg » 강우유출수와 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다공성 아스팔트 ․ 콘크리트 ․ 투수블록 등과 쇄석의 공극을 통과하여 강우유출수를 토양에 침투시키고 오염물질을 저감하는 기술요소.

 

모래 여과장치

 

rain10.jpg » 불투수면의 강우유출수를 모래여과를 통해 유출수내 협잡물 및 부유물질을 제거하여 수질을 개선시키는 기술요소.

 

빗물통

 

rain11.jpg » 지붕 유출수를 이용하기 위해 설치되는 저류시설로 소규모의 강우에 대해서 유출량 저감과 대체용수 확보. 집수된 물은 조경용수, 화장실 세척수 등으로 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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