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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주교 “전기보다 인간 생명이 중요”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3/10/12 10:00
  • 수정일
    2013/10/12 10:00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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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주교 “전기보다 인간 생명이 중요”

주교회의 정평위 환경소위, 탈핵 세미나 열어

한수진 기자 | sj1110@catholicnews.co.kr

 

 
▲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원회가 8일 서울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에서 ‘핵발전에 관한 한국천주교회의 가르침’을 주제로 탈핵 세미나를 열었다. (왼쪽부터) 세미나 발표자로 나선 박동호 신부, 하미나 교수, 양이원영 처장 ⓒ한수진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 환경소위원회가 8일 서울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에서 ‘핵발전에 관한 한국천주교회의 가르침’을 주제로 탈핵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더욱 주목을 받아온 핵에너지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사회교리에 근거해 핵발전에 대한 한국 천주교회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 주제 발표에 앞서 이용훈 주교는 핵폐기물의 안전한 처리 방안이 없다는 문제와 방사선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하며 “현 시대에 존재하는 수많은 위험 중에 방사선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현 세대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미래세대의 생명권을 위협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가 중요해도 인간의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조금 어둡게 살게 된다 하더라도 위험한 핵발전소를 늘리는 것에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미나에서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하미나 교수가 ‘방사선 노출의 건강영향’을 원폭생존자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하 교수는 방사선 노출로 대부분의 암을 비롯해 다양한 질병이 발생하며, 엑스레이나 CT 촬영 등 진단과 치료용 방사선 노출도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환경운동연합 양이원영 처장은 ‘지속가능한 에너지시스템의 도전―위기는 기회’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한국의 에너지 현황을 진단하고, 원자력 산업 육성에 집중한 정부의 잘못된 에너지 정책으로 전기 소비가 불필요하게 증가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양 처장은 경제성과 안정성, 친환경성을 기준으로 에너지 정책을 세운다면 “경제가 발전해도 에너지 수요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 사용량이 많은 오전과 오후 시간에 잠시 전기 소비를 줄이거나 분산시키고, 이 시간대에만 가동할 수 있는 발전소를 세운다면 365일 내내 가동해야 하는 핵발전소는 늘리지 않아도 된다”고 제안했다.

 

 

   
ⓒ한수진 기자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박동호 신부는 가톨릭 사회교리를 바탕으로 핵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발표했다. 박 신부는 “핵은 사회교리의 원리인 인간 존엄성과 공동선, 재화의 보편적 목적, 사회적 약자를 위한 우선적 선택, 보조성, 책임 있는 참여, 상호 연대를 모두 부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와 소수의 전문가, 핵 관련 산업계와 학계, 그리고 국가주의에 의지하는 일부 정치인들이 은밀히 일방적으로 유지 · 확대하려는 핵산업(핵무기와 핵발전)은 그 자체로 진리와 자유와 정의와 사랑이라는 사회생활의 근본가치를 제대로 수용할 수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주교회의는 오는 14일부터 5일간 열리는 추계 정기총회에서 <핵발전소에 관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 가르침>(안) 심의를 주요 안건으로 논의한다. 11월에는 탈핵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책을 출판할 예정이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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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11 10: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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