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하타○○에서 설명을 듣긴 했는데, 다음번에 청구동새마을금고 2층 회의실에서 자서(자필서명)했지. 그 자리에 전종남 상무랑 김상욱 회장 둘 다 있었어. 계약서 쓰고 나니까 하타○○에서 사온 빵을 한 보따리씩 주더라고. 김상욱 아들 카페 매출 올려주려고 사온 거겠지."
-대출사기 피해자 B 씨
통상 금융기관의 의뢰로 이뤄지는 정식 감정평가는 감정평가법인 무작위 추출 시스템을 이용해 이뤄진다. 하지만 경찰은 전종남이 이 시스템을 조작했다고 보고 있다. 전종남이 사전 섭외된 감정평가사가 속한 특정 감정평가법인만 선정되도록 만들었다는 의미다.
KC월드카의 분양가는 7억 5000만 원. 하지만 감정평가액은 무려 12억 원. 전종남은 감정평가액이 부풀려진 사실을 알면서도 부동산 담보대출을 실행해줬다. 명의자들의 대출금 상환 의사나 경제적 능력에 대한 고려는 일절 없었다.
KC월드카 상가를 담보로 나온 대출금은 무려 9억 6000만 원. 부풀려진 감정평가에 따라, 대출금은 분양가보다 2억 원가량 더 많이 나왔다. 이렇게 이뤄진 불법 담보대출만 75건.
분양가를 치르고도 남는 대출금 차액이 김상욱 일당에게 흘러 들어간 걸로 확인된다. 경찰이 확인한 액수만 약 85억 원. 아직 1500억 규모의 불법대출 담보 물건지가 모두 밝혀지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김상욱 일당에게 흘러 들어간 부당 수익금의 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다.
이미 셜록은 억대의 현금이 대출사기 피해자들의 통장에서 인출된 사실을 보도했다. 한 사람당 약 1억 3000만~1억 5000만 원. 명의자들 본인도 모르게 빠져나간 돈이다.
여기도 전종남이 개입돼 있다. 전종남은 당시 청구동새마을금고 실무책임자로서 '고액 현금 인출'을 승인했다. 실제 전종남이 지난해 3월 14일, 직원들이 아무도 없는 0시 10분경 대출금 일부를 현금으로 반출하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이후 전종남은 그의 직원들이 올린 고액현금거래보고(CTR) 결재를 반려하며 보고를 막았다.
보험상품도 강매했다. 원칙적으로 대출 실행 전후 1개월 이내에는 해당 금고가 취급하는 상품을 '대출 채무자 의사에 반하여'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종남은 담보대출과 동시에 보험상품(화재공제)에 가입시키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사기대출 피해자들의 친척 명의 등으로 보험 계약자를 설정해 눈속임을 하기도 했고, 이러한 부당 계약 또한 김상욱 일당의 아지트인 하타○○에서 진행했다. (☞ 관련기사 : 새마을금고 뱅크런의 진실, '사채왕 리스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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