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지나 봄에 도착했습니다”
"내란 세력, 뿌리째 뽑아야"
"한덕수 궤변 넘어 헌법 지킨 판결 환영"
"120년 전 을사년 비극, 되풀이하지 말자“

▲19일 오후 5시 30분,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주최한 시민행진에 참가한 시민들. ⓒ민주노총
▲19일 오후 5시 30분,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주최한 시민행진에 참가한 시민들. ⓒ민주노총

19일, 4.19혁명 65주년을 맞아 광화문 광장은 다시 한 번 역사의 물결로 넘실거렸다.

1700여 개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름을 ‘내란 청산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으로 변경하고, ‘내란종식, 사회대개혁을 위한 시민행진’을 열었다.

시민들은 윤석열을 재구속하고 내란 청산과 민주주의를 향한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겨울을 지나 봄에 도착했습니다”

첫 무대에 선 밴드 전기 뱀장어의 보컬 황인경 씨는 군중을 향해 외쳤다.

“길었던 겨울을 지나 비로소 봄에 도착했습니다. 여기 이곳 광장에서 우리는 외쳤습니다. 권력에 이용당하는 객체가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황 씨는 “윤석열을 파면시키며 하나의 언덕을 넘었지만, '보스 몬스터'를 해치웠다고 끝난 게임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이어 “제2의 윤석열이 고개를 쳐들 때 깨깽하고 도망가게 만드는 사회를 함께 만들자”며 결의를 다졌다.

▲19일 오후 5시 30분,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주최한 시민행진에 참가한 시민들. ⓒ민주노총
▲19일 오후 5시 30분,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주최한 시민행진에 참가한 시민들. ⓒ민주노총

"내란 세력, 뿌리째 뽑아야"

비상행동 진영종 공동의장도 단상에 올라 단호히 말했다.

“윤석열을 파면시킨 우리의 오늘은 어제와 달라야 하고, 우리의 내일은 또 오늘과 달라야만 합니다. 내란 세력을 청산하고 그 자들을 우리 사회 곳곳에서 뿌리째 뽑아버려야 합니다!”

진 공동의장은 또한 “내란수괴를 풀어준 판사와 검사는 잘못을 조금이라도 용서받으려면 책임지고 윤석열을 즉각 다시 구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계속 권한을 넘어서는 권력을 행사하려하는 권한대행 한덕수를 끌어내고, 우리의 일상에서 각자 사회 대개혁 의제를 추진하고 실천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활짝 맺어야만 우리는 4.19 영령뿐만 아니라 우리의 후손들께도 부끄럽지 않을 것”이라 덧붙였다.

"연대는 사람을 일으키는 힘”

 

비상행동 자원봉사단으로서 국회, 남태령, 한강진에서 밤샘 농성을 해온 김민지 씨는 밤샘 농성장에서 만난 옵티칼 하이테크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김 씨는 “옵티칼 하이테크 농성 희망텐트에서 응원하러 온 우리가 도움이 되기는 하는지 묻자 동지들은 ‘우리가 여기 있다는 걸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더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며 “그때 연대는 사람을 일으키고 사람을 살리는 힘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5월이 되면 고공농성이 500일을 넘긴다”며, “윤석열 파면 이후, 사회대개혁이라는 희망을 싣고 구미로 떠나는 '희망버스'에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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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궤변 넘어 헌법 지킨 판결 환영"

민변 집회 시위 지원단 단장 김상은 변호사는 한덕수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지명 무효화에 대해 설명하며 말했다.

그는 “헌법재판소는 한덕수 권한대행의 지명 행위가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의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써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의해 임명된 헌법재판관으로부터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결정은 내란 세력과 결별하고 다시는 헌법을 위반하지 말라는 경고”라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독단적으로 위헌 행위를 한 한덕수는 그 책임을 통감하고 지금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주통일평화연대 최은아 사무처장이 발언하고 있다. ⓒ민주노총
▲자주통일평화연대 최은아 사무처장이 발언하고 있다. ⓒ민주노총

"120년 전 을사년 비극, 되풀이하지 말자“

비상행동 공동운영위원장을 겸한 자주통일평화연대 최은아 사무처장은 한미일 삼각 군사협력 강화와 대북전단 살포를 언급하며 경계했다.

최 사무처장은 “접경 지역에서 다시 대북 전단이 돌아오는 데서 알 수 있듯 내란 세력과 함께 지금 저들의 정책이 다시 우리 눈앞에 돌아오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접경 지역의 충돌 위기를 빌미로 한 계엄이 다시 시도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은 관세 폭탄을 던지고 강압적으로 투자를 요구하고 미군 주둔의 대가를 더 많이 받아야 되겠다고 우리를 압박하며 한국을 원스톱 쇼핑 대상으로 취급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에게 한반도와 남중국해, 동중국해를 하나의 전장으로 통합하자면서 한국을 대중국 적대의 선봉 대장으로 떠밀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최 사무처장은 “내란대행 한덕수와 최상목이 과연 우리의 주권과 경제를 기준으로 협상할 수 있겠냐”며 “120년 전 을사년 세계 질서가 요동치던 시기에 주권을 잃은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2025년 이번 을사년은 다시 주권과 평화를 세우는 해로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란 공범답게 국외 지지를 위해 일본에 외교권을 넘겨주라 했던 을사년의 그 매국노들처럼 트럼프 정부의 요구에 발맞춰서 앞장서서 퍼주겠다는 한덕수와 최상목, 내란 공범들을 끌어내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