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씨의 주장은 거침이 없다. 차라리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투항한 자가 적들이 요구하는 대로 함부로 지껄이거나 받아썼다면 위안이 될 듯한 내용이다. 그는 ‘노동운동 목표는 대한민국을 전복하고 공산주의 평등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었다. 마르크스, 레닌, 김일성 등의 영향이었다.’고 썼다. 노동운동에 앞장서지는 못했지만 노동자의 삶이 개선되기를 바라면서 그들을 응원했던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다. 한씨가 솔직한 사람이라고 해도 이조차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그렇다면 방씨조선일보가 노동자나 노동운동을 악마화한 것이 정당하기 때문이다.
한씨가 진단한 대한민국 노동계의 문제점은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란다.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기업의 생산성과 노동자의 일자리와 사회 통합 등 대한민국 성장에 심각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 얘기를 하고 싶어 조선일보 칼럼을 시작한단다. 조선일보 독자들의 많은 격려와 애정 어린 비판을 바란다는 말도 덧붙인다. 방씨조선일보 독자들의 구미에 딱 맞아떨어질 듯하다. 하지만 한씨의 진단이 정확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잘못된 진단과 치료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 십상이다.
과거에는 이른바 귀순 병사들이 대남 방송에 등장하여 심리전을 수행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자신이 함께 했던 이들의 아픈 곳을 가장 잘 알기에 그들을 흔들어 놓기에는 최적임자라고 생각했으리라. 한솥밥을 먹던 동지들에게도 매몰찬 비판을 가하지 않으면 존재가치가 없어지는 가혹한 자리다. 게다가 반대편의 눈에 들기 위해선 얼토당토않은 거짓말까지 늘어놓아야 하는 처량한 신세가 될 수 있으니 문제다.
김윤덕 씨가 쓴 칼럼에 쓴 내용이다. ‘전화기 너머 한석호는 씩씩했다. “백의종군하려고요. 이제 겨우 한 걸음 뗀 거 끝장을 봐야죠. 말했잖아요. 나란 놈은 도무지 꺾이지 않는 유형이라고, 하하하!”’ 문득 망상적 사고로 가득한 내란 수괴 윤석열의 모습이 겹치는 까닭은 단순한 내란 트라우마 때문일까? 더구나 언론계 내란 수괴로 지목되는 방씨조선일보와 한 씨가 한편이 되었다니 걱정이 태산이다.
그리하여 다시 방씨조선일보는 폐간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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