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19 당시에 발급됐던 긴급재난지원금보다는 효과가 미약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광장시장의 한 육회전문점 직원은 "코로나 때는 이게 웬일인가 했을 정도였는데, 그때 같지는 않다"라면서 "우리는 (장사가) 잘 되는 가게인데도 물가가 그때에 비해 비싸졌잖나. 15만 원으로 크게 (장사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다른 날보다 조금 더 많이 나오긴 한다. 전체 매출에서 소비쿠폰을 사용하는 비율이 5% 정도"라면서 "어찌 됐든 회전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의 한 프랜차이즈 빵집 사장은 "우리는 임대아파트 바로 앞에 있는 빵집이라 코로나19 때는 매출이 엄청나게 오를 정도로 효과가 컸다"라며 "그런데 (소비쿠폰은) 아직 효과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용하시는 분들은 있는데, 아직 첫 주라 나 또한 (소비쿠폰을) 받아만 두고 한 번도 써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망원시장 내 생닭 가게에서는 "원래 방문하던 분들이 소비쿠폰을 들고 와서 사용하는 것이지, 전체 매출이 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고로케 등 튀김을 파는 한 가게에서도 "(소비쿠폰을) 쓰는 사람은 많이 쓰는데, 매출(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국민 대부분이 지급 방식을 신용·체크카드로 택했기 때문에 상인들이 바로 알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광장시장 내 다른 육회가게 직원은 "아직 실감이 잘 되지는 않는다"라며 "(개인 신용 또는 체크) 카드로 결제하면 (쿠폰 사용 유무에) 티가 나지 않아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간 전체 대상자 중 72%인 3642만5598명이 소비쿠폰 신청을 완료했고, 금액으로 따지면 6조5703억원에 달한다. 이 중 가장 많은 숫자인 2696만569명이 자신이 사용하던 금융기관의 신용·체크카드로 신청했다. 그외 지역사랑상품권(모바일·카드) 564만6천922명, 선불카드 321만6천232명, 지류 60만1천875명 순이다.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할 경우 사용자는 문자 등을 통해 포인트 차감을 바로 알 수 있지만, 매장 측에서는 소비쿠폰을 통한 결제인지 따로 알 수는 없다.
그래도 소비쿠폰은 상인들에게 '오늘보다 내일'을 기대해볼 수 있는 정책이었다. 망원시장 인근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은 "(소비쿠폰이 발행된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보다는 많지 않은 한 주였다"면서도 "이번 주말부터는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민 1인당 15~45만 원을 지급하는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대형마트, 백화점, 유흥업소를 제외한 연 매출 30억 원 이하 점포에서 11월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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