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1면은 이를 두고 ‘돈로주의’(트럼프식 먼로주의)라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압송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작전의) 기원은 먼로 독트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는 이를 뛰어넘었고, 사람들은 ‘돈로’라고 부른다”고 말한 바 있다. 중앙일보 1면 기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돈로 선언(Donroe Doctrine)’이 현실화됨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외교안보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천명한 ‘서반구(아메리카 대륙) 패권 회복’ 의지를 실제 무력 행동으로 드러냈기 때문”이라 전했다. 중앙일보는 돈로 선언에 대해 ‘도널드’와 먼로선언(유럽 내정에 미국이 개입하지 않는 대신 유럽의 서반구 간섭도 용인하지 않겠다는 1823년 당시 제임스 먼로 미 대통령의 선언)을 합친 말이라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1면 기사에서 “이번 사태의 파장은 국제질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이 중국의 대만 침공이나 다른 강대국의 무력 개입을 정당화하는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며 “국제법 측면에서는 유엔 헌장 제2조4항이 쟁점이다. 해당 조항은 타국 영토에 대한 무력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자위권이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군사개입은 불법으로 간주한다”고 했다.
美, 마두로 체포에 경향신문 “주권 침탈 규탄”·한겨레 “침략범죄 규탄”
조선일보를 제외한 주요 일간지 모두가 관련 사설을 실었다. 사설을 통해 미국의 마두로 체포를 ‘규탄’한다고 밝힌 것은 경향신문과 한겨레다. 그 외 신문들도 마두로가 독재자이긴하나 미국의 침공은 국제법을 어긴 것이라는 시각을 공통적으로 보였다. 조선일보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 사태에 대한 사설을 싣지 않았는데, 조선일보의 5일 사설 주제는 △민주당 공천 돈거래 의혹 △검찰의 ‘서해 공무원 피살 은폐’ 사건 피고인 5명 중 2명에 대해서만 항소 △국민의힘에 보수 인사 조언에 관한 것이었다.
다음은 5일 미국의 마두로 체포에 대한 사설 제목이다.
경향신문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 제국주의식 주권 침탈 규탄한다>
국민일보 <美의 마두로 체포, 국제 질서 지배한 힘의 논리 보여줘>
동아일보 <美, 마두로 축출…더 거칠어진 ‘힘과 국익’의 시대>
서울신문 <‘힘으로 국익’ 적나라하게 드러낸 美 마두로 축출>
세계일보 <美 베네수엘라 침공 사태, ‘힘의 논리’ 정당한가>
중앙일보 <대격변의 서막 베네수엘라 사태…강 건너 불 아니다>
한겨레 <미국 마두로 체포·압송, 불법적 ‘침략범죄’ 규탄한다>
한국일보 <미국의 마두로 전격 체포, 대혼란 직면한 국제질서>
경향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미국이 서반구 지배력 강화와 석유자원 확보를 위해 무력으로 주권국가를 굴복시킨 경악스러운 사태”라며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각자의 세력권에서 지배력 강화를 노골화하는 ‘불량 초강대국 시대’의 서막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경향신문 사설은 “미국의 침공은 국제분쟁을 ‘국제평화와 안전·정의를 위태롭게 하지 않는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하고 ‘무력 위협이나 행사를 삼간다’고 규정한 유엔 헌장(2조 3·4항)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규탄받아 마땅하다”며 “물론 마두로 대통령이 독재자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 점이 ‘자결 원칙 존중에 기초’(1조 2항)하도록 합의한 국제질서를 무시하고 군사적 공격을 정당화하는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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