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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추천 내홍… 경향 “정청래 독단적 리더십 탓” 중앙 “불편한 진실 탄로”

[아침신문 솎아보기] 조선일보 “집권 8개월만에 터진 명청갈등”

한겨레 “벌써부터 내부권력투쟁 의구심” 경향신문 “정치적 자해”

국민의힘 징계로 내부 전쟁중…황당한 빗썸 오지급 사태

기자명조현호 기자

  • 입력 2026.02.09 07:41

  • 수정 2026.02.09 07:4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국회 본관 245호에서 열린 조국혁신당과 합당 관련 3선의원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차 종합 특검 후보자로 이재명 대통령이 기소된 ‘대북 송금 사건’의 쌍방울 쪽 변호인을 추천한 것을 두고 내홍이 분출했다.

민주당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변호인단에 속했던 전준철 변호사를 특검 후보로 추천했으나 이재명 대통령이 ‘추천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대북 송금 사건’에서 이 대통령에 불리한 진술을 했으며 이 과정에 검찰의 회유가 있었다는 게 이 대통령 측 입장이다. 결국 조국혁신당이 추천한 권창영 변호사를 2차 특검으로 지명했다.

친명계인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 대통령에 대한 배신이자 반역”이라며 반발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정청래 대표가 검증실패로 대통령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정청래 대표의 독단적 리더십을 지적하며 여당의 정치적 자해라고도 비판했다. 집권 8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명청 갈등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특히 중앙일보는 특검 선정에 정치 중립을 강조한다고 해놓고, 정작 대통령의 정치적 선호를 따져 온 은밀한 관행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불편한 진실이 탄로났다고 청와대와 여당 모두를 비판했다.

김성태 변호인 출신 전준철 변호사 추천 갈등

조선일보는 1면 기사 <‘2차 특검 추천’ 놓고 또 터진 명·청 갈등>에서 여권에선 “정 대표가 주도한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에 이어, 2차 특검을 놓고도 명·청 갈등이 터졌다”는 말이 나왔다며 친명계는 “지금까지의 명·청 갈등 사안과 달리 이번 특검 후보자 추천 인선은 이재명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저격한 것”이라며 정청래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친명계는 당 지도부가 어떤 의도를 갖고 이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김 전 회장의 변호인을 특검 후보로 올렸다고 의심하고 있지만, 정청래 지도부는 “전 변호사가 김 전 회장 측 변호를 맡았던 이력은 사전에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9일자 조선일보 6면

경향신문도 1면 기사에서 “당·청 파열음과 여당 내 갈등으로 새 정부 출범 8개월 차에 집권세력이 흔들리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동아일보는 4면 기사에서 청와대 관계자는 “정 대표가 전 변호사의 이력을 사전에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인사 추천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몰라서 통과시킨 것도 무능”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 “기로에 선 정청래 밀실 리더십”

경향신문은 사설 <합당도 특검 추천도 분란, 기로에 선 정청래 ‘밀실 리더십’>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과 ‘전준철 2차 종합특검’ 추천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점입가경”이라며 합당 논의가 최고위원회의 패싱문건 유출 시비와 권력투쟁으로 반발에 휩싸인데 이어 ‘쌍방울 김성태 변호인’ 출신인 전 변호사 추천도 논란을 일으켰다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관세협상·민생·행정통합 등 국내외 현안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혼란만 키우는 집권여당의 자중지란이 볼썽사납고 한심할 따름”이라며 “이 모든 불협화음의 큰 책임은 정청래 대표의 독단·불통 리더십에 있다”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변호했던 인물을 특검 후보로 올리면서 법사위 소속 의원들이나 당 지도부조차 몰랐다는 것은 숙의 시스템 붕괴”라며 “부적절한 특검 추천은 당 정체성과 지지층 신뢰를 훼손했고, 대통령의 국정 동반자인 여당의 정치적 자해로 봐도 무방하다”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중대한 정치적 사안을 충분한 숙의 과정 없이 밀어붙이다 분란의 늪에 빠진 정 대표 리더십은 국정 동력과 국민 신뢰를 떨어뜨리는 위험 신호”라며 “합당·특검 추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절차적 정당성을 잃은 부분은 사과하고, 빠른 시일 내 내부 소통과 출구 찾기에 나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9일자 경향신문 사설

한겨레도 사설 <‘특검 추천’ 불협화음 민주당, 더는 평지풍파 없어야>에서 “여권 내 갈등과 논란이 더 커지기 전에 사과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중요한 건 더는 이런 소모적 갈등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논란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전 변호사를 추천한 민주당의 정무적 무감각과 불통”이라고도 했다. 한겨레는 “새 정부 출범 8개월밖에 안 된 지금 여권이 불협화음을 표출하며 벌써부터 내부 권력투쟁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 “8개월 만 명청갈등 수면 위로” 중앙일보 “탄로난 특검추천 불편한 진실”

조선일보는 사설 <집권 8개월 만에 수면 위로 떠오른 명·청 갈등>에서 2차 종합특별검사에 누가 기용될지도 관심사였다면서 “민중기 특검이 본인의 비상장 주식 의혹, 통일교 자금 편파 수사로 논란을 빚은 상황에서 2차 특검은 정치적 중립성을 갖출지가 주목됐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중립성이나 능력이 아니라 자신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됐는지를 기준으로 특검을 낙점했다”라고 판단했다. 조선일보는 “특검이 정치화됐음을 당·청이 갈등을 통해 자인한 셈이었다”라고 봤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 문제에서도 여권 내 충돌이 벌어졌고, 공소청의 보완수사권 필요성을 인정한 이 대통령과 달리 민주당은 보완수사권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조선일보는 “집권 1년도 안 된 권력이 인사, 정책, 정치 문제로 복합적인 분열 양상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갈등의 원인이 되는 사안 모두가 민생과 무관하게 오로지 권력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를 두고 벌어지는 다툼”이라고 비판했다. 내부 권력 투쟁 때문에 민생과 국정이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면 간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도 했다.

중앙일보는 사설 <계파 갈등 와중에 탄로 난 특검 추천의 불편한 진실>에서 “민주당의 한심한 모습은 국민 앞에 불편한 진실을 들킨 것”이라며 “말로는 특검의 정치적 중립성을 최고 덕목으로 외치더니 정작 후보 추천부터 온갖 정치적 선호를 따져 온 은밀한 관행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정 대표의 사과는 이 대통령의 마음에 들지 않는 ‘칼’을 선택했다는 자백이 아닌가”라며 “검증 실패는 정치적 유불리 계산을 잘못했다는 반성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철저한 검증을 하지 못한 이유가 윤석열 검찰에서 핍박받은 검사 출신이었기 때문이라는 민주당의 해명도 어이없다”라며 “전직 대통령에게 핍박받은 게 추천 이유고, 현직 대통령 맘에 안 든 게 낙마 사유란 말인가. 이런 식으로 특검을 추천해 놓고 국민 앞에 공정성을 장담했다니 말문이 막힌다”라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특검 추천도 합당 추진도 졸속... 갈등 키우는 민주당>에서 “나라 안팎으로 위기인데도 민생은 뒷전이고 권력경쟁에만 몰두하는 건 볼썽사납다“라며 “원팀으로 정부 성공의 밑거름이 되겠다던 민주당의 당초 다짐이 빈말이 아니길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세계일보도 사설 <국익·민생 뒷전인 채 당권 싸움에 여념 없는 여야>에서 “미국과의 통상 마찰과 고물가, 고환율 등 안팎의 난제가 수북한데 여야 지도부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 공천권 등 권력을 잡기 위한 정략에만 혈안이 돼 있으니 참으로 볼썽사나운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 “징계로 내전 벌이는 국민의힘”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친한계인 배현진 서울시당 위원장을 징계 논의에 들어갔고 배 의원의 서울시 윤리위원회도 전두환 사진을 걸자고 한 유튜버 당원 고성국씨 징계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사설 <내부 징계 전쟁 벌이는 듯한 국힘>에서 지도부와 반대파가 서로를 징계하겠다며 내전을 벌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선일보는 대선 패배 후 당대표가 된 장동혁 대표는 민주당을 이기기 위해 보수층 지지 기반을 다지고 세를 확장시켜 나간다는 전략이었는데, 실제로는 민주당과 싸우는 대신 집안싸움에 몰두했다고 지적했다. 당원 게시판 사건을 이유로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했고, 한 전 대표와 가까운 사람들을 몰아냈다.

이 신문은 “6월 지방선거는 국힘이 내부 결속을 다지고, 범보수 정당과 연대를 해도 승리가 쉽지 않은 구도수도권은 물론, 텃밭인 대구에서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라며 “그런데도 국힘 지도부는 오히려 내부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 중도 확장성이 떨어지는 ‘윤 어게인’ 인사들을 대거 중용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국힘이 선거 패배로 지역 정당으로 전락하게 되면 거대 여당을 견제할 역량은 더욱 작아질 것이다. 잠재적 수권 정당으로서 국힘의 수명도 그것으로 끝날지 모른다”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강경파 보완수사권 반대, 동아일보 “수사지연 피해 누가 책임지나”

더불어민주당이 곧 설치될 공소청 검사들에게 ‘보완수사권’을 허용하지 않기로 당론을 정했다. 민주당은 5일 의원총회에서 검사들에게 ‘보완수사 요구권’만 주기로 결정했고, 정청래 대표도 보완수사권 폐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예외적으로 보완수사권을 부여하되 권한 남용을 막는 장치를 두는 방안을 제안한 것에 대해 여당이 사실상 거부했다.

동아일보는 사설 <檢 트라우마에 갇힌 여당 강경파의 보완수사권 반대>에서 민주당 내 강경파 의원들이 검사에게 조금이라도 보완수사를 허용하면 검찰을 부활시키는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점을 두고 “형사 피해자가 된 국민의 권리 구제가 중요하다는 이 대통령의 인식과 한참 동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수사가 무한정 지연되고 사건이 묻히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일부 정치 검사에 대한 트라우마에 갇혀 검찰 기능 자체를 무력화하는 게 목표가 돼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동아일보는 “구더기가 싫다고 장독까지 없애는 식의 개혁은 성공하기 어렵다. 그로 인한 책임은 결국 정부가 떠안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빗썸의 황당한 사고도 거르지 못하는 가상화폐 시장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회원들에게 이벤트 당첨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1인당 2000원씩 총 ’62만원’을 보내려다 단위 설정을 잘못해 ’62만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단위 선택 하나로 값이 1억 배나 달라지는데도 이를 걸러낼 최소한의 검증 장치조차 없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 마케팅 담당 직원은 6일 오후 7시 ‘랜덤박스’ 이벤트 참여 고객에게 당첨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단위로 ‘원’ 대신 ‘비트코인(BTC)’을 고르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벤트에 참여한 695명 중 249명에게 1인당 2000∼5만 원씩, 총 62만 원을 지급하려 했는데 비트코인 62만 개를 지급했다. 당시 비트코인 거래가(개당 약 9800만 원)를 고려하면 지급액은 61조 원에 달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62만원 보내려다 61조원 입금, 허접한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금융 당국의 책임이 무겁다”라며 “가상 자산 업체들의 부실한 전산망과 내부 통제 시스템을 방치한 것은 직무 유기”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법을 정비해 시스템을 표준화하고 사고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며 ‘1원과 1억원도 구분 못 하는’ 수준의 시스템으로 어떻게 디지털 금융을 펼치겠다는 건가라고 질타했다.

중앙일보도 사설 <빗썸 ‘유령 코인’ 사태, 보안 강화로 금융 불안 막아야>에서 “사태의 본질은 직원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이를 차단하지 못한 내부 통제 실패와 보안 시스템의 구멍에 있다”라며 “원 단위 이벤트 지급에서 비트코인 단위의 대량 이전이 실행될 수 있었다는 것은 기본적인 검증 절차조차 작동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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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규모 자산 지급과 이전에 이중·삼중 검증과 자동 차단 장치를 의무화하고, 내부 통제 실패에 대해서는 경영진 책임을 명확히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이번엔 초대형 오지급 사고, 가상자산거래소 왜 이러나>에서 “‘장부거래’를 통해 빗썸의 보유량(4만2800여 개)보다 10배 이상 많은 비트코인이 정상자산처럼 인식돼 지급됐는데도 이를 차단하는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세계일보는 사설 <60조원대 비트코인 오지급… 구멍가게보다 못한 거래소>에서 “이번 사태로 구멍가게보다 못한 내부통제의 민낯이 드러났다”라며 “금융당국은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후속 법안에 코인 발행은 물론 유통 과정에서도 거래소의 책임과 내부통제를 높이는 방향으로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커졌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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