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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 뇌물 브로커 공범 소유 토지 7억2000만원에 매입…시세의 2배 넘는 금액

장세일 군수 측 "만원주택 부지" 해명했지만 수의계약·리베이트 의혹엔 침묵…입장문마다 '조작→함정→허위' 용어 바뀌어

공범 배우자 땅, 시세 3억원인데 군비 7억2000만원에 매입

장세일 측, 수의계약·리베이트 의혹엔 일절 해명 없어

김원이 도당위원장, 목포시장 경선 "교통정리" 스스로 자인

보성 김철우 군수, 아들 마약·음주뺑소니에도 감점 없이 적격 판정

2026-03-24 00:14:58

 

영광군이 장세일 군수의 뇌물 의혹과 관련된 공범의 배우자 소유 토지를 군비 7억2000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공식 문서로 확인됐다. 해당 토지의 근저당권 설정액은 3억2500만원으로, 시세의 2배가 넘는 금액이 지급된 셈이다. 장세일 군수는 금품수수를 부인하면서도 핵심 쟁점인 수의계약과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서는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시세 3억원 토지에 7억2000만원 지불

뉴탐사가 영광군의회 제출 문서를 확보해 확인한 결과, 영광군은 2026년 1월 9일 녹사리 62번지 토지 단 한 필지를 '전남형 만원주택거리사업' 부지 명목으로 협의 취득했다. 매입 금액은 7억1169만4000원이다. 토지 소유자는 임모씨로, 뉴탐사가 앞서 보도한 뇌물 전달 공범의 배우자다. 주변 8필지는 키즈카페 부지로 한꺼번에 매입하면서, 이 땅만 별도 사업 명목을 붙여 콕 집어 사준 것이다.

▲영광군이 영광군의회에 보고한 '2026년도 정기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 전남형 만원주택 건립사업' 문서. 녹사리 62번지 토지 1건(1488.9㎡)을 기준가격 7억1269만4000원에 협의취득한다고 적혀 있다. 소요예산 7억2000만원은 군비 100%로 집행됐다.

▲같은 문서의 붙임 1 '대상재산 내역'. 공시지가는 ㎡당 10만3000원인데 매입단가는 ㎡당 47만8000원으로, 공시지가의 4.6배에 달하는 금액이 지급됐다. 토지 소유자는 임O숙씨로 기재돼 있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이 토지의 근저당권 채권최고액은 2020년 11월 2억6000만원으로 설정됐다가 2021년 변경계약을 거쳐 3억2500만원으로 올랐다. 담보 가치가 약 3억원으로 평가된 땅이다. 2014년 최초 매입가는 7000만원이었다. 이 토지의 면적은 약 450평(1488.9㎡)으로, 공시지가는 ㎡당 10만3000원이다. 영광군의 매입단가는 ㎡당 47만8000원으로 공시지가의 4.6배에 달한다. 영광군이 지급한 7억2000만원은 어떤 기준으로 봐도 정상적인 매입가로 보기 어렵다. 키즈카페 부지와 만원주택 부지 모두 군비 100%로 집행됐다.

뉴탐사 취재에 따르면 해당 공범은 지인에게 "이 땅이 팔리지도 않아 골치"라고 하소연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팔리지 않던 땅을 영광군이 시세의 두 배를 쳐주고 사준 이유에 대해 장세일 군수 측은 답하지 않고 있다.

장세일 측 반론, 세 차례 문서에서 용어 바뀌어

장세일 군수는 3월 22일 입장문, 같은 날 경찰 수사촉구서, 3월 23일 뉴탐사에 보낸 반론 요청서 등 세 차례에 걸쳐 입장을 밝혔다. 뉴탐사가 세 문서를 대조한 결과, 영상에 대한 규정이 매번 달랐다.

3월 22일 입장문에서는 "조작된 영상"이라고 했다. 같은 날 경찰에 제출한 수사촉구서에는 "함정영상"이라고 적혀 있다. 조작이면 영상 자체가 가짜라는 뜻이고, 함정이면 영상은 진짜이되 의도적으로 상황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3월 23일 반론 요청서에서는 "허위"라는 표현을 썼다. 영상의 존재 자체는 인정하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으로 읽힌다.

▲장세일 군수가 3월 22일 오후 10시 38분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왼쪽)과 3월 23일 오후 7시 43분 뉴탐사에 보낸 반론보도 요청 메일(오른쪽). 입장문에서는 "조작된 영상"이라며 "비열한 인격살인에 가까운 범죄 행위"라고 했지만, 18시간 뒤 반론 요청서에서는 "뉴탐사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톤이 크게 달라졌다. 두 문서 모두 수의계약과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해명은 빠져 있다.

장세일 군수는 반론 요청서에서 "문자 메시지를 통해 금품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문자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문자의 발송 시점도 밝히지 않았다.

수의계약 해명은 여전히 빠져 있다

장세일 측이 낸 세 차례 문서 어디에도 수의계약에 대한 언급이 없다. 뉴탐사가 보도한 핵심 의혹은 뇌물 전달 뒤 동일 업체와 3억5000만원 규모 수의계약이 체결됐다는 것이다. 뇌물은 대가를 전제로 한다. 그 대가의 핵심이 수의계약이다.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서도 장세일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한마디조차 하지 않았다.

장세일 군수의 딸이 뇌물 전달자를 형사고소했지만, 장세일 군수 본인 명의의 고소장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개호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담양한평영광장성지역위원회가 경찰에 제출한 문서도 '고소장'이 아니라 '수사촉구서'였다. 고소나 고발과 달리 수사촉구서는 무고죄 책임이 따르지 않고, 경찰 출석 조사 의무도 없다.

민주당 윤리감찰단, 이틀째 뉴탐사에 자료 요청 없어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3월 22일 윤리감찰단에 감찰조사를 지시했다. 그로부터 만 이틀이 지난 23일 현재까지 민주당 측은 뉴탐사에 영상 원본 제공을 요청하지 않았다. 보도 내용의 진위를 확인하려면 보도 매체에 자료를 요청하는 것이 첫 단계다.

▲더불어민주당 담양함평영광장성지역위원회(위원장 이개호 의원) 관계자들이 경찰에 수사촉구서를 제출하고 있다. 고소장이나 고발장이 아닌 수사촉구서를 낸 것이어서 무고죄 책임이 따르지 않는다. 정청래 대표가 윤리감찰단에 진상조사를 지시한 당일, 같은 당 지역조직이 장세일 군수 편에서 움직인 셈이다.

오히려 같은 당 지역위원회가 장세일 군수 편에 서서 수사촉구서를 제출했다. 당 대표가 진상조사를 지시한 상태에서 지역 당 조직이 피조사 대상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행위는 당 대표의 지시를 무시하는 것과 다름없다. 민주당이 진상조사의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목포시장 경선, 김원이 도당위원장 "교통정리" 자인

전남 지역 공천 문제는 영광에 국한되지 않는다. 목포시장 경선에서도 김원이 도당위원장의 노골적인 개입이 확인됐다.

목포시장 경선에는 강성휘, 전경선, 이호균 세 후보가 출마했다. 여론조사 2위였던 전경선 전 도의원은 과거 탈당 이력을 이유로 25점 감점 통보를 받았다. 이 탈당은 이미 특별복당으로 사면된 사안이며, 2022년 선거에서도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갑자기 감점 사유로 적용됐다.

전경선 전 도의원은 뉴탐사 전화 인터뷰에서 "김원이 의원이 도의원 출마를 제안했고, 제가 수락했다"고 확인했다. 김원이 도당위원장 본인도 페이스북에 "전경선 예비후보에게 전남도의원에 도전할 것을 제안했다"고 적었다. 그동안 "공천에 개입해서도 안 되고 개입할 수도 없다"고 했던 엄정중립 선언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반면 여론조사 3위인 이호균 목포과학대 총장은 2012년 30억원 넘는 교비 횡령 전력에도 감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탐사 제보자는 "박지원 의원이 이호균을 밀고 있고, 이호균 본인도 지인에게 '박지원 어르신 만나서 정리 끝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목포시장 경선은 강성휘 대 이호균의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

보성 김철우 군수, 아들 마약·음주뺑소니에도 적격 판정

보성군에서도 공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자격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3선 도전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아들의 범죄 전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뉴탐사가 판결문을 확인한 결과, 김철우 군수의 아들은 음주운전 전과가 2건 있는 상태에서 마약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또다시 음주뺑소니를 저질렀다. 면허 취소 후 2~3개월 만에 다시 음주운전을 했지만, 변호사 5명을 선임해 징역 1년에 그쳤다.

보성 지역 주민들은 김철우 군수의 잦은 업무상 횡령·배임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전남광역청 반부패수사대에 사건을 접수하면 보성경찰서로 이첩된 뒤 고발인 조사도 없이 각하되는 일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박성주 현 국가수사본부장이 광주경찰청장 시절 김철우 군수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박성주 전 청장은 보성군민의 날 '영예로운 보성인'으로 선정됐는데, 수상 사유를 보성군청이 아닌 박성주 측 경무계에서 작성해 내려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뉴탐사는 장세일 측이 25일 제출하겠다고 한 자료를 포함해 추가 취재 결과를 확인하는 대로 후속 보도를 이어간다. 전남 지역 공천 비리 취재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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