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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일 원정골프 소송, 동반자 정용호 그린피 진술 앞뒤 안 맞아

정용호 군의원, 취재진엔 '라운딩 전' 제보자엔 '라운딩 후'

장 군수 측 서면엔 "골프 당일 오전 길가서 60만원 전달"

정용호 군의원, 그린피 건넨 때 라운딩 전과 후로 엇갈려

박진구 군의원, 보도 전 제보자에게 "나는 골프 안 쳤어"


장세일 전남 영광군수 측이 원정골프 동반자로 내세운 정용호 영광군의원의 말이 엇갈린다. 정 의원은 그린피를 취재진에게는 골프를 치기 전 점심 자리에서 냈다고 했다. 제보자에게는 골프가 끝난 뒤 저녁 식당에서 줬다고 했다. 장 군수 측이 법원에 낸 서면에는 또 다른 설명이 적혀 있다. 골프 당일 오전 골프장 인근 길가에서 60만원을 건넸다는 것이다.

 

장 군수는 이 골프를 보도한 뉴탐사를 상대로 1000만원 손해배상 소송과 가처분 신청을 냈다. 가처분 신청에는 하루 100만원의 간접강제금이 붙었고, 심문기일은 오는 6일이다. 장 군수는 형사고소도 했다. 지역 인터넷매체 어바웃영광 대표도 각각 고소장을 냈다.

 

이틀 전 결제된 그린피, 돌려준 경위가 핵심

 

골프는 지난 6월 26일 해남 파인비치골프장에서 있었다. 6월 3일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다. 그린피는 이틀 전 다른 사람이 미리 결제해 둔 상태였다. 장 군수 측도 이 사실은 인정했다. 누가 냈는지, 동반자들이 제 몫을 돌려줬는지에 따라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가 갈릴 수 있다.

 

골프장 기록에 따르면 예약은 사흘 전인 23일 이뤄졌다. 해남 지역 인사 김모씨가 전화로 26일 오후 1시 티업을 잡았다. 곧이어 다시 전화해 예약자 이름을 바꿨다. 바뀐 예약자는 이튿날 골프장에 와 그린피 전액을 미리 결제했다. 그린피는 1인 15만원, 네 명이면 60만원이다. 그늘집 음식값은 당일 장 군수가 현금으로 냈다.

 

취재진은 지난달 5일 결제자를 건설업자로 보도했다. 그러나 결제자는 그 건설업자와 이름만 같은 동명이인으로 확인되고 있다. 장 군수 측은 서면에서 예약자가 해남 지인이라고 했다. 그 지인이 카드로 미리 결제했고, 당일 현금으로 정산했다는 설명이다. 결제자가 어떤 사람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취재진이 확보한 골프장 등록 명단에는 네 명이 적혀 있다. 장 군수 아들 이름, 박진구 영광군의원, 미성굴비 대표 김윤희씨, '정OO'이다. 정OO는 흔치 않은 이름이고 현직 판사와 이름이 같다. 취재진은 판사와 혼동되지 않도록 이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다. 장 군수 측은 서면에서 판사가 아니라 정용호 의원과 함께 쳤다고 주장했다.

 

정용호, 티업 전 점심 자리에서 박진구에게 10만원

 

취재진은 지난달 23일 영광군의회에서 정 의원을 만났다. 정 의원은 영광군 공무원 출신으로, 골프 당시에는 군의원 당선자였다. 정 의원은 해남 골프를 같이 쳤다고 했다. 박진구 의원과 함께 쳤느냐는 질문에도 "네네"라고 답했다.

 

그린피를 어떻게 냈느냐고 묻자 정 의원은 "들어가기 전에 했다니까요"라고 답했다. 골프장 밖에서 점심을 먹고, 라운딩하러 들어가기 전에 냈다는 설명이었다. 오후 1시 티업 전이다.

 

이틀 전 누군가 미리 결제한 사실을 아느냐고 다시 물었다. 정 의원은 박 의원 쪽에서 결제했다는 말을 듣고 박 의원에게 줬다고 했다. 정 의원은 "내가 10만원을 줬는데"라고 했다. 건넨 때는 점심을 먹고 나와서라고 했다. 1인 그린피는 15만원이었다.

 

장 군수 측 서면과는 금액도, 받은 사람도, 장소도 다르다. 서면에는 동반자들이 오전 길가에서 예약자에게 60만원을 건넸다고 적혀 있다. 정 의원 말대로라면 돈은 점심 뒤 박 의원에게 갔고, 정 의원 몫은 10만원이었다.

▲ 장세일 보도금지 등 가처분신청서(2026.10.20 제출) 5쪽 / 손해배상 소장(2026.10.16 제출) 5쪽에도 같은 문장 · 밑줄은 원문

 

명단에 정OO라는 이름이 적힌 경위도 설명이 갈린다. 정 의원은 예전에 쓰던 가명이라 쓴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장 군수 측 서면에는 신분증 확인 없이 적은 명단이라고만 적혀 있다. 박진구 의원 이름은 실명으로 올라 있다.

 

정 의원은 그늘집 음식값은 장 군수가 낸 것으로 안다고 했다. 군수가 낸 것이 부적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그때는 의원이 아니었으니까"라고 답했다. 그날 점수를 묻자 "모르겠는데"라고 했다. 정 의원은 질문을 마무리하며 "아 근데 이런거 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보도 뒤 제보자에게는 라운딩 끝나고 줬다

 

영광 지역의 한 제보자는 지난달 27일 취재진과 통화했다. 그는 보도가 나간 뒤 영광군의회로 정 의원을 찾아갔다. 결제는 그쪽에서 했다는데 마무리는 어떻게 했느냐고 물었다. 정 의원은 골프가 끝난 뒤 식당에서 현금으로 줬다고 답했다고 했다. 라운딩을 마치고 저녁을 먹으면서 줬다는 것이다.

 

취재진에게 한 말과는 돈을 건넨 때가 라운딩 전과 후로 갈린다. 제보자는 "현금으로 줬다 그러면 현금으로 찾은 이력이 있어야죠"라고 말했다. 정 의원이 이 제보자를 만난 것은 처음이 아니었다.

 

보도 전에도 정 의원이 먼저 연락해 와 둘은 커피숍에서 만났다. 제보자는 잘못한 일도 아니니 사실대로 말하면 되지 않느냐는 취지로 말했다. 정 의원은 "묻고 가자"고 했다고 제보자는 전했다.

 

박진구 "나는 골프 안 쳤어"

 

장 군수 측은 서면에서 박진구 의원이 운전한 K8로 이동했고, 박 의원도 함께 쳤다고 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보도 전 제보자에게 다른 말을 했다. 제보자는 골프 당일 박 의원과 통화했다. 박 의원은 목포에 일이 있어 목포에 있다고 했다.

 

제보자는 사나흘 뒤 카페에서 박 의원을 다시 만났다. 골프를 같이 쳤느냐고 묻자 박 의원은 "나는 골프 안 쳤어"라고 답했다고 했다. 예약자에 대해서는 목포에 아는 친구라고 했다. 장 군수 측 서면에는 해남 지인으로 적혀 있다.

 

제보자는 골프 당일 현장에 있던 지인들에게 사진을 보냈다고 했다. 박진구, 정용호, 장 군수 아들 세 사람의 사진이었다. 지인들은 "50대 2명이 있긴 했으나 이 사람들은 확실히 아닙니다"라고 답했다고 했다. 제보자는 이 카카오톡 자료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 확인을 거친 뒤 박 의원에게 전화해 위치를 물었다는 것이다.

 

목격자가 본 그날 골프장

 

장 군수를 처음 알아본 사람은 그날 골프장에 있던 영광 주민이다. 선거 때 언론에 자주 나온 얼굴이라 알아봤다고 했다. 그는 12시쯤 클럽하우스 현관 앞 흡연장에 있었다. 제네시스 G90과 카니발 두 대가 나란히 들어왔다고 했다. G90 앞좌석에서 장 군수가 내렸고, 여성 운전자가 뒤따라 내렸다. 카니발은 아무도 내리지 않은 채 G90을 따라 주차장으로 갔다고 했다.

 

목격자는 장 군수가 회색 정장 차림이었다고 기억했다. 장 군수는 프론트에서 라커 번호표를 받아 일행인 여성 한 명과 남성 두 명에게 나눠줬다고 했다. 골프장 기록에도 장 군수가 라커표를 받아 일행에게 배분한 것으로 나온다. 등록 명단에도 네 명에게 라커 번호가 하나씩 배정돼 있다.

 

현장 진술로는 남성 라커룸에 온 일행은 장 군수뿐이었다. 다른 남성 둘은 이미 골프복 차림이었다. 정 의원은 평상복을 입고 와서 라커룸에서 갈아입었다고 했다. "저는 분명히 옷도 갈아입었어요"라고 했지만, 그날 입은 옷은 기억하지 못했다. 장 군수 측 서면은 라커 구역이 달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도착 시각과 차량도 정 의원 말과 다르다. 정 의원은 점심을 먹고 들어가 담배 한 대 피우고 곧 쳤다고 했다. 목격자는 티업보다 한 시간가량 이른 12시쯤 장 군수를 봤다. 정 의원은 "카니발 차 없던데"라며 자기 차를 타고 갔다고 했다. 장 군수 측 서면은 목격자가 다른 카니발을 착각했다고 주장했다.

 

라운딩이 끝난 뒤 박진구 의원이 나타났다. 목격자에 따르면 박 의원은 정장 차림으로 걸어왔다. 장 군수, 김윤희씨와 이야기를 나누다 K8을 몰고 다시 왔다. 두 사람은 뒷좌석에 타고 골프장을 빠져나갔고, 그때 카니발도 그 자리에 있었다고 했다.

 

그 뒤 행선지도 말이 다르다. 장 군수 측 서면에는 17시쯤 셋이 K8로 영광에 갔고, 정 의원만 따로 귀가했다고 적혀 있다. 정 의원은 네 명이 함께 저녁을 먹었다고 했다. 장소는 "해남에서는 안 먹고 나와서 목포 쪽에서 와서 먹었죠"라고 답했다. 식당 이름은 모른다고 했다.

 

취재진은 지난달 6일 영광군 이장단 행사장에서 장 군수를 만났다. 동반자가 누구였는지, 그린피를 직접 냈는지 물었다. 장 군수는 답하지 않고 행사장을 떠났다. 같은 행사장에서 만난 박 의원도 답변을 피했다. 장 군수 측의 해명은 법원에 낸 서면에서 처음 나왔다. 취재진은 카니발 번호를 파악했고, 장 군수와 함께 라운딩한 남성 두 명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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