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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 함께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현장] 문재인, 안철수 전 후보와 충청권 공략 후 호남권 방문

12.12.13 15:55l최종 업데이트 12.12.13 23:13l
조재현(bleedspiral)

 

 

[최종신 : 13일 오후 10시 42분]
문재인, 후보 등록 후 첫 광주 방문... 노란색 물결 가득찬 금남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3일 저녁 광주 금남로 구도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꽃을 선물한 산타 소녀를 안아주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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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금남로 구 도청 앞이 노란색 물결로 가득 찼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3일 오후 마지막 유세 장소로 광주를 택했다.

'야권의 텃밭'인 광주답게 1만여 명의 시민이 운집해 사거리를 가득 채웠다. 유세에 참가한 시민들은 노란색 목도리를 두르고, 노란색·녹색 바람개비를 손에 들고 문 후보를 맞았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민주화의 자리, 이곳 금남로를 가득 채운 광주 시민들 앞에서 인사드리게 되어 가슴 뿌듯하다"며 "어젯밤까지 최종 조사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가 내일 아침 조간에 보도되는데, 문재인이 이긴다는 결과가 실릴 것이라는 기쁜 소식을 광주 시민들께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 호남 홀대론에 대해 "호남이 그동안 그토록 지지해주셨는데 민주당은 여러분께 실망을 많이 시켜드렸다"며 "정동영 의장, 정세균 대표 이후 호남의 큰 정치인을 키우지 못했는데 나는 호남 인재를 발탁하고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대학생들이 부재자 투표를 한 시간 씩 줄서서 한다는 보도를 봤냐"며 "우리 시민들도 투표해줘야 한다, 투표율만 높으면 문재인이 당선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광주 시민들께서 나를 대통령으로 꼭 만들어주실 것이라 믿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자신에게 지지를 보내주는 1만 여명의 시민 앞에 기운을 얻은 듯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를 시민과 함께 외친 후 자리를 떴다. 문 후보의 퇴장 배경 음악으로 <아침이슬>이 흘러나왔다. 몇몇 시민들은 노래를 함께 따라부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날 대전과 논산, 군산, 전주, 광주를 차례로 거치며 충청권과 호남권 공략에 나선 터였다. 오는 14일에는 경남 창원과 울산, 부산을 두루 거치며 부산경남 지역을 순회할 예정이다. 특히 오후 3시 30분 울산 유세에는 안철수 전 대통령 예비후보가 함께해 합동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2신 : 13일 오후 6시 50분]
"국민연금관리공단을 전주 혁신도시로 옮기겠다"

3시간의 기다림은 20분 만에 끝났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문재인"을 연호하며 "조심히 가세요"라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걱정했다. 전북대 구 정문 앞에서 펼쳐진 문 후보 유세의 한 장면이다.

문 후보를 보기 위해 몰려든 1000여 명의 전주 시민들·전북대 학생들은 문 후보의 유세가 예정보다 늦어졌음에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다. 본래 13일 오후 4시 50분으로 예정돼 있던 유세가 오후 5시 30분에야 시작된 것. 기말고사 시험공부를 하던 중 유세를 보기 위해 나왔던 학생들은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문 후보를 기다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문 후보가 나타나자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있던 한 시민은 "3시간이나 기다렸어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유세장에 문 후보의 입장 주제곡 <그대에게>가 울려퍼지자 시민들은 "와~아~ 문재인"이라며 환호했다. 노래에 맞춰 수백 명이 손에 쥔 '나쁜 일자리 NO, 좋은 일자리 YES'라고 적힌 노란 막대풍선도 덩달아 흔들렸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3일 저녁 광주 금남로 구도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환호하는 시민들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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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응 속에 연단에 오른 문재인 후보는 "추운데도 이렇게 많이 모여준 건 정권교체·새정치를 꼭 이뤄야겠다는 간절한 마음에 함께 해줬다고 생각한다"며 "뜻 모아 함께 하지 않으면 큰일난다는 마음인데, 염려 마십시오 승리는 우리의 것입니다"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전주·전북 발전공약으로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전을 강조했다. 토지공사가 LH로 바뀌면서 진주로 이전돼, 이의 대안으로 제시된 '국민연금관리공단 전주 이전'을 완성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는 국민연금 관리공단의 가장 핵심 부서인 기금운용본부를 빼고 반쪽만 옮긴다고 한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기금 380조 원을 굴리는 기금운용 본부까지 포함해 국민연금관리공단 전부를 전주 혁신도시로 옮기겠다"고 못 박았다.

"전주·전북 발전, 투표율 높으면 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3일 저녁 광주 금남로 구도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대선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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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는 "내게 전주·전북 발전을 맡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투표율만 높으면 된다"며 "투표율 77% 넘겨서 내가 말춤을 추게 생겼다"며 웃었다. 20여 분 간의 짧은 연설을 마친 문 후보는 "이제 또 광주로 가야 한다, 광주는 생방송이 약속돼 있어서 시간을 맞춰야 된다고 한다"며 "이만 줄이고 광주로 떠나는 걸 양해해달라"고 미안함을 표했다.

문 후보가 40분 지각하는 동안 그 시간을 메운 것은 민주당 의원들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12월 19일 대한민국 대통령은 누구냐, 12월 19일 몇 번 찍냐"고 물어 시민들이 "문재인, 2번"이라고 답하게 유도했다. 그는 "심상정·안철수 전 후보가 지원하는 문재인 후보를 당선시켜 새만금을 완공하고 희망의 전북을 함께 만들자"고 외쳤다.

이후 마이크를 잡은 도종환 의원은 "박근혜-문재인 중 누가 더 정직하고 민생을 잘 챙길 거 같냐"며 "그런데도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오는 것은 민주주의자보다 독재 세력을 지지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이다,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고 소리 높여 강조했다.

정연주 전 KBS 사장도 무대에 올랐다. 그는 "내가 KBS 사장을 하는 동안 '블라인드 면접·지방대 할당제'를 했더니 5년 동안 전북대 합격생이 두 자리가 넘었다"며 "블라인드 면접·지방대 할당제를 문 후보가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 사회 원한다면 2번에 투표하라"고 강조했다.

[1신 : 13일 오후 3시 55분]
"문-안 함께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13일 오후 대전 으능정이 문화거리에서 기표 모형을 들고 시민들에게 투표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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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13일 오후 대전시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에서 '아름다운 동행' 유세를 펼치자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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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예비후보가 단상에 올라 손을 번쩍 들자, 시민 3000여 명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문화거리에 모인 시민과 지지자들은 "문재인", "안철수"를 번갈아 연호했다. 좁은 거리에 함성이 가득했다.

두 사람이 360도 돌면서 여러 방향을 향해 손을 흔들자, 그 방향에 있던 시민들 역시 손을 흔들며 환호했다. 손가락을 기호 2번을 의미하는 'V'자로 만들어 흔드는 사람도 많았다. 두 사람이 기표용구 모양의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높이 들자, 시민들은 일제히 '폰카'로 이 모습을 찍었다. 주변 건물 2~3층 카페와 음식점에 있던 시민들도 창문으로 두 사람을 지켜봤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13일 오후 대전시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에서 '아름다운 동행' 유세를 펼치며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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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후보가 13일 오후 대전 으능정이 문화거리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원유세를 펼치자 시민들이 "고마워요 안철수"를 외치며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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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이름이 붙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의 공동유세는 이번이 세 번째다. 두 사람은 지난 7일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앞 지하상가에서 처음 시민들 앞에서 함께 손을 들었다. 이어 9일 경기 군포시 산본역 앞에서 이뤄진 두 번째 공동유세에서는 시민 1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동유세 이후 문 후보의 지지율이 오름세를 타면서, 판세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와 '초박빙 접전' 양상으로 흘렀다.

"문재인-안철수 함께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이날 공동유세에서 문 후보의 양보로, 안 전 후보가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마이크 소리가 작아, 안 전 후보는 '인간 마이크'를 사용하기 위해 '소리통'을 외쳤다. 3000여 명의 시민들은 이를 따라 외쳤다. 안 전 후보의 발언 한 마디 한 마디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타고 멀리 퍼져나갔다.

안 전 후보는 "지난 목요일 문재인 후보께서 새 정치를 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했다, 그 약속을 꼭 지키리라 믿고 아무 조건 없이 도와드리기로 했다"며 "제가 선거에 나선 이유는 새 정치와 격차해소 때문이다, 새 정치는 '기득권 내려놓기'부터 시작한다, 손에 쥔 것을 국민에게 돌려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격차, 빈부격차가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지금은 사퇴했지만 저는 계속 이 길을 갈 것이고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이 한 몸 바치겠다"며 "새 정치와 격차해소의 출발점은 정권교체다, 주위에 안철수가 사퇴해서 투표하지 않겠다는 분이 계시면 꼭 찾아가서 투표를 부탁드린다고 전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이어 문 후보가 마이크를 잡았다. 시민들은 문 후보의 발언도 따라 외쳤다. 문 후보는 "저와 안철수 전 후보가 함께하면 그래서 민주통합당,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 국민연대가 모두 힘 모으면 무슨 일인들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정권교체, 새정치, 복지국가, 경제민주화 다 할 수 있죠? 안 전 후보님께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 달라"고 말했다. 거리는 박수로 가득했다.

안 전 후보와 문 후보는 단상에서 차례로 내려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다. 사람들이 몰려 두 사람은 쉽게 인파 사이로 나아가기 힘들 정도였다. 시민들은 이들을 향해 함성과 함께 '사람2 먼저다, 문안드림', '정권교체, '사랑해요 안철수'라고 쓰인 피켓을 흔들었다. 안 전 후보는 거리를 빠져나와 차에 올라탔고, 문 후보는 인근에 세워진 유세차량에 올랐다.

"대전에서는 이미 역전... 정권교체 눈앞"

안철수 전 후보가 13일 오후 대전 으능정이 문화거리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원유세를 펼치자 시민들이 "고마워요 안철수"를 외치며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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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13일 오후 대전 으능정이 문화거리에서 공동유세를 펼치며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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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13일 오후 대전시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에서 '아름다운 동행' 유세를 펼치고 있다.
ⓒ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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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는 연설에서 대선 승리의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민심이 확 달라지지 않았느냐"며 "대전에서도 이미 역전됐다, 내일 신문에 마지막 여론조사가 실리는데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제가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 정권교체가 눈앞에 다가왔다, 이제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강조하자, 시민들은 환호를 보냈다.

그는 새누리당 정권의 정권 연장을 비판하며,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그는 "같은 새누리당 안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고 2인자인 박근혜 후보에게 정권이 넘어가면 정권 연장"이라며 "저 문재인이 돼야 진짜 정권교체다, 대선시민들이 정권교체를 해 달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또한 북한의 로켓 발사 징후를 놓친 정부의 '안보 무능'을 비판했다. 그는 "북한의 로켓 발사, 이명박 정권이 막았습니까?"라며 "이명박 정부는 특권층을 대변한다, 전부 군 미필에 소총 손에 한번 잡지 못했고, 보온병와 포탄 구분 못하면서 무슨 안보냐? 저 보고 안보가 불안하다고 말할 수 있느냐? 부끄러운 줄 알아야죠"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정부의 충남도청 부지 매입 등 대전 공약과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공약을 재강조했다. 그는 "똑같이 국민처럼 퇴근해 퇴근 길 남대문 시장에 들려 포차에서 소주도 하고 대학로에서 젊은 사람들과 연극보고 호프도 한잔하는 그런 대통령을 보고 싶지 않느냐"며 "국민 속에 국민들과 늘 함께하는 그런 대통령이 되겠다"고 전했다.

문 후보 지지자들은 문 후보의 대선 승리를 확신했다. 서연주(39)씨는 "택시기사들도 다 문 후보가 될 것 같다고 한다, 대전은 확실히 그렇다"며 "문 후보가 바른 정치를 해주리라 믿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고 했던 만큼 (문 후보는) 훌륭한 대통령 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의 옆에는 아들 최시율(7)군이 '내가 살 세상은 사람이 먼저인 세상 - 최시율 올림'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날 유세에서 안 전 후보가 자리를 뜨자, 안 전 후보 지지자 500여 명도 함께 자리를 떴다. 안 전 후보를 계속 따라다닌 김우영(25)씨는 "안철수 후보를 보러 처음 유세장에 나왔다"며 "안 전 후보 사퇴 때 기권하려 했는데,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적극 지지한다고 했으니, 문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철수 좋아하던 친구들도 그가 사퇴하자 기권할 생각을 했다, 그 중 절반은 문 후보로 돌아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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