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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회에서 '유신체제 관련 토론회' 열려

 

박근혜 사과에 피해자들 "그 입 다물라!"
24일 국회에서 '유신체제 관련 토론회' 열려
 
 
2012년 09월 24일 (월) 18:56:39 조정훈 기자 whoony@tongilnews.com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기호 의원과 최원식 민주통합당 의원실 주최로 '인혁당 '두 개의 판결'과 유신체제 관련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과거사에 대한 '전향적인' 사과에도 불구하고 박정희 정권 시절 피해자들의 반발이 멈추지 않고 있다.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기호 의원과 최원식 민주통합당 의원실 주최로 '인혁당 두 개의 판결과 유신체제 관련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국정원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에서 인혁당 관련 조사를 맡았던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박근혜 후보의 사과발언에 "사과는 바라지도 않는다"며 "그 입 다물라"고 일갈했다.

한홍구 교수는 "어떤 사과는 맘에 와닿는다. 그것이 말이 아닌 표정이나 손짓 하나에도. 그러나 어떤 사과는 들을 수록 화가 난다"며 박근혜 후보의 사과를 1990년 아키히토 일왕의 '통석의 염'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한 교수는 "마음이 개운치 않은 사과였다"며 "박 후보의 견해를 듣고 싶은 것은 5.16과 10월 유신에 대한 평가이다. 그 동안 역사 흐름에서 모진 말을 쏟아내면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많다. 그런 분들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봐야 하지않느냐"고 말했다.

 

과거 박근혜 후보의 '역사 판단' 발언을 두고서도 "역사의 판단은 박근혜 씨처럼 권력을 가진 분들, 대권을 꿈꾸는 입장에서 하는 말이 아니다"라며 "이는 전봉준, 윤봉길 같은 분들, 인혁당 사형수로 사형대에 앉아야 했던 분들이 하는 말이다. 박근혜는 당대 민중들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이라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딸 박근혜가 아버지 박정희를 비판하라고 하지 않았다.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적어도 공인이라면 대권을 차지하겠다고 나온 사람이라면, 대한민국 헌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분이라면 5.16 쿠데타와 10월 유신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를 바란 것"이라고 말했다.

한홍구 교수는 "박근혜 후보의 과거 입장발표는 굉장히 오만했다. 질문도 안 받고 입장발표라고 했는데, 당신의 생각이 바뀌지 않은 것 같다"면서 "아직도 과거사 피해자들의 고통이 찌릿한데 소금을 뿌리면 어찌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사과를 바라지도 않는다. 대신 그 입을 다물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최순영 전 YH무역 노조 부지부장은 "헌법적 가치마저 부정하며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박근혜와 유신헌법이라는 위헌적 법으로 장기집권을 꾀했던 그녀의 아버지는 완전히 똑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 사과에서 박 후보는 효녀 심청이가 되려는 듯했다. 그러나 효녀 심청이는 아버지를 대신해 죽었다"면서 "박 후보는 효녀 심청이가 아니라 유신독재를 실행해 온 공범으로서 자신의 정체를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학민 '반유신넷' 운영위원장도 박근혜 후보의 과거 구국여성봉사단 활동을 거론하며 "74년 육영수 여사가 피살된 이후, 곧 유신 후반 5년 사실상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던, 유신체제의 가장 상징적 역할을 맡았던 이가 박근혜"라며 "그녀의 등장은 유신 그 자체이면서 유신의 또 다른 부활"이라고 비판했다.

 

   
▲ 이날 토론회에는 서기호 의원, 박영선 민주통합당 의원 등이 3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토론회에는 서기호 의원, 박영선 민주통합당 의원 등이 30여명이 참석, 이종구 민주행동 상임운영위원장의 사회로 열렸으며, 동아투위 출신 문영희 씨와 정희섭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소장 등도 토론자로 나와 유신체제를 고발했다.

앞서 유인태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박근혜 씨의 역사인식이 오늘 회견문에서도 보면 압축적인 경제성장이라고 했다. 우리 아버지는 잘했다라는 것"이라며 "전혀 요만큼도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그가 저렇게까지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것은 우리 국민들"이라고 말했다.

 

   
▲유인태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은 박근혜 후보의 사과발언에 "전혀 요만큼도 바뀌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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