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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이 일본 재무장 시도를 불편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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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12  10: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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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1일 제막식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대전 평화의 소녀상을 찾은 평화의 소녀상 작가 김서경, 김운성 부부.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통신원]

11일, 대전에서 세 번째 수요문화제 열렸다. 이날 수요문화제에는 어린 아이들부터 노인들까지 다양한 층의 시민들이 참여했는데, 특히 평화의 소녀상 작가인 김서경, 김운성 부부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대전 평화의 소녀상을 찾은 것은 지난 3월 1일 제막식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김서경 작가는 이날 수요문화제에 참석해 “최근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건강상 문제로) 몇 주째 나오고 못하고 계신다”며, “하지만 이렇게 전국 각지에서 수요집회를 지키고 있는 여러분들이 있기에 이 문제가 꼭 해결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서경 작가에 이어 김운성 작가도 얼마 전 일본을 방문했을 때, ‘한일 외교적인 문제가 있는 소녀상을 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했느냐’는 일본인들의 질문에 대해 “당신들 불편하라구요”라고 대답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소녀상의 의미를 참가자들에게 전했다.

김 작가는 “한일회담이 진행될 때마다 일본이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회담 전제조건으로 걸고 있는 것이 밝혀지면서 ‘일본사람들이 평화의 소녀상을 굉장히 불편하게 생각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녀상이 일본을 응징하거나, 욕을 하는 모습이 아닌데도 일본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전쟁을 하지 마라’, ‘평화를 지켜 달라’는 간절한 외침과 더불어 일본이 현재 추진하는 재무장 시도를 불편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일본 군함도 강제동원 피해자 최장섭 할아버지의 장남 최기현씨도 수요문화제에 참석해 발언에 나섰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통신원]


일본 군함도 강제동원 피해자 최장섭 할아버지의 장남 최기현 씨도 수요문화제에 참석해 발언에 나섰다.

최 씨는 “저 자신도 아버님이 그런 상처를 입으신 것을 망각하고 잊어버리고 살았다”며, “하지만 젊은 후대들은 잊지 않아야 할 것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이 역사책을 거꾸로 돌리려 하고 있지만, 그나마 밑에서 국민들이 나서고 있다”며 “작은 불이 모닥불이 되고, 큰불의 불씨가 되듯이 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 '역사교과서 국정화 폐기 대전범시민운동본부' 홍경표 집행위원장은 친일청산문제와 역사교과서문제는 밀접한 사안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통신원]


발언에 나선 민주민생대전행동 김창근 상임대표는 “해방 이후 친일청산을 통해서 새로운 민족정기를 세웠더라면, 감히 친일을 했던 자들이 미국에 빌붙고, 일본에 빌붙는 비극은 없었을 것이며, 고통을 당했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조속히 풀렸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주의를 올바로 세우고,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친일청산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폐기 대전범시민운동본부' 홍경표 집행위원장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한마디로 ‘역사쿠데타’이고, 자기의 입맛에 맞는 역사만 가르쳐 자민당이 장기집권하고 있는 현재의 일본과 같은 상태를 꿈꾸는 것”이라 말하며 친일청산문제와 역사교과서문제는 밀접한 사안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 제3차 대전수요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일본 재무장 반대”, “국정교과서 폐기”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통신원]


한편, 평화나비대전행동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문화제를 매월 두 번째 수요일 저녁 7시에 개최하고 있다. 제4차 대전수요문화제는 12월 9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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