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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대륙간탄도미사일용 엔진시험, 곧 발사할 듯

북, 대륙간탄도미사일용 엔진시험, 곧 발사할 듯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6/24 [05:35]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017년 3월 18일 북이 전격 단행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연소시험 확대사진, 이 엔진의 위력이 매우 뛰어나 김정은 위원장은 이를 3.18혁명이라고 칭했다.

 

23일 미국의소리방송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우리 군 당국은 북이 로켓엔진 시험을 실시했다는 미국 매체 보도와 관련해, 엔진시험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 또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그러면서 북이 이번에 시험한 로켓엔진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2~3단에 쓰이는 엔진으로 추정하였다. 1단 엔진은 북이 올 3월 18일 시상분출시험에 성공했던 것을 사용할 것으로 추정하였다.

이 엔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18혁명이라고 극찬했던 엔진이었으며 실제 5월 14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화성-12형 탄도미사일에 장착하여 놀라운 위력을 발휘한 바 있다.

 

화성-12형의 시험발사를 분석한 항공대 장영근 교수는 이 엔진 1단만을 사용하여 고각발사 탄도미사일을 지상 1200km가 넘는 우주공간까지 올렸다는 것은 무시무시한 일이라면서 100톤포스의 추진력을 가질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국방부에서는 80톤포스로 추정하고 있다. 이 엔진 4개를 묶어 1단으로 만들고 2단과 3단 등을 추가하면 10여 발의 다탄두핵폭탄을 장착하고 세계 어디든 타격할 수 있는 세계 최강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방부는 이번 엔진 시험이 그 2단이나 3단 추진체 시험일 수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북은 향후 2개월 안에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북은 2016년 4월 9일 첫 고출력 액체로켓엔진 지상연소시험을 공개한 후 이를 미사일에 장착한 화성-10호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6월 22일 단행하여 성공시켰다. 2개월이 조금 더 걸렸었다. 
올해는 3월 18일에 3.18혁명이라고 자칭했던 신형 고출력엔진연소시험에 성공한 후 5월 14일 그것으로 만든 화성-12형 시험발사를 단행하여 성공시켰다. 이번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이런 개발 속도는 국력을 총동원해도 쉽지 않은 어마어마한 개발 속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2491

 

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3679

 

이렇듯 북은 엔진 시험을 한 지 2개월여만에 그 엔진으로 미사일을 만들어 시험발사를 성공시켜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앞으로 두 달 안에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 2017년 4.15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미국 본토를 타격권으로 하는 미사일로 추정된다. 형태는 중국 둥펑-31과 비슷하다.    ©자주시보

 

▲ 2017년 4월 15일 태양절 105주년 경축 열병식에 등장한 8축 16륜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의 길이가 24m, 지름이 1.9m, 사거리가 12,000km인 것으로 추정하였다. 러시아의 토폴, 야르스와 비슷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전역은 물론 세계 어디든 타격이 가능한 미사일로 추정된다.

 

문제는 북이 올 태양절 기념 4.15열병식에서 공개한 미사일 중 아직 시험발사 모습을 공개하지 않은 두 가지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모두 중국과 러시아의 미사일처럼 둥그런 발사관에 탑재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관련 미사일은 모두 발사관에 넣어 발사하는 냉발사체계(콜드런칭체계)의 고체연료탄도미사일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3.18혁명이라 부르는 액체연료로켓으로 만들어 시험발사하는 것이 아니라 2016년 3월 24일 북 언론이 지상분출시험성공 사실을 공개한 대출력고체연료로켓을 이용하여 만든 대륙간탄도미사일이 4.15열병식에 나온하여 것일 가능성이 높고 그것을 이번에 시험발사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엔진은 잠수함발사 북극성 탄도미사일과 지상발사 신형 북극성-2형 등에 적용하여 성공한 바 있기 때문에 이미 개발이 끝났을 것이며 여기에 결합시킬 2단로켓도 사실 화성-12형에서 사용했던 엔진이나 같은 고체엔진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특별히 새로 엔진을 개발할 필요가 없다.

 

만약 엔진 시험을 했다면 요격회피 기동을 좀 더 능란하게 할 수 있는 전투부(탄두부) 즉, 종말유도추진체(post-boost vehicle) 엔진시험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본다. 

사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준비가 마감단계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벌써 반년이 지나가고 있으니 이제는 거의 준비가 끝났을 것이다. 실물은 이미 4.15열병식에서 공개한 바 있다.


특히, 미국과 대화로 문제를 풀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조건이기 때문에 북은 이제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북이 수년 전에 실물을 공개한 화성-13호, 화성-14호, 그리고 올 4.15열병식에서 공개한 냉발사체계를 적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을 이미 개발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시험발사를 미루어 온 것은 북미관계문제를 대화를 통해 풀려는 노력을 하는 데까지 하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국제사회에 보여줌으로써 이후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단행할 명분을 확보하자는 것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대화가 꽉 막혀왔기에 트럼프 대통령을 기대했는데 트럼프 대통령마저 오바마와 다를 바 없는 제재와 군사적 압박정책에 매달리고 있어 북은 이제 더는 대화 노력이 의미가 없으며 명분도 확보되었다고 보고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것이 확실시 된다.

 

한반도가 결국 긴장고조로 갈 우려가 높다. 그래서 북은 남북 당국자 대화에도 현 단계에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 같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쏘면 일시적으로는 심각한 한반도 긴장이 조성되어 모든 대화의 산물이 물거품이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북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한다면 미국은 일시적으로 대북 제재와 압박, 나아가 전쟁 가능성까지 거론할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미국은 미국 본토가 북의 핵탄두대륙간탄도미사일 위협에 노출되었다는 광고를 하는 꼴이 될 것이며 미국 국민들은 본격적으로 북의 수소탄이 언제 머리 위로 떨어질지 모르는 불안감에 휘말려들 것이다. 결국 미국 국민들은 대화로 문제를 풀라고 요구하게 될 것이고 미국 정부도 부랴부랴 북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 때를 대비하여 북이 외무성 홈페이지도 만들지 않았나 싶다.


어쨌든 이제 북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되어가고 있다. 정부당국은 이를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잘 세워야 할 것이다.

특히 고조된 위기가 전쟁으로 비화되지 않고 북미대화로 이어질 수 있게 지혜로운 외교전을 잘 펴야 할 것이다. 문정인 특보가 이런 앞날을 잘 내다보고 있고 정부 인사 중 가장 합리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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