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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21
    짜증!!!!!!!!!!(1)
    라디오레벨데
  2. 2006/12/12
    '현장'에서 일하기
    라디오레벨데
  3. 2006/12/07
    로빈슨크루소를 생각하며, 술을
    라디오레벨데
  4. 2006/11/25
    베스트 드라이버=아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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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6/11/23
    요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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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6/11/11
    두번째 월급(1)
    라디오레벨데
  7. 2006/11/07
    간만의 휴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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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6/11/03
    생채기
    라디오레벨데
  9. 2006/10/28
    한달 전과 한달 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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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6/09/20
    그가울었다(2)
    라디오레벨데

짜증!!!!!!!!!!

업무가 줄어든다는 소식에 누군가는 그만두고....

 

누군가는 다른 섹션으로 옮겨가고...

 

누군가는 누가 어디로 간다는 소식에 귀를 쫑긋하고...

 

언니들은 나어젊을때 다른데로 가라하고...

 

이마트가 (말만 정규직이라는, 직함만 그럴듯한 정규직된다는) 소식이 맘을 뒤숭숭하게 하고...

 

젊은 언니들은 누군가가 빠지기를 기대하고...

 

정규직들은 말도 안되는 서비스 감시로 3번  사유서에 보수교육, 담번 재계약은 없다 하고..

 

카드빚에, 고향에 부칠 돈때문에 쩔쩔매는 어린 친구들은 맘에 걸리고..

 

 

 

빌어먹을...짜쯩나...

 

정말...찌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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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일하기

최근들어 드는 잡생각이 많다.

한없이 외롭다가도, 뭔지모를 압박감, 불안함이 지속된다.

술을 먹어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말실수할까 초조하고,

말한마디 잘못 나올까봐 알아도 모르는척, 몰라도 아는척하느라 진이 빠진다.

 

사람들과 만나면서도 어떻게 만나야하는지 답답하다가도

그냥그렇게 일하면서 돈버는 재미에 빠져들까 걱정스럽다.

 

내가 그녀들과 섞여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뭔가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에 나를 동화시키지 못하고 분리시킨다.

 

무언가를 하기위해 '현장'에 들어왔다는 오만한 생각은 버리자고 다짐하면서도

무언가를 하지못할까봐 두렵다.

 

아직은 더 나를 단단하게 만들 기회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무엇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줄지 그 시간은 얼마가 필요할지 불안하다.  

 

 

아직은 이런 생각들이 섣부르다고 생각하지만

언제까지 섣부르다고 단정지을껀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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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크루소를 생각하며, 술을

로빈슨 크루소를 생각하며, 술을

 

 

 

김수영

 

취해도 쉽게 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우리는

오랜만이라며 서로 눈빛을 던지지만

어느새 슬그머니 비어버린 자리들을 세며

서로들 식어가는 것이 보인다

 

 

가슴 밑바닥에서 부서지는 파도

저마다 물결 속으로 떠내려가는 것을 느낀다

오갈 데 없는 사람들 사이의 한 섬,

그 속에 갇힌 한 사람을 생각한다

 

 

외로움보다 더 가파른 절벽을 없지

살다 보면 엉망으로 취해 아무 어깨나 기대

소리내서 울고싶은 그런 저녁이 있다

 

 

어디든 흘러가고 싶은 마음이 발치에서

물거품으로 부서져가는 것을 본다

점점 어두워오는 바다로 가는 물결

무슨 그리움이 저 허공 뒤에 숨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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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사람을 위할줄 아는, 너무 바르고 바른 사람이라 그 누구도 좋아하지 않을수 없던 한 학번 위의 선배가 술한잔하자며 신촌에서 만났을때 나에게 주었던 시집이었다.

 

나에게 꼭 사주고 싶었다는데...

그 선배는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던 걸까...

 

섬에 갇힌 한 사람...새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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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드라이버=아빠?

마트에서 일하면서 몇가지 거슬렸던 게 있었는데,

한가지는 카트에 적힌 문구, 한가지는 한 여자고객이 했던 말, 한가지는 인사법이었다.

 

카트에는 몇가지 문구들이 다양하게 달려있다. 광고중인 향기나는 스프레이가 달려있기도 하고, 자동차보험같은거 홍보문구도 달려있고..그중에 거슬린건 바로 카트를 제작한 회사에서 붙인 문구다.

 

'카트도 바퀴달린 차, 베스트 드라이버인 아빠가 운전하세요!'

뭐..제작자의 의도는 가족끼리 오붓하게 나와서 아빠가 뒤로 내빼지말로 짐꾼역할이라도 하라는 자상한(?) 배려였겠으나, 베스트 드라이버는 꼭 아빠여야 한다는 원칙있나는 생각과, 마트에서 짐을 싣는 카트까지 아빠가 가족을 위한 안전하게 보호해야만 한다는 기분나쁜 강박과, 카트를 미는 자상한 아빠와 이것저것 꼼꼼하게 가격을 따지면서 장을 보는 엄마와 신이나서 아이스크림을 빨며 카트에 들어앉은 큰애, 의자석에 앉힌 작은애를 떠올리게 하는 정상가족의 모습이 떠올라 한참이나 거시기했다.

 

베스트 드라이버는 무슨...그냥 밀면 되는걸..

 

 

두번째는,

일하기 시작한지 얼마 안됐을때, 다짜고짜 찾아와서 담당자를 불러달라는 한 여성고객이 한말이었다. 뭐라뭐라 한참을 얘기해도, 신참인 내가 알아듣지를 못하자, 윗사람을 불러달라며 역정을 있는데로 내고 있는 찰나였다. 지나가던 담당자를 불렀더니,(여자였다. 우리 마트엔 여자정규직이 더 많다. 특히, 그럴 파트가 아닌가..)그 여자고객 한다는 말이

 

"여자말고, 남자정직원없어요? 여자는 말이 안통해서 원..."

 

이런..썩을..뇨..ㄴ..니는 여자아니냐?

그자리에서 이말을 직접하지 못한건 아마 평생두고도 원통할거다.

 

 

세번째는,

매장에 나가기전에 미팅을 하는데, 어느날 하루 인사법이 눈에 들어왔다.

'옆에있는 사람이 남자일때는 "정말 잘 생기셨군요", 옆에 있는 사람이 여자일때는 "참 예쁘군요"라고 인사합니다.'

 

헐...난 잘생기고 싶다. 글고 난 예쁜 남자가 좋다. 

 

 

앞으로도 거슬리는게 많을터...조금만 더 참아야지..조금만...

하지만 정말 심한게 거슬린다면??

가만있지않겠어..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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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1.

가만히 생각해봤다.

내가 변한걸까 아님, 상대가 변할걸까...아님..무엇이 변한걸까...

예전부터 느끼고 있었지만 이제는 확실히 다르다는걸 느낀다.

하긴 뭐...다름 어때?? 같다면 그게 더 이상하고 나쁜거 아니였을까...

같았다면, 아직까지도 같았다면 그건 아마 내가 그저 따라가고 있는것과 다르지 않았을테니...

 

 

#2.

학생운동을 하는 동안 수많은 동지들이 아무말도 없이 사라져 가는 숱한 상황을 겪으면서, 어떤때는 떠나간 동지에 대한 증오로, 어떤때는 아무런 지원도 대책도 계획도 없는 조직에 대한 분노로, 어떤때는 아무것도 하지 못해 가까이 있던 동지를 떠나보낸 나에 대한 자책감으로 화를 식혔었다.

 

하지만 단 한 순간도, 단 한번도 나는 그 동지의 개인이 문제여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떠나간 동지의 행동이 이미 그러한 것을 예고했다던가, 그 동지가 원래 성격이 리버럴했다던가, 성실하지 못하고 자기관리를 잘 하지 못하는 탓이었다고 말하지도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과 지난하고도 상처깊은 말들을 해대며 논쟁하고 싸워왔다.

 

그리고 난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계속해서 논쟁하고 싸울거다. 무엇이 그 동지들을 그리 만들었는지에 대한 평가와 반성없이 학생운동을 조직할 순 없다. 사람을 버리는 운동을 하려면 차라리 손을 떼야한다.

 

 

#3.

모르겠다.

내가 편한건지, 내가 변한건지, 내가 그른건지, 내가 잘못하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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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월급

어제 두번째 월급을 받았다.

빌어먹을 국민연금..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모 이리도 떼어버리는게 많은지...

총 수령액에서 국민연금, 고용보험, 건강보험로 떼고 새로든 동아리 회비도 떼고 나서 받은 돈은 71만원.

 

그래도 이번엔 지난달 추석때 일한게 많은 도움이 되어 첫월급보다 10만원정도가 더 나왔다. 돈독 올랐다고 추석연휴 하루도 안 쉬고 일했는데, 그렇게 고생했는데 받은 돈이 최저임금에도 못미친다는 사실은 대략 난감이다.

 

그래도 좋다고, 월급탔다고, 지난달보다 10만원이나 더 받았다고

1부류 친구들 불러모아 술 쐈다...ㅋㅋㅋ

 

밀린 회비도 청산해야징..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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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휴무

할인마트에서 주말내내를 일하고 나면 대략 초죽음 상태에 이른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사람들을 일일이 상대해야하는것도 고역이거니와, 정신이 없으면 없을수룩 사고는 더 많이 나는법.

 

돈내고 돈 거슬러주는게 어려운일이 아니건만, 사고만 쳤다하면 줄줄이 다음날 형광색 줄이 쳐진 영수증을 손에 들고 카드사에 전화하랴, 계산대앞에서 다시 계산맞추느랴 제정신이 아니다.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나면 기다려지는건 휴무다. 일주일에 두번. 이번에는 연달아 이틀을 쉬게되어 뭘할까 곰곰히 생각했으나, 대략 오늘 하루 반나절은 침대에서 시체놀이를 하고 이제사 밖으로 나왔으니, 내일 뭐할까를 생각해야할 시점.

 

간만의 휴무인데...몸은 피곤해서 돌아당기기는 싫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자니 휴무가 아깝고, 같이 일하는 언니들은 죄다 게임한다던데, 나는 게임도 할 줄아는게 없고, TV보기엔 재미가 없고, 집 주변엔 그 흔한 비디오가게도 없고...

 

놀러가자니 함께 갈 사람이 없고...쩝..

 

에구야..모르겠다...

일단은 아무생각없이 우리집 강아지랑 산책이나 갔다오자. 그 다음에 생각해봐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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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채기

끈질기게 살아남아 괴롭히는 기억이 있다.

 

그 이름이, 그 때의 풍경이, 그때 귓가에 맴돌던 소리가, 햇살이, 코끝에 전해오던 향기가...

 

사람들이 한 사람에게 받는 기억은 그렇게 그 사람의 머릿속에 어떤 한가지로 자리잡는다.

 

그리고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그 모든 기억들을 되살려 끈질기게 자신을 괴롭힌다.

 

외면하고 무시하고 거부하더라도 기억에서 벗어나기도, 잊어버린다는것도, 가슴속에 그저 담아두기만 하기엔 너무 힘들다.

 

생채기가 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사람에게, 무엇에게, 자기자신에게 상처를 받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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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과 한달 후

1. 한달 전 그 거창한 노동현장에 발을 들였다. (헐..너무 거창..)

그리고 소소하지만 몇가지 변한게 있다. 아주 소소하고 아주 보잘것 없는...

 

2. 첫째, 일단 일을 시작해서 인지 몸에 변화가 많다.

하루종일 서있어야 하는 일이라, 장단지부터 종아리, 발목까지 신경세포를 밑으로 끌어댕기는듯한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 발냄새도 심해졌고, 발바닥에 각질도 많이 생겼다. 이번달엔 생리도 2주나 늦게 시작했다. 따져보면 운동한답시고 밥거르고 하루가 멀다하고 밤샘했던 때가 몸은 더 고생이었는데...내가 좋아서 미친듯이 했던 일은 몸이 더 잘 알고 있는 모양...

 

3. 둘째, 우리 엄마 또래의 아줌마에게도 언니라고 부를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일터에서 만나는 그녀들에게 자연스럽게 나오는 "언니~"가 이제는 입에 붙어 잘 안떨어진다. 따져보면 울 엄마 친구들인데...쩝..

 

4. 셋째, 극존칭어미가 자꾸만 입에서 맴돈다. 하는일이 서비스직종이다보니, 극존칭이 자연스럽게 그 특유의 말투로 나온다. ~하셨습니까? ~십시오...등등 

수퍼아저씨한데 "안녕히계십시오~"라는 말을 그 특유의 억양으로 하고나서는 당황..

 

5. 넷째, 숫자와 돈세는것에 민감해지기 시작한다.  그 뭐냐..은행에서 일하는 사람들보면 돈을 아주 잘 세는것마냥, 왠진 돈세는게 서툴면 의심의 눈초리를 받기 때문에 돈계산과 돈세는데 있어서는 뭔가 뽀대나게 해야한다는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술먹고나서 돈을 낼때에도 돈을 꼭 세어보곤 내미는 습관이...쩝..

 

6. 다섯째, 웃으면서 입모양이 나지 않게 욕을 한다. 나도 사람인지라 다짜고짜 반말에 욕을 해대는 사람을 응대하고 나서는 욕이 목구멍에서 입밖으로 튀어나온다. 이때!!! 웃으면서 입모양이 티가나지 않도록 욕을 한다.

이렇게 라도 하지 않음.....아마 홧병나서 일 당장 때려칠꺼다.

 

7. 여섯째, 마음이 한결 가볍고 여유로워진다.

일곱째, 운동이라는게 거창한 말로 되는게 아니라는걸 깨닫는다.

여덟째,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기회가 많아진다.

아홉째, 그동안 잊고있었던 소중한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열번째, 술이 줄어들었다.  

...............

 

 

두달, 세달이 되면...아마 더 많은게 변할거다. 그리고 나아질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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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울었다

 

그가 울었다.

소리높여 욕을해다다가 이내 울음을 터트렸다.

투쟁을 통해 새 희망을 만드려던 여러사람을 ,

말도안되는 정파논리로,

말이되지 않는 현실을 들먹이며,

말하지 말아야할 대중을 기만하는 입바른 소리가,

울려버렸다.

 

그리고 그의 울음 소리가 내 왼쪽 가슴을 툭 하고 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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