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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평>
반납합니다.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의 김석준후보 지지를 반납하겠습니다.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이하 실천연대)가 부산지역 18명의 열린우리당 후보 전부를 지지후보로 선정했다가 오늘 11시 회견에서 민주노동당 김석준 금정구 후보 한 명을 끼워넣어 발표했다. 김석준후보는 이들의 지지선언을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국통일을 위해 감옥살이도 마다 않은 이성우후보와 2003년 평양의 8.15민족대회 민주노동당 여성대표였던 김은진후보를 배제한 이들의 정략적 지지선언에 들러리 서지 않겠다는 뜻이다. 불과 이틀만에 박원훈 후보에서 김석준 후보로 지지후보가 바뀐 이유는 명백하지 않으나, 지지후보 선정에 여론조사 결과를 고려했다는 점에서 '당선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천연대는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의 당선가능성이 높은 지역구에는 민주노동당에 표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금정에서 민주노동당 김석준 후보의 지지율이 급속하게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그런데 왜 거제 민주노동당 나양주 후보는 왜 제외되었는가? 우리는 실천연대의 지지후보 명단을 이해할 수 없다. 또한, 실천연대는 성사되지도 않을, 될 수도 없는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의 '후보 단일화'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실천연대는 정동영 의장과 마찬가지로 이번 총선이 '수구연합을 몰아낼 마지막 기회'라고 위기감을 부추기고 있다. 선거에 몰입된 나머지 '정치적 종말론'을 설파하고 있는 것이다. 단언하건대 민주노동당은 이번 총선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란 없다.
실천연대와 달리 우리는 이번 총선을 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가 아니라 진보 대 보수의 대결구도로 보며,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진보적이지도, 민주적이지도, 개혁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주지하다시피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은 이라크 1, 2차 파병, FTA 비준, 집시법 개악, 근로기준법 개악, 경제특구법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러한 정책들이 '민주적 정책'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할 말이 없다. 실천연대가 민주노동당과 보수잡탕 열린우리당을 '진보개혁세력'이라는 조어를 통해 같은 울타리로 묶는데 불쾌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런 실천연대의 인식이 지난 시기 이미 낡을 데로 낡아진 '비판적지지, 대동단결론'과 동일하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어떻게 '순정'을 유지하고 있는지 정말 놀랍다.
실천연대는 미국에 화답해 이라크 파병을 주도하고 미군 재배치에도 순종적인 열린우리당을 계속 짝사랑하기 바란다. 우리는 실천연대의 공개적 짝사랑 구애작전을 막을 생각이 없다. 그러나 제발 부탁하건대 실천연대는 민주노동당에 신경 꺼주기를 바란다.
2004년 4월 12일 부산시지부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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