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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My Fire

정말이지

꾸준함이란 단어에 대해 요즘만큼 낯설었던 적이 없나 보다.

 

가장 좋은 경우는 역시

스스로 불타는 열정을 가지고 있으면서

주위와의 합력을 만들어 갈 때.

그나마 좋은 경우는

혼자라도 할 수 있는 일이 만족감을 줄 수 있을 때.

작으나마 위안이 되는 경우는

지쳐있지만 주위에서 끌어주며 전진할 수 있을 때.

약간 허무한 경우는

혼자 주체할 수 없는 열정을 가지고 주위를 피곤하게 만들 때.

어쩌면

모두가 지쳐 늘어진 상황이 가장 나쁜 경우가 아닐런지도 후훗.

 


윈도 다시 깔면서 사운드가 안 나오네;;;
음악이 제대로 링크되었는지 확인 불가.
♪ The Doors - Light My Fire ♪



 

"네 멋대로 해라"의 한 장면.

극중 이나영(아마 "경"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것 같은데)은 언더 그룹의 키보디스트인데

돈이 없어 기타를 팔러 갔다가 가게에 있는 키보드를 잠깐 쳐 보게 된다.

이 때 치는 곡이 "Light My Fire"의 도입부 한 소절.

내가 듣기에도 너무 어설픈 실력이었는데

안타깝게도 대본에는 뒤에 앉아있는 가게 주인이 "잘 하는데"라는 칭찬을 하도록 되어있었다.

괜히 내가 다 민망.

 

 

이건 우라사와 나오키의 "20세기 소년" 중 한 장면.

일본의 짝퉁 히피인 저 아저씨가 치는 곡이 정확히 "Light My Fire"인지는 모르겠지만

뒤에 오쵸가 Doors 노래 비슷하단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아마 그런 것 같다.

이 곡은 베이스의 역할까지 하는 오르간이 없으면 영 썰렁할텐데

나름대로 신나게 연주하는 걸 보니 기타만으로도 괜찮은 소리가 나오는 모양.

미국 히피의 결말은 약간의 애틋함을 주기도 하지만

60년대 반주변부였던 일본의 히피와 전공투 세대의 결말은 단지 허무하기만 하다.

마치 당시 세대들이 요즘 써 내려가는 소설들처럼.

 

어라. 그러고 보니 한 포스트에 이미지를 3개씩 올리다니.

서버에게 약간 미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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