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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자원부

주의 : 스포일러성 포스트입니다. :)

 

 

솔직히 첨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지후님의 영화 소개를 보고

특히 켄 로치와 비교한 내용이 흥미를 끌어

반드시 보고야 말겠다는 결의를 하게 되긴 했는데.

일단 들었던 느낌은 "브래스드 오프"와 비슷할 것 같다는 것이었다.

탄광 노동자의 일상 속에서 나름대로의 감동을 그려내는

뭐 그런 내용.

 

그래서

입사한 이후 아마도 처음으로 팀에서 가장 먼저 퇴근을 해서

서울아트시네마로 향할 때에는

조금은 가벼운 마음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영화에 대한 평은 지후님의 글 이상 쓸 자신이 없고

그냥 개인적으로 느꼈던 감상만 늘어놔 보면.

 

감동적이다.ㅡㅡ;;

"브래스드 오프"의 감동이

작위적이고 싸구려라 생각되었던 것과 다르게

가슴이 찡하고 눈물 날 정도로

감동적인 장면들이 많았다.

 



 

사실 대단한 연출 기법을 쓴 것도 아니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반복적으로 페이드인/페이드아웃 되면서

줄거리대로 흘러가는 평범한 영상임에도

캐릭터나 주변 인물의 사소한 동작 하나에서도

강하게 느낌이 온다.

와. 연출을 잘한다는 게 바로 이런거로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는.

 

특히 주인공 프랑크가

노조가 주도하여 파업에 대해 논의하는 체육관에 들어서려다

뒤돌아 나가 우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뻔. 크으;;;

 

영화에서 나오는 프랑스(아마 서유럽이겠지)의 조합운동의 현실이

우리와 너무 달라 보여서 이질감이 가끔 들기도 했지만

파업을 결의하고 공장점거에 들어가는 장면에서 느낄 수 있었던

노동자들의 폭발적인 힘은 역시 감동적.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아버지이면서 순종적인 노동자인 장 클로드와

관리자 견습생으로 들어왔다가 졸지에 노조 활동가가 되어버린 프랑크의 설전이

(사실 설전이라기보다 프랑크가 일방적으로 쏟아붇는 형국이었지만)

더욱 찡한 장면이었다.

 

사실 좋았던 것만큼이나 별로였던 것들도 많긴 한데

(평면적인 캐릭터들, 가부장적인 노동자 가족 문화, 개연성의 부족 등)

이런 결점들을 다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영화. 감동이다. 한 번 더 보고 싶을 정도로.

 

아아 "우리들의 노래"도 보고 싶어져 버렸다.ㅡㅡ;;

체력이 허락한다면. 이번에도 결의를 세워봐야지 흐흐.

 

자꾸 트랙백하는 걸 잊어먹네;;;

지후님의 인력자원부 / 로랑 캉테에 트랙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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