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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가볍게 통~통 때려줄 하루키 수다집 두 권과
따스하고 산뜻한 쟈스민차 한 잔
흐음~
전범재판의 후일담과 벡스 네 병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향기롭고 평화로운 일요일을 위한 준비 끝!
노란 운동화를 신고
빨간 카페트를 사뿐사뿐 걸어가는거야.
어쩌면 나를 보는 선망의 시선.
이제,
자리를 털고 일어나.
가다가 흥이 나면 폴짝거리며 노래도 부르고,
쭈그리고 앉아 쉬어도 가면서.
그렇게 자신이 붙으면 이번엔 회색 돌길 위를 걷는거야.
그때는 신발이 없어 더욱 가볍게
어쩌다 돌아 보는 등돌린 모습.
하지만 깔깔대며
또 길을 가는거지.
함박스테이크, 오무라이스, 스파게티, 약간의 샐러드에 야채스프까지,
심지어 2인분이 한 접시에!
어쩜, 음식을 저렇게 이쁘게 접시에 담을 수 있을까에 대해 연신 신기해하며,
서로 더 많이 먹으려고 제대로 씹지도 않아 식사시간 약 10분 소요 ㅋㅋ
자전거 뒤에 대롱대롱 매달려 집으로.
오늘은 몸이 한결 낫다.
왼쪽이 뚫렸나 싶으며 다시 오른쪽이 막혀있고,
오른쪽이 괜찮나 싶으면 다시 반대쪽이 답답한 코맹맹이 증상과
허스키보이스를 제외하면 정상과 거의 흡사.
참,
감기 목소리는 내 평소 목소리보다 오히려 더 마음에 들기까지 하다니..
최악의 사태 발생!
감기기운을 동반한 생리통이 시작된 것이다.
이건 정말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그 무엇과 비교해야할지 모르겠을만한 고통.
출근길에 나한테 자리 양보를 기어코 받아냈던 그 대머리 아저씨에서부터,
심지어는 오년전에 헤어진 애인까지 저주하게 만드는.
어마어마한 고통..
평소에도 생리통이 시작될 때에는,
감기몸살처럼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하면서 약간 달뜬 상태가 되고 심신이 점점 피로해지는데.
이번엔,
본격적인 감기기운까지 겹쳐서는,
어제 밤부터 목 속에 꼭 그만한 날카로운 바위가 콱 박혀있는 것처럼 심하게 아프더니, 잠자면서도 내내 목이 너무너무 아프다는 생각이 들만큼 그렇게 아팠는데,
아침이 되니 몸에 슬슬 열이 올라 얼굴이 발그레지기 시작하고 몸은 땅에 푹꺼질 것 처럼 흐느적거리고.
하나씩 찾아와도 괴로울걸, 왜 한꺼번에 난리래, 쳇 -.-
그래서 결심한 끝에(약 먹는걸 싫어하니 진통제 한 알 먹을래도 결심이 필요하지..) 타이레놀 하나 먹고 소회의실 쇼파로 직행.
암흑의 사십여분이 지나고 몸이 슬슬 정상을 회복하는 것 같았다, 꼭 사십여분만에.
알약 한 알의 효과인건지, 원래 그 정도만 참으면 나을 예정이었는지..
아무튼 평소와 거의 흡사할 정도로 회복.
하지만 재채기와 고열은 여전히.
집에 가는 길에는 따뜻한 쌍화탕을 마셔야지.
나는 분명 혼자가 아닌데,
몸이 아플때면 이성이 마비되고,
너무너무 외롭다는 생각에 더욱 아파지는거 같다.
아프지 말아야지.
올 겨울엔 아프지 말아야지.
강변 CGV
얼떨결에 생긴 표에 환호하며 관람!
공짜표의 댓가는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었지만-_- 일단 그건 논외로 하고..
영화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지워버리고 싶은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고통을 받던 주인공 에반이 어느날 자신의 일기장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는 통로를 발견하게 되고,
과거 자신의 어린 시절 몸 속으로 들어가 잘못된 과거를 바꾸려고 여러차례 시도하게 되는데,
이러한 시도때마다 현재의 그에게 예측치 못했던 결과가 되돌아오게 된다.
엘리트 대학생이 되기도 하고, 순간적인 실수로 살인을 저질르는 수감자, 또 사고로 두 팔을 잃고 자살을 기도하는 장애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렇게 계속되는 현재의 불행을 극복하기 위해 다시 과거로 되돌아가기를 반복하고, 그럴수록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가고..
제목인 '나비효과(The Butterfly Effect)'의 뜻은 대충 알겠지만,
중국 북경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 한 번이 뉴욕에서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이론. 즉, 미세한 변화가 결과적으로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인데.
영화로 풀어보자면,
한 순간의 아주 작은 선택이, 본인과 그 주변 사람들의 운명에 아주 극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
일단은,
주인공이 애쉬튼커쳐여서 점수 따고 들어갔고 (쿡, 너무 좋아 >.<)
묵직한 주제를 지루하지 않게 전개한 건 강점.
다만,
열두자루 중에 두어개 빠진채 한 다스가 닫혀있는 듯한 부족한 느낌과
과도한 폭력이 약간 부담스러운.
그런데, 미국 평론가들은 어마어마한 혹평을 날렸더군.
<뉴욕포스트>는 "시종일관 멍청하고 지나치게 긴장한 모습으로 일관하는 이 영화는 '너무 형편없어서 재미있는 영화'로 분류될 만 하다"고 공격했다는데. 뭐, 그렇게까지야.. -.-
그런데, 나중에 이 영화의 감독판이 따로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밋밋한 극장판에 비해 그 엽기다분한 결말이라니!
뭐, 누가 이 글을 읽겠냐마는.. 그래도 스포일러는 될 수 없으니 그 얘기는 생략하고 ㅋㅋ (궁금하신 분들은 따로 방명록에 :D)
그 날 백화점에서 소매치기를 당한 뒤에 기분 잡쳐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면?
아니, 백화점엘 가지 않고 바로 극장으로 향했다면, 소매치기를 당하지 않았을까?
그때 잃어버린게 동생 지갑이 아니라 내 지갑이었다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과 그 뒤로 이어지는 흥미진진한 상상.
내가 나의 상상을 지배할 수 있다면,
불행한 현재에 갇혀 과도하게 괴로워할 필요는 없겠지.
원래 우유를 잘 먹지 않았다.
특히, 흰 우유는 절대로.
어렸을때는 학교급식으로 나온 우유를 먹지 않고 늘 남겨서
선생님들한테 혼났던 기억이 많다.
그래서 이 말도 나한테는 참 어색한 것 중에 하나인데,
"우유 한잔 마셨더니 뱃속이 든든하군" -,.-
그런데,
얼마전부터 먹게 된 우유가 바로 저 씨리즈이다.
물론,
한꺼번에 다 마시는건 무리이고,
두 번 정도에 걸쳐 나눠마시면 그럭저럭 먹을만하다.
심지어, 저 바나나우유는 맛있다고 느껴지기까지 하다니!
그런데 우스운건,
내가 왜 저걸 먹기 시작한건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거다.
아무튼..
우유를 먹지 않는 나쁜 습관을 고칠 수 있을것 같아 희망적이다.
내 몸에 붙어 있는 나쁜 습관들,
잠재되어 있는 못된 심뽀들,
별다른 계기점 없이도 그냥 이렇게 스르르,
예전엔 내가 그런 애였다는게 실감나지 않을만큼,
감쪽같이 다 없어지면 좋겠다.
훗,
희망사항.
어제 하루종일 진행된 행사에
그 와중에 지하철로 왔다갔다 했던 여의도에
또,
지나친 음주에..
오늘 거의 업무마비.
손은 일을 하고 있지만,
진짜 나는
내 방 이불 속에 들어있는 그런 상태에서
블로그를 만들었다.
단, 몇 초만에
어떠한 각오나 생각도 없이,
그냥 만들었다
바람이 분다
마음이 더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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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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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무슨 CF 같아요. 멋지네요.부가 정보
전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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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풀이안하고 도망가기야?부가 정보
정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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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 주말 잘 보내셨어요?전김/ 나 도망간거 아니야~~ 묘랑과 또 내 친구 하나랑 같이 맥주마셨는데.. 물론, 문화제 중간에 나온거긴 하지만서두,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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