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개똥철학이나 함 해보자.
철학이란게 학교에서 하도 딱딱하게 가르쳐서 그렇지 사실 그리 어마어마한게 아니다.
세상과 인생에 대하여 바라보는 것 다른 말로 인생관 세계관이 철학이 아니겠는가...
소크라테스, 이황.
두사람의 공통점은 뭘까...
겉보기와는 달리 두사람 모두 악처로 인한 시련이 있었다.
난 소크라테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이황이 이상향의 회복을 주장한 점에서 공자만큼이나 세계를 보는 눈이 나와는 다르기도 하다. 하여간...
소크라테스의 명성이 높은 만큼이나 그의 아내(이름은 잊었다.)는 철인에게 바가지를 긁은 무식한 악처가 되었지만, 어쩌면 이상만 주절데는 사람(남편)과 각박한 현실을 부딛치는 사람(아내)간의 갈등이 그렇게 표현되었는지도 모른다. 가장이 집안은 돌보지 않고 헛소리만 하고 있을때, 생계를 책임진 아내는 남편이 철학자건 지랄이건간에 바가지를 긁었을 것인데, 그걸 꼭 악처라고 비난해야할 이유는 없을 듯하다.
이황은 젊은 첫 아내를 사별하고, 약간 정신박약자인 두번째 아내와 결혼하였다. 그런줄 알면서... 나는 그 심정을 안다. 이게 잘난놈들의 자존심이란걸... 내가 마음이 넓고 고상한 까닭으로 세상의 어떤 여자와도 함께 살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존심... 거기에 사랑은 없었다. 끌림도 없었고... 내가 이 여자를 챙기지 않으면 아무도 이 여자를 챙기지 않을 것이라는 연민과 의리! 그리고 인정이 무슨 커다란 기대나 달콤함에 대한 꿈도 없이 결혼이란 속박을 짊어진 것이다.(어떻게 이걸 알아냈느냐고? 그런건 묻지마슈.)
하지만 삶이라는 것이 포용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부부간의 생활이란게 꼭 그리 간단치만 않는 것이어서... 때론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괴롭기도 하고... 어쩌면 그 생활의 기쁨은 없는 것이어서 아니 때로는 괴롬 뿐이어서 인생과 사회와 세계에 더욱 천착을 하였는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위대한 철학자 옆에는 악처가 필수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현실을 책임지면서 철학을 을펐으니까 소크라테스보다는 한수 위인듯하다. 그런데 이황의 얘기를 최인호의 유림에서 보면서 최인호야 그 뒤 두향과의 사랑에 주목하고 있지만, 나는 이황의 재혼생활에 깊은 공감이 간다. 왜냐고? 그건 비밀.
하여간 이황은 두번째 아내가 죽고난 뒤 46세의 나이에 18세의 기생인 두향과 6개월 남짓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그리고 서로 사랑하면서도 이황은 자신의 학문을 완성하기 위해 두번다시 이 여인을 찾지 않는다. 죽을때까지 못 잊었으면서도... 두향 역시 죽는날까지 사모하고 수절하다가 죽고...
이황이 주리론자인 점에서는 나와 정반대의 입장에 서있는 사람이지만, 단편적으로 전해지는 일화 특히 율곡은 잠자리에서 고요하였고 이황은 방구들이 들석거렸다는 일화부터 시작하여, 정신박학자임을 알면서 결혼을 결심한거나 여러가지를 보면, 엄격한 성리학자이면서도 호방함과 삶에 대한 깊이와 학문에 대한 치열함에 있어서 나와 성격이나 품성이 지극히 비슷한 사람인 듯하다.
안현인가 안회가 임금-주문공이 와서 당신의 마누라는 늙고 볼품 없으니 자기 딸을 데리고 살라는 얘기에 '여자가 젊었을 때 저를 택한 것은 늙어 볼품없어졌을 때 의지하기 위함인데 제가 어찌 조장지처를 버리겠습니까?'라고 대답 하였다고 한다.
옛날에 어떤 이는 애인과 다리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는데 애인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강물은 홍수가 나서 물이 불어 넘치는데도 애인이 늦더라도 올거라는 약속만을 기다리다가 결국 익사했다는 고사도 있다.
곰곰 생각해보면 옛사람들은 고지식했을까? 아님 단순했을까? 차가 조금만 막혀도 짜증을 내고 어디 빨리 가는 방법이 없을까 안달을 하는 요즘 사람들과는 정신자세가 조금 다른 듯하다.
하나 더 붙인다면, 요즘엔 고지식한 사람을 용납하질 않는 사회인 듯하다. 각박한 세상속에서 각박해지는 것이 현명한 것인가 아니면 고지식하게 게기는게 진실한 삶인가... 나는 당신에게 답을 줄 수가 없다. 그건 당신의 선택!
선택이란 버리는 것과 동의어다!
Selecting onething is just like giving up another one.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버리는 것이라는 것만 알아도 삶의 지혜를 절반은 아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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