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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빌딩 투쟁에 연대합시다! (19일,화)

* 19일(화) 11시, 대우센터빌딩 앞 연대집회에 함께 해주세요! *
  
투쟁에 함께 해주시고 주변에도 적극적으로 알려주세요! 
 
대우센터빌딩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로비농성장에서 밀려난 이후에도 계속된 진입투쟁과 천막농성장 설치 투쟁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오늘(15일)에도 연대대오들과 함께 투쟁이 있었습니다.
 
이번 투쟁의 의미는 참세상 기사라든가 이 블로그에도 많이 썼기 때문에 굳이 부연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고용불안 문제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 dw project라고 명명된 노조파괴 시나리오가 노골적이고 구체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는 점, ▲ 지역연대 투쟁을 통해서 투쟁동력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 등이 중요한 의미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수십년 일한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깡패들에게 밀려난 우리 조합원들의 억울한 상황과 분노입니다.
 
지난 12일 천막설치 투쟁, 남대문서 항의방문
 
지난 12일(화) 진행된 연대집회에서는 천막농성장 설치를 시도했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들이닥친 용역깡패들이 천막을 부수고 집회 참가자를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건물에 진입하는 것도 아니고 인도에 천막을 치려한 것일 뿐인데도 용역깡패들이 들이닥친 겁니다. 이 과정에서 연대온 동지 한명은 코뼈가 내려앉고 조합원들은 손목에 금이 가고 갈비뼈가 두개나 부러지는 등 부상을 당했습니다. 가벼운 부상도 많고, 저도 용역들과 싸우다가 좀 얻어맞기도 했습니다. 핸드폰 액정도 금가고. (맞으니 열 좀 받더군요.─_━+;)
 
그러나 경찰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이런 상황을 수수방관하는 것은 물론이고, 범인으로 지목한 깡패놈조차 건물안으로 '안전하게' 들여보내 주는 등, 해도 너무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래도 경찰복 입었으면 최소한 중립적인 '척'이라도 해야하는 것아닙니까.
 
그래서 지난 화요일 투쟁에서는 남대문서 항의방문 투쟁을 진행하고, 서너시간 동안 남대문서 앞에서 서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앉았습니다. 경찰놈들 역시 자기집 지키는 데는 철저하군요. ("믿음주고 사랑받는"이라는 구호가 보이네요, 그렇죠, 자본에게 믿음주고 사랑에 더해서 돈도 쳐먹겠죠.)
 
 
뒤에서 지휘자인 총경이라는 XX놈은 우리 쪽이 불법행위 어쩌구하는 망발을 해서 욕을 많이 먹었죠. 이름은 잊어버렸는데 그 놈은 대우건설로부터 쳐먹어도 엄청 쳐먹은 것같더군요. 요즘 참세상 블로그에 누군가 글을 올리는 '부패경찰'은 이런 놈들을 두고 하는 말일 겁니다.
 
 
급기야 경찰은 항의방문온 참가자들을 포위하고 대치했습니다. 연행위협도 하고 말이죠, 하지만 연행하면 더 문제가 될 것을 알았는지 연행은 자제하더군요. 우리는 차라리 연행해서 너희들의 본질을 더 명확히 보여줘보라고 요구했었습니다. (여기서 전경이 사방을 둘러싼 가운데서 피에로님도 얼굴도 첨 봤네요.)
 
깡패들이 처음 침탈한 후부터 진입투쟁, 천막설치 투쟁 과정에서 부상자(그것도 뼈가 부러지고, 폐에 소화기 분말이 들어가는 등 큰 부상)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골적인 폭력이 백주대낮에 서울시내 한복판, 서울역 바로 건너편에 있는 대우센터빌딩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15일 연대투쟁 집회, 진입투쟁
 
오늘(15일,화)도 11시 연대집회를 진행하고 현장진입투쟁을 시도했습니다.
국회일정 따라가는 투쟁이, 보수정당들의 정략놀음에 국회 본회의가 연기되면서 맥없이 여의도에서 진행되는 오늘도, 바로 현장의 비정규직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이런 투쟁이 깨지고 맞아가면서, 분노에 눈물을 터뜨리면서 현실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  "청춘바쳐 일한 늙은 노동자 해고가 왠말이냐, 불량기업 악질자본 대우건설 각오하라!", 이제 각오 정도가 아니고 아주 박살을 내야합니다.
 
정문 쪽은 아주머니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후문쪽은 남성동지들을 중심으로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어머니 할머니뻘의 여성조합원들을 전투경찰들과 용역들이 한패가 되어서 밀어내고 있습니다.
 
 
전경이 지켜주는 가운데 용역들은 '안전한' 건물 안에서 우리 조합원들을 비웃고 있습니다. 공권력이 자신들을 지켜주는 데 무슨 걱정이 있냐는 듯말입니다.

 
실제로 후문쪽에서는 처음에 용역들이 막다가 용역 지휘자로 보이는 놈이 이러더군요, "야! 경찰들어오고 애들 빠져!" 이러자 곧바로 전경투입. 경찰놈들이 용역깡패의 지휘를 받는 황당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정도 되면 공권력이라는 것들이 자본의 노골적인 용역깡패임을 현실에서 '당당하게' 증명해주고 있는 겁니다.
   
다음주 19일(화) 투쟁에 연대의 힘을 모아주세요!
 
대우센터빌딩 투쟁은 매일 11시 건물 앞에서 계속됩니다. 다음 주에는 특히 우선 19일(화) 11시에 집중됩니다. 서울지역의 많은 분들이 연대해주셔야합니다. 용역과 전경의 압도적인 물리력을 물리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조합원들은 이미 결의가 되어 있는 만큼 연대의 힘이 투쟁을 지속할 수 있는 관건입니다.  특히 다음주는 대우건설 주총이 예정되어 있는 등 중요한 국면입니다. 총력연대, 집중투쟁이 필요합니다. 대우센터 집회에 동지들 손을 잡고 연대해주십시오!
 

 
이 투쟁은 눈물이 많은 싸움입니다. 지난 집회에서 류금신 동지는 노래를 하다가 중간에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지난 집회에서도, 오늘 집회에서도 아주머니 조합원들은 서럽게 우십니다. 그 모습만 보면 저도 구호를 외치고, 싸우다가도 울컥 눈물이 나오고 맙니다. 오늘은 조합원 한분이 울다가 울다가 그만 기진해서 혼절해 쓰러지고 마셨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지휘자놈이 실실 쪼개면서 나타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참을 수가 없더군요. 집회 마무리하면서 '비정규직 철폐연대가'를 부르는데, "나서라 하청 노동자, 탄압착취를 뚧고서"이 대목에서 또 눈물이 나고 말았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코 끝이 찡하네요.
 
정말 억울하고, 분합니다. 옆에서 연대할 뿐인 저도 그런데 당사자인 조합원들은 어떻겠습니까, 30년을 일하고 청춘을 묻은 건물에서 쫒겨나는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눈물이 안나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겠죠. 하지만, 조합원들, 꿋꿋하게 결의하고 싸우고 있습니다. 반드시 투쟁하고 승리할 것으로 믿습니다.
 

  
도시의 서비스산업 불안정노동자의 힘 ; "연합적 힘" 
 
이번 투쟁의 중요한 힘이 연대에서 나온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것은 도시의 서비스산업에 종사하는 불안정노동자들이 가질 수 있는 역량으로서 '연합적 힘'으로 규정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동의 힘>에서 실버가 인용한 라이트의 개념을 빌어 '연합적 힘'과 '구조적 힘'을 구분한다면 말이죠.)
 
이들은 현장 안에서 구조적 힘을 거의 갖고 있지 못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방식의 투쟁을 전개하는 데나, 다른 투쟁방식의 힘을 얻는 것은 지역의 노동자(그것도 비슷한 처지에 있는 비정규직 불안정노동자--전비연이 헌신적으로 연대하고 있고 같은 노조에 속한 고려대 청소용역조합원들이 계속 결합합니다.--, 해고노동자--전해투와 코오롱, 삼성에스원노동자연대 동지들-- 등)가 연대해주는 힘입니다. (구조적 힘을 가진 노동자들은 좀처럼 연대가 되지 않더군요.) 또한 노동자운동 뿐 아니라 학생운동, 사회운동이 활발하게 연대하는데 이것은 이 투쟁의 주요한 힘이 연합적 힘에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런만큼, 이 투쟁은 우리 노동자운동의 연합적 힘을 확인하는 계기이자 사회운동의 연합적 힘을 확인하는 계기이기도 합니다. 연대집회 참석만이 아니라 이 문제를 사회적 문제로 부각하기 위한 노력이 사회운동으로부터 함께 진행되어야하고, 이 과정에서 이 투쟁이 단지 한개 사업장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서비스산업에 종사하는 광범위한 불안정노동자들의 상황을 드러내기 위한 투쟁이 되어야합니다. 훨씬 정치적인 의미로 확장되어야 투쟁자체도 승리할 수 있고 투쟁의 의미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과정에서 비정규직노조 운동이 넘어야할 한계로 평가되어온 개별 사업장 단위만의 전투적 투쟁을 넘어서는 신자유주의 반대-불안정노동 반대투쟁으로 확장되어 갈 것입니다.
 

 
한편, 대우건설측의 노조파괴 시나리오인 dw project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 조합원 탈퇴공작 이후, 실제 투쟁에서 이탈하여 조합을 탈퇴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를 주도한 자들은 공공연맹(이제 공공노조로 전환) 전국시설관리노조에 가입하여 지회를 구성한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조합원들에게 알리는 글이라는 걸 냈습니다. 한쪽에서는 같은 조합에 가입되어 있었던지 불과 한달도 안되었고, 이제 다시 공공노조에서 만나게된 조합원들이 용역깡패들에게 맞아가면서 투쟁하고 있는데, 내용이 거참. (누군가 공공노조 홈페이지에 올렸더군요.)
 
 
이런 상황에서 '친절하고 상냥한 미소', '서비스 정신', '고객 마케팅 서비스'가 무슨 말입니까? 그러면서 "이제 깨끗이 잊고 다시 태어납시다"라니, 무엇을 잊으라는 것인가요. 오늘 진입투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탈퇴를 주도한 양반들이 동료들과 희희닥거리면서 밥을 먹으러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이럴 수 있나 싶었습니다. 정말, 노조운동이란게 뭐 이러냐는 생각을 매일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예, 하지만 모든 것을 체념만 해서는 안되겠죠,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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