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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승리', 천막쳤습니다!

 
** 수요일(20일)에는 18:30에 서울역 앞에서 촛불 문화제가 진행됩니다.
 
사실 이런 걸 아무리 '작다'고 표현해도 '승리'라고 할 수 있을진 고민되긴 하지만, 오랜만에 웃었습니다.  지난 주 용역깡패의 침탈로 인해서 많은 조합원들이 다치면서도 설치하지 못했던 대우센터빌딩 앞 농성천막을 오늘 드디어 설치했습니다. 가장 많은 연대대오 동지들이 모여주었고, 지난 주 경찰서에 대한 강력한 항의투쟁도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 오늘 천막 설치 과정
   

물론 이 과정에서도 전투경찰들은 여전히 진입투쟁을 막기 위해서 건물을 지키고 있고, 건물 안에는 용역깡패들이 밖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다시 천막을 부수러 나오겠다는 듯이 노려보고 있습니다. 병역을 왔다가 졸지에 대우자본의 용역하청이 되어버린 전경들도 불쌍하긴 합니다.
 
△ 대우센터 건물 밖 전경과 건물 안 용역깡패들 
 
천막을 치고 노조 깃발을 달았습니다. 연대온 전국학생행진 깃발도 보이는데,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오늘 투쟁에는 많은 동지들이 연대를 했고, 연대의 힘을 다시 확인하는 날이었습니다. 이 연대의 힘이 '연합적 힘'으로 나가기 위해서 더 필요한 것이 있을 겁니다. 비정규직 착취와 신자유주의를 끝장내기 위해서는 여기서 멈추어서는 안되겠죠. 
 
 
오늘 투쟁에서 많은 여성 조합원 아주머니들의 웃는 모습을 오랜만에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작은' 승리에 너무나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반드시 승리해야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난 번 글에서 용역과, 전경과 싸우다 울다가 혼절하신 조합원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은 그 아주머니 조합원께서 투쟁사를 하십니다. 투쟁 속에서 강인해지는 조합원의 모습을 상징하는 것같아서 감동했습니다. 이제는 울지 말고 투쟁하자던 지난 집회 때 김학철 동지의 절규가 귓가에 다시 울리는 것같습니다.
 
정말 작은 승리이지만 값집니다. 하지만 언제든지 용역들이 기습적으로 침탈할 수 있는 매우 취약한 거점이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걱정도 됩니다.) 조합원동지들이 항상 농성장을 지키겠지만, 이것을 정말로 지키는 힘은 연대한 동지들의 투쟁일 겁니다. 언제든지 침탈하면 더 큰 투쟁, 더 결연한 투쟁이 기다린다는 것을 보여줄 때 저들이 더 이상 함부로 나서지 못하겠죠.
 
이 투쟁을 진행하면서 '연합적 힘'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아직은 우리의 상황이 그에는 미달하는 '연대의 힘' 정도라고 생각하지만, 조직적 실천를 강화해가면서, 발전해가면서 진정으로 노동자-민중 '연합'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대'가 없는 곳에 '연합'이 하늘에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니까 말이죠.
 
다음 집중 투쟁은 22일(금) 진행될 예정입니다.(시간과 장소는 논의 결과에 따라 별도로 공지될 예정이고, 공지되면 제 블로그에도 올리는 것으로 하죠.) 전에 쓴 것처럼 이번 주는 대우건설의 주주총회가 예정되어 있는 등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동지들의 연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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