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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예찬

남자가 육아휴직을 하면

좋은 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육아 초기에 산모를

이래 저래 도울 수 있다는 것 말고도

생각나는 건 이런 것들입니다.

 

우선, 밥을 여유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여유있게 밥 먹기는

모든 산모들의 꿈입니다.

 

아무도 그렇게 못합니다.

제때 먹기나 하면 다행입니다.

 

그런데 남편이 옆에 있으면 이게 됩니다.

한 명이 아이 보고, 한 명이 밥 먹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둘째, 산모의 몸이 빨리 회복됩니다.

혼자서 애보고, 집안 일까지 다 하면 한 가지는 못합니다.

산후조리를 못한다는 겁니다.

 

남자가 붙어서 이것 저것 하다 보면

그때야 겨우 산후조리가 가능합니다.

 

주선생님은 건강이 완전해진 건 아니지만

진작에 예전 몸매로 돌아왔습니다.

 

셋째, 아이가 일찍부터 이뻐집니다.

요즘 이게 참 중요하구나 생각합니다.

 

뒤집기, 배밀이, 기어가기

 

이런 큰 변화들 말고

작은 변화들이 눈에 띕니다.

 

다른 사람은 못 보는 것들이 제 눈에 들어옵니다.

 

처음엔 움직이지 않았던 눈동자가 움직입니다.

 

몇일에 걸쳐서 혀를 점점 길게 내밀더니, 

얼마 있으니까 사탕 먹듯이 입 안에서 굴립니다.

아랫입술을 쭉 내밀다가 이제는 윗입술을 입안으로 말아 넣습니다.

 

손 전체를 움직이다가 두 손이 만납니다.

손목을 돌리고, 엎드려서는 두 손을 모읍니다.

 

다리를 들썩들썩하다가,

이제는 엉덩이 까지 한번에 듭니다.

힘이 아주 좋습니다.

 

고개에, 허리에, 등과 목에 점점 힘이 붙는게

매일매일 새롭게 느껴집니다.

 

뒤집은 상태에서 팔을 쭉 뻗어 상체를 일으키더니

어제부터는 배가 바닥에서 완전히 떨어졌습니다.

오늘은 그 상태에서 무릎을 세웠습니다.

 

얼마전부터는 아침에 일어나서 혼자 놀다가

제가 들어가면 알아보고 신나합니다.

 

혼자 키우면 6달이 지나도

애 이뻐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미루는 2달 지나면서부터 이뻐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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