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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미루를 키우면서부터

생각지도 않았던 노래들이

입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우는 미루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이 노래들은 사용됩니다.

 

자주 하는 노래 중 하나는

불후의 명곡

"자장~자장~우리 애기, 잘도 잔다~ 우리 애기~" 입니다.

 

주로 미루가 잠들기 직전

눈이 반쯤 감겼을 때부터 이 노래를 불러줍니다.

 

마구 울때는 일단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는게 중요합니다.

 

이 때는 아까 그 노래의 음에 가사만 바꿔서

"괜찮아요~괜찮아요~우리 미루~괜찮아요~"를 불러주거나

 

혹은  

역시 같은 음으로

"우리 미루~이쁜 미루~우리 미루~착한 미루~"를 불러서

애의 환심을 삽니다.

 

이 외에도 몇 곡 더 불러주는 게 있긴 한데

저는 주로 똑같은 노래를 반복해서 불러주는 편입니다.

 

애 한테 익숙한 음률을 들려주고,

같은 상황에서 같은 메시지를 보내는게 좋다고 해서 입니다.

 

주선생님도 나름대로 같은 노래를 불러주긴 하는데

가끔 느닷없이 새로운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저도 당황하고

미루도 당황하고

자신도 당황하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엔 애가 칭얼대는데

이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묵찌빠, 묵찌빠~묵은 묵사발~""

 

애 한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뭘까 궁금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너무 빨리 '묵사발'이란 용어를 접하는 미루의 심정도 궁금했습니다.

 

주선생님의 노래는 계속 됐습니다.

 

"묵찌빠, 묵찌빠~찌는 찌~개~"

 

이제는 메시지 보다

저 노래가 과연 정상적으로 끝이 날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묵'으로 시작하는 음식 '묵사발'

'찌'로 시작하는 음식 '찌개'

 

그렇다면 마지막 남은 '빠'로 시작하는 음식을

주선생님이 생각해낼까 걱정이 됐습니다.

 

그 짧은 1, 2초 동안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빠'로 시작하는 음식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평소 스타일로 봐서

 

"묵찌빠, 묵찌빠~빠는...에이, 모르겠다...히히.."

이러고 넘어갈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선생님의 노래가 계속 됐습니다.

 

"묵찌빠, 묵찌빠...

 

빠는...

 

빠나나.."

 

 

아..역시,

주선생님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빠나나~'를 외치고

미루를 안정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노래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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