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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 연구

'애기는 울려야 한다.'

'우는 걸 자꾸 안아주면 버릇 나빠진다.'

 

어른들이 흔히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사실,

애가 우는 건 뭔가 할 말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이 애들 말귀를 못 알아들으니까

어쩔 수 없이 그냥 놔두는 것 뿐입니다.

 

 

"응애~응애~!!"

"응...그래, 우리 미루 ..인제 잘려구~~?"

"응애~응애~켁 켁"

"어..우리 미루 알았어~자장, 자장..우리 아가.."

"응애~응애~으앙~으아앙"

"아이고, 이 놈의 자식 왜 이렇게 울어...에라~그냥 울어라~"

"으앙~으앙~으아아아앙~"

 

이걸 통역해 보겠습니다.

 

"배고파요...밥 줘요~~!!"

"응...그래, 우리 미루 ..인제 잘려구~~?"

"정말, 배가 고프다니까요~~"

"어..우리 미루 알았어~자장, 자장..우리 아가.."

"왜 밥 달라니까 자꾸 자라고 그래요~~배 고파아앙~~"

"아이고, 이 놈의 자식 왜 이렇게 울어...에라~그냥 울어라~"

"으앙~밥 달라니까, 밥도 안 주고, 아빠 싫어~~"

 

어른이 말귀를 못 알아들으면

애기는 정말 많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러면 더욱 더 악악 거리면서 울 수 밖에 없습니다. 

 

미루는

'켁켁' 거리면서 울거나 '응애, 응애'하면

배가 고파서 우는 겁니다.

그걸 그냥 놔두면 나중에는 힘들어서 '음메, 음메~'하고 울기도 합니다.

깜짝 놀랍니다.

 

짜증스럽게 울어대면 어김없이 똥을 싼 겁니다.

많이 싸면 뭉개면서 좋아라 하는데

울때는 꼭 조금만 싸고 깔끔한 척 할 때입니다.

 

느닷없이 자지러지게 울면

젖먹고 트림을 안해서 입니다.

이 때는 최대한 빨리 등을 토닥여주면 트림을 하고, 금방 웃습니다.

 

고양이처럼 울다가, 점점 보채면

졸려서 우는 겁니다.

"자장, 자장~"은 이 때 합니다.

 

그 이외에 우는 경우가 있는데

조금 달래주면

"앗~! 이건 내가 우는 4대 이유에 해당 안되는데.."이런 표정으로

금새 그칩니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게 인간관계의 중요한 덕목이고

아이의 울음을 잘 듣는게 아빠, 엄마의 기본인 것 같습니다.

 

...

 

참, 그런데 미루가 가끔은, 마구 울어대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 저는 마음을 차분히 먹고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이고, 이 놈의 자식 왜 이렇게 울어...에라~그냥 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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