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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일

항상 하는 부엌일이지만

늘 좀 잘 못하기도 하고

하기도 싫은게 있습니다.

 

우선 싱크대 배수망에 모이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한참 장마철일 때

잠깐 밖에 나갔다 들어왔는데

이상하게 집안에 악취가 돌고 있었습니다.

 

"이게 대체 어디서 나는 냄새지?"

 

아무리 냄새의 진원지를 찾으려고 해도 못 찾다가

문득 떠오르는 게 있어 싱크대 배수구의 뚜껑을 열어봤는데

거기엔 며칠 동안 안 버려서 모여 있는

음식물 찌꺼기들이 수북히 쌓여 냄새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아, 이건 정말

아이와 산모를 돌보는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물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배수망을 꺼내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배수망 사이에 끼인 음식 찌꺼기도 다 청소하고

배수구도 안쪽까지 박박 닦았습니다.

 

"내..여기서 다시는 냄새가 나지 않게 하리라~"

이런 심정으로 열심히 청소했습니다.

 

그 날 이후 전

배수망에 걸러지는 음식물 찌꺼기를 그날 그날 처리합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이 일은 참 하기 싫습니다. 껄쩍지근합니다.

 

가스렌지 기름때도 짜증나긴 마찬가지입니다.

 

가스렌지는 싱크대처럼 그렇게 악취를 내뿜진 않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그냥 못 본체 하고 살고 있긴 하지만

조만간 제대로 한번 닦긴 해야할 것 같습니다.

 

요리를 하다 보면 희한하게도

가스렌지하고 벽 사이에 가끔 음식물이 혼자 날라가서 박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건 그냥 놔두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빼내는 게 쉽지도 않습니다.

이건 대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이지만

지금까지는 그냥 모르는 체 하기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후라이팬에 요리를 할 때는

보통 기름을 두르거나 아니면 양념 들어간 요리를 하는데

그럴 때 마다 후라이팬을 매번 닦는 것도 참 귀찮은 일입니다.

 

예전에 후라이팬에 늘러붙은 양념이나 기름때 같은 것은

소금을 뿌려서 달군 다음 휴지로 닦아내면 된다고 해서

직접 해봤습니다.

 

정말 깨끗하게 닦였습니다.

그걸로 해서 안 닦이는 게 없을 정도였습니다.

계속 그렇게 하다가 후라이팬 하나 다 긁어먹었습니다.

 

요새는 그것도 귀찮아 대충대충 티슈로 닦다가

어제밤에 문득 육아잡지에서 좋은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음식을 만들고 나서 후라이팬에 열기가 식기 전에

소주를 붓고 티슈로 닦으면 깨끗해진다' 

 

음...꽤 괜찮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별로 복잡하지도 않습니다.

 

당장 내일 한번 해봐야 겠습니다.

 

부엌일은 여전히 배울게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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