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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호][노동] 대중적으로 확산되는 재능불매운동 - 재능지부 오수영 사무국장 인터뷰

  • 분류
    노동
  • 등록일
    2011/05/05 15:14
  • 수정일
    2011/05/05 15:19
  • 글쓴이
    사노신
  • 응답 RSS

 

 

재능교육 학습지 노동자들의 투쟁이 1,227일(4월30일 기준)을 맞이했다. 재능교육의 수수료 제도 개악에 맞서 시작된 투쟁은 사측의 단체협약파기와 노조 전임자 해고로 인해 장기화되었다. 단체협약 원상회복과 해고자 원직복직을 위한 투쟁은 작년 말 사측이 노조 조합원을 전원 해고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섰다.
사측의 노조말살 시도에도 불구하고 재능지부 조합원들은 지금도 시청 앞 재능교육 사옥 앞에서 농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삭발투쟁에 이어 얼마 전에는 유명자 지부장이 21일 동안 단식을 진행했으며, 뒤이어 유득규 사무처장이 4월22일까지 단식농성을 이어갔다. 현재 재능지부는 <재능교육 OUT 국민운동본부>를 꾸려서 대중적인 불매운동을 만들어 나가려고 하고 있다. 재능지부 오수영 사무국장을 만나 그간의 투쟁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단협파기 이후에 싸움을 이어나가다가 중간에 국면이 바뀐 것 같다. 노조탄압이 더욱 극렬해졌는데 그 상황이 어떻게 전개 되었나
(대표이사가 바뀌면서) 현장에 있는 조합원들 ‘걔 아직도 해고 안 시켰냐, 걔 대상자다’, (그 대상자가) 유득규 사무처장이었던 것 같다. 간부들 중에서 현장에 살아있는 그 사람이 사무처장 그리고 강영식 조합원 그리고 박경선 조합원 이렇게 세 사람이었는데, 간부들 중에서 이 사람들 아직도 해고 안 시켰냐라고 얘기를 했고.
불매는 그 이전부터 진행이 되긴 했지만 실제로 힘을 받지 않았다. 우리가 돌아다니면서 상황 알리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유인물 꽂고 이러긴 했지만 대중적인 힘으로 불매가 진행된 상황은 아니었는데. 사측에서는 특히 유득규 사무처장을 불매를 주동하는, 이러면서 해고를 시켰는데, 그 때 분위기가 현장에다가 ‘노동조합, 불법단체의 불매활동’ 이러면서 현장에 일괄적으로 교육을 다 시켰다. 8월에 유득규 사무처장 해고되던 그 시점에 다 시키면서 조합원 일대일 면담이 쫙 들어갔다. 불법임의단체인 노동조합이 재능교육 불매를 선동하면서 우리 현장을 다 망가뜨린다는 교육이 전면적으로 진행이 되면서 조합원들 면담 들어가고. 3차례, 교육국장이 설득 못시키면 사업국장이, 사업국장이 설득 못시키면 총국장이 이렇게 면담 들어가면서 재계약 시점에 노조탈퇴하지 않으면 다 해고다, 그러면서 유득규 사무처장 해고되고 최민정, 이현숙 이 사람들은 계약일이 좀 빨라서 해고시키고, 연말에 가서 전원 다 해고시켰다. 연말에 해고된 조합원들이 여기 와서 같이 투쟁하지 않았는데도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회사가 밝혔고 그리고 해고가 됐다.
그 때 같이 왔던 게 압류, 살림살이, 자동차, 사무실 집기 압류 그런 국면으로 넘어갔다. 그런데 조합원 전원해고가 우리한테는 플러스가 됐던 것 같다. 그 때까지 (이전)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 국면이었는데. 일단 조합원들이 전원 해고가 되면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게 간부들 집에다 손배압류하고 이런 거야 뭐, 다른 회사들은 압류까진 안하지만, 어쨌든 활동하는 조합원들에 대한 징계성 (조치) 이런 것들은 일상화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 사람들이 그렇게 마음이 많이 동하지 않았다.
처음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어’ 그러다가 좀 지나니까 손배 150억, 자동차 압류 그런 얘기 막 하면 그러려니 했는데. ‘그냥 현장에서 일했는데 조합원이라고 재계약을 안했대’ 라고 하는 게 사람들 마음을 많이 움직였던 것 같다. 정말 나쁜 회사구나, 이런 이미지가 확산됐고 한편으로 노동조합 입장에서는 서울에 고립되어 있었는데 지역에 해고자들이 발생하면서 지역에서 공분이 일어나고 국지적인 움직임이 만들어지고. 그리고 작년에 해고문제, 압류문제 터지면서 공대위가 구성이 돼서 대중적인 사업(이 되었다).
그 전에는 대중적인 사업이 사실 없었다. 집회 맨날 하는 거, 그리고 연대단위 조금씩 붙어서 플래카드 조직하고 가가호호 방문해서 재능교육 나빠요, 하고 유인물 뿌리고. 그게 대중사업은 아니다. 그냥 우리가 너무 절박하니까 알리려고 막 한 거지 대중적으로 뭘 할 수 있는 동력이 사실 없었다. 동력이라 해봤자 옛날 지대위에 우리하고 학생들밖에 없었기 때문에 할 수가 없었는데 일단 연맹, 정당이 딱 붙고 본부가 붙고 이러면서 대중적인 캠페인을 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했던 게 성화봉송 대회, 해고노동자 대회, 전국적인 1인시위 조직 이런 공동행동을 벌여나갈 수 있는 대중적인 힘이 됐다.

 

최근 사측이 제시한 안의 내용은 무엇인가
대중적으로 재능교육 문제가 확산되고. 향린교회에서 종각역에서 1인 시위 진행하고 트위터 상에서 재능교육 불매, 문제들이 떠돌아 다니면서 회사가 많이 압박을 받았던 것 같다. 그래서 제기한 게 자기네들 나름대로는 최후의 안이다라고 얘기하면서 안을 하나 던졌다 사측이. 3주인가 2주 전에 안을 하나 던졌는데 내용이 뭐냐면 ‘단체협상 원상회복 없다, 단체협약 없다’, 지금 해고된 조합원 12명 중에 한 명은 해고되자마자 바로 정리했고 남은 11명 그리고 2001년 파업으로 해고된 황창훈 동지까지 12명인데 황창훈은 이번 건은 아니라고 그러면서 제외. 그리고 그 11명에 대해서 처음에는 오수영(사무국장), 유명자(지부장) 복귀 안된다라고 했는데 두 번째 단식투쟁도 하고 머리깍고 그러면서 오수영, 유명자까지 현장복귀해주겠다. 최근에 해고된 6명에 대해서는 6개월 후에, 그리고 중간에 해고된 3명에 대해서는 18개월 후에 그리고 유명자, 오수영은 36개월 후에 복귀. 단 월 50만원씩 생계를 지원해주고 민형사상의 소나 지금 진행되고 있는 손배압류나 이런 것들은 어차피 끝나면 해결되는 거니까 해주겠다 뭐 이런 안을 갖고 나왔다.

 

 

사측안에 대해 조합원들이나 연대단위의 반응은 어땠나

연맹이나 사실 연맹뿐 아니라 (연대단위들이) 우리들 앞에서 얘기를 잘 못하긴 하는데, 연맹위원장님은 솔직하게 얘기를 한 거다. ‘지금 이거 받아야 된다, 아니면 너네 다 망가진다. 어쨌든 회사가 의지를 표명했으니까’ 이런 입장을 보였고 우리들한테 말은 못했어도 아마 다 저걸 좀 받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을 거다. 그래서 4월10일 날 공대위 대표자들하고 집행단위하고 우리 조합원들까지 다 올라와서 전체회의를 했다.
사실 최근에 해고된 조합원들 일부는 그런 생각도 했다, 다들 그런 생각 할 거다, 이 투쟁이 얼마나 길게 갈지도 모르고 언제 해결될 지도 모르고 이런데 그런 마음이 들 거다. 그리고 현장에 선생님들도 하나도 남아있지 않고, 이렇게 투쟁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렇게 의심을 아마 다 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현재 노조지도부가 더 가야된다라고 결의를 밝히고 한다면 같이 하겠다’고 얘기를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쭉 발언을 하고 ‘지금 현재 지도부는 당연히 받을 수 없는 안이다라고 얘기를 했다’, ‘단체협약 아니면 안 되고’, ‘우리는 순차복직 안되고 황창훈 동지를 제외한 나머지에 대한 복직 안 된다’. 어차피 사측이 노동조합의 명맥을 유지할 수 없게끔 하는 안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연대단위 동지들 중 일부는 화를 내는 사람도 있었다. 왜 못 받냐, 받아야지. 그리고 사실 내가 생각할 때에도 다들 그렇게 생각했을 거다. 그런데 그 분들을 설득하기로 한 거고. 그리고 나머지들은 투쟁사업장 연대를 할 때는 항상 그렇지 않나, 주체가 싸운다면 같이 가야되는 거 아니냐. 그런 입장이 있으니까. 그렇게 하면서 투쟁을 쭉 가자고 얘기를 했고 우리 내부적으로 얘기를 한 건, 회사가 우리한테 최후의 안이다라고 던졌고 이것을 받지 않으면 그 동안 미뤄졌던 법률적인 압류, 손해배상, 그냥 하겠다고 광고를 했는데, 우리가 생각하기엔 이건 최후의 안이 아니다, 처음 자기들이 안을 던진 거고다시 한 번 우리한테 협박을 하는 건 지들이 똥줄이 타니까 협박을 하는 거 아니냐 받으라고. 그리고 불매를 대중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국면이기도 하고 이러면서 단식투쟁을 통해 조직하는 것을 계속해 나가자고 얘기를 했다.
 

최근 자본가들이 순차적 복직안을 많이 던진다. 이에 대한 고민은 어떠한가
나는 순차복직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한다. 위원장은 뭐 이렇게 3시간, 6시간 같으면 받는다고 장난하는데. 근데 만약에 기륭처럼 한 라인을 타는 노동자들이 순차적으로 복직이 되면 그런 안은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왜냐면 어쨌든 처음에 혼자 들어가는 거 아니고 둘이 들어가는 거고 순차적으로 같은 공장 안에 사람들이 들어오는 거지 않나. 그러면 이거는 노동조합을 만들고 유지할 수 있는 힘이 된다.
그런데 우리는 전국사업장에다가 지국도 다 다르다. 우리 조합원들을 못 믿는 건 아니지만 재능조합원들은 아마 끝까지 남아있을 것 같긴 한데. 그렇게 사업장도 다 다르고 있는 곳도 다르고 너무나 멀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소통하고 조합원으로 내가 남아있는 것이 현장에서 고통스럽더라도 이것을 같이 교류하고 연대의식을 가질 수 있는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만약에 지금 그런 식의 순차복직안을 받게 되면 나는 우리 조합원들이 못 견딘다고 생각한다. 못 믿어서가 아니라 나도 못 견딜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아, 나는 여기 왜 있지, 나이도 이렇게 들어서, 차라리 딴 거 하지. 아마 이런 생각 들 거다. 노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뭔가 할 수 있어야 남아있는 거지.
사실 노동조합도 없는데 혼자 이 부정영업 천국에 들어와 가지고 몇 개월씩 (유령회원 만들고). 그렇게 들어가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 단협이라는, 그리고 들어갔을 때 뭔가 승리감? 이런 게 있어야 하잖나. 어, 쟤네들 돈 받고 들어왔네? 쟤네 단체협약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6개월 해봤자 300밖에 안되는데 어, 300 받고 들어와, 이런 얘기할 거 아닌가. 내가 6개월 후에 복직하지만 실제로 복직될 때까지 내가 제기하고 거리에서 투쟁했던 것 하나도 중요하지 않고 300만원을 받고 6개월 복직 받았다는 그런 얘기 분명히 할 거다.그러면 나 역시 우리 조합원 역시 자기 자존감도 빼앗겨 버리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받을 수 없는 안이라는 걸 아마 알았을 거다.

 

현재 수도권 지역의 투쟁 사업장 간 연대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서울지역에 모여져 있는 장기투쟁사업장들을 묶어서 뭔가 함께 하는 것을 기획해야 한다고 우리도 고민은 늘 한다. 지금 민주노총 서울본부도 힘이 좀 빠져 있고 이러면서 그런 사업이 없지 않나. 옛날 강남성모병원 투쟁하고 이런 때와 달리. 그런 사업을 원래 서울본부에서 해야 되는데 못하고 있고. 담당자도 없어졌다가 최근에 생겼고. 근데 우리가 워낙 오래됐으니까 그리고 여성사업장이다보니까 금속남성 동지들이나 새롭게 투쟁을 시작하는 사업장에 계신 분들이 우리한테 연대를 꼭 해야 된다는 그런... 우리를 도와주고 연대를 꼭 해야된다는 그런 마음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이번에 PD수첩 보면서 좀 많이 놀랐는데 PD수첩에 나왔던 울부짖던 그 남성 노동자들이 다 우리 농성장에 오시는 동지들이다. 맨날 오면 그런다, 우리보다 당신들이 더 불쌍하고 안됐다고 막 그러면서 자기네 신경쓸 거 하나도 없고, 자기네들이 도와줄 수 있는 게 뭐가 있고 함께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는지 걱정하고 안쓰러워한다.
근데 PD수첩 봤더니 막 ‘어~ 저거 뭐야~’ 했다. 서로 가지고 있는 상처를 아니까 더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았겠나. 사람이 앞만 보고 이렇게 가다가, 이제 사람을 둘러보고 자기 안에 상처가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 상처에 대해서 너그러워지고 마음으로 느끼는 것 같다. 지금 투쟁사업장 간의 연대는 그런 식으로 되고 있다. 나는 별로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건 당연한 거고 이것을 묶어서 뭔가 사업을 투쟁을 만들어나가야 하는데 아직은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자생적인 연대 정도인 것 같다.

 

발레오 노동자들과 재능의 연대도 자생적으로 발생한 것인가
그것은 서울본부에서 한 거다. 발레오는 진짜 고맙다. 만약 발레오 없었으면 농성장 유지 못했을 거다. 아마 싸우다가 말았을 거다. 우리 농성장 여기(시청)로 이사 오면서 (이 지역에) 발레오가 있었다. 우리도 말로는 마이크 잡으면 시청광장을 중심으로 발레오, 재능, 그 때 인권위에 장애인들도 있었고 시청 앞에 도시철도 해고자들도 있었고. 이렇게 있으니까 우리 이것들을 하나로 모아서 뭔가 해봤으면 좋겠다, 생각은 있지만 이게 잘 안 된다. 서로 바쁘고 일정 맞추기가 힘들고.
처음 연대는 술로 시작됐다. 발레오 동지들이 공장농성자들이 있고 여기 서울농성자들이 있으면서 여기 지부장님이 사업을 잘 한다, 그 공장이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자기 내부적인 연대의식 이런 게 많아서 서울 올라오면 항상 안주를 준비해가지고 농성장에서 술을 먹는, 너무 과하게 먹으면 안 되기는 하는데, 술 먹고 조합원들끼리 서로 얘기하고 속내를 털 수 있는 자리를 의도적으로 만드신다. 그러면서 발레오 동지들이 술 먹고 잠잘 데 없고 이리로 넘어와서 우리 조합원들이랑 같이 술먹고.
처음에는 발레오 남성 동지들이 재능에 여자들이 많으니까 온다, 이런 소문이 났다. 그래서 나와 사무처장이 재능에 여자가 어딨냐, 제일 나이 어린 애는 아줌마고, 나머지는 40대에다가 성격도 지랄같고. 우리가 여자가 어딨냐. 사실 그 사람들은 연배도 어리고 비슷하거나 애아빠들이고 그런데 여자로 보냐고. 어쨌든 발레오 동지들이 술자리에서 연대를 하고 그게 서로의 투쟁에 대한 공감대 이런 게 진행되면서 농성장에 이제 무슨 일이 생겼다, 구청에서 철거한다 그러면 무조건 오는 거야 막. 그래서 우리는 농성은 낮에 한두명 있을지언정 주변에 동지들이 늘 있으니까.

 

지역에서도 조합원들이 해고되면서 연대가 되고 있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예를 들면 춘천에 박경선 조합원 있는 지역에서는 지난번에 유인물을 5천부를 찍었다, 그 좁은 강원도에 유인물을 뿌리려고. 이걸 어디 갖다가 뿌리려고 강원도 사람 5천명도 안될 것 같은데 이러면서. 어쨌든 민주노총 강원본부에서 월 1회 집중선전전의 날, 이렇게 해서 유인물을 뿌리고 강원지역에서 CMS 조직을 엄청 많이 했다.
회사측 안 나오고 나서 강원도에 비정규직센터 하는 동지가 전화가 왔다. 나도 잘 모르고 얼굴도 한 번도 못 봤다. 그런데 그 동지가 그 전에도 우리 투쟁 지원한다고 해서 CMS를 강원지역에서 20~30개를 조직해서 보내줬는데. 전화가 왔는데 자기가 이런 말해도 되는지 정말 모르겠는데 나는 그 안 안 받고 꼭 끝까지 싸워서 단체협약 쟁취했으면 좋겠다, 자기가 강원도에서 200을 조직해서 보내겠다고 CMS를. 이렇게 호언장담하고 끊었는데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지역에서 만들어지고.
부천 지역 같은 경우에도 부천촛불이 아직 남아있으면서 매주 목요일 선전전 진행하는데 마지막 주 목요일 날은 재능문제를 가지고 부천역에서 송내역에서 선전전 진행하는 거 이런 식으로 조직이 되고.
부산은 조합원들이 자체적으로, 거리가 멀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부산이나 울산은 조합원들이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 열심히 하고 1인시위도 열심히 하시긴 하는데 이쪽하고는 좀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 대중적으로 이것을 알리고 조직하고 이런 것들이 부족하다. 부족하긴 한데 월 1회 부산 전 지역 지국 선전전 울산 전지역 지국 선전전 이런 식으로 박아서 당원들하고 본부하고 해서 같이.

 

 

△ 지난 3월25일 재능지부 조합원 5명이 삭발하고 위원장 단식에 돌입했다. 오른쪽부터 오수영사무국장, 유명자 지부장, 이현숙 조합원

 

단식투쟁은 어떻게 진행되었나

처음에는 단식을 가자고 생각을 했는데 좀 흔들렸다, 기한도 없는데 단식해서 사람 몸 버리고 일도 안 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많이 했다. 결과적으로 단식은 우리한테 완전히 플러스가 됐다. 릴레이 동조단식하고 1000인 동조단식하면서 정말 대중적인 기반이 생겼다. 이 투쟁을 알리는 기반이 생겼고 결과적으로 투쟁이 확대되는 국면, 오늘 보셔서 알겠지만 기독단위, 향린교회가 1인시위한 것에 대해서 사측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공문을 3차례나 보냈다, 내용증명을.
근데 사측이 잘못한 거다. 정당이나 이런 것과 다르게 이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존감이 굉장히 강한 집단이다. 어떻게 감히 우리한테. 촛불집회하면 이렇게 많이 안 왔는데 이걸 보고 (사측이) 정말 나쁜 놈들이구나, 그냥 지지하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우리한테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 그러고 협박공문을 보내고. 전해듣기만 했는데 그 분 성함이 생각이 안 나는데, 보통 다 목사님이라고 그러지 않나, 감정이 나쁘고 거슬린 목사들한테 목사라고, 누구누구 ‘목사’ 이렇게 보낸 거다. 어떻게 감히 지네가. 그러면서 향린교회 내부에서도 공분이 일어났고 향린교회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기독교 단위들이 이번에 기독교 단위들이 이번에 ‘재능사태 해결 기독교대책위’를 꾸릴 수 있을만큼 공분이 일어났다.
그래서 지금은 우리한테 불리하지 않다. 언론도 조명하고 있고 오늘도 기자회견 하는데 사실 불매 기자회견하면 그동안 (연대가) 잘 안 붙었다. 항상 우리 꺼(기사) 실어주는 정도만, 항상 매일노동뉴스하고 참세상, 딱 두 군데만 왔다, 다른 데는 전화해서 오라고 하면 온다고 해놓고 안 왔다. 그런데 민중의소리가 오늘 사람을 보냈다. 민감한 단위다, 지금 선거국면인데 우리한테 사람을 보냈다 취재하러. 그리고 한겨레에서도 취재를 왔고. 전반적인 국면은 우리한테 유리하고 자본한테 불리하게 가고 있다.

 

말한 것처럼 연대가 시민사회로 확산되면서 <재능OUT국민운동본부>가 출범했다. 관련하여 앞으로 투쟁 방향을 어떻게 잡고 있나
사측한테 겁 좀 주려고 좀 대중적인 이름을 만들자고 얘기했다. ‘따뜻한 밥한끼의 권리’, ‘진짜 사장이 고용해’, 이런 것처럼 뭔가 대중적인 것을 만들자고 말로는 해놓고 없으니까 이걸로 간 거다. 어쨌든 전에는 상급단위에서 정당이나 노조나, 불매하자 아래로 내리꽂는 방식으로 조직하는데 조직이 잘 안되잖나. 노동조합이나 정당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유지는 하되 아까 말했던 종교나 인권단체, 교육단체, 학부모단체들이 들어오면서 이 단체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성격이 명확한 데잖나. 그 성격을 가지고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을 벌여나갈 거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어차피 이름만 올리고 말겠다면 어쩔 수 없지만 실제로 단체가 가지고 성격으로 투쟁을 조직하겠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핵심은 불매를 조직하는 것. 사실 이름만 올리려고 하는 데도 있다. 그리고 이름만 올리려고 하지 않더라도 (기존 연대단위에는 불매할) 재능회원이 사실 없다.
이번에 천주교 노동사목전국연합 이쪽에서 우리 단위에 들어오게 되면서 부천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무국장이 애가 넷인데 첫째가 재능한 지 6년이 됐단다. 6년, 5년, 3년, 애들이. 막내도 원래 시키려고 했단다. 재능매니아인거야, 엄마가. 근데 끊었다. 그 전에 이 사람이 우리 투쟁을 몰랐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알고 봤더니 이 사람이 강종숙 위원장 대학 친구더라. 보통 활동하는 사람들이 집에서 경제권도 없고 그러니까 발언력이 없잖나. 그런데 기자회견문 써주신 걸 보면, 재능 끊자 그랬단다. 그래서 가족회의를 소집했다고 한다, 자료를 쭉 뽑아가지고. 애들하고 엄마하고 여섯이서 둘러앉아서. 이런 문제가 있다, 어떻게 하겠나. 당연히 토론을 하면 재능교육을 끊자고 하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나쁘잖아.
그래서 끊는 이런 일들이 (생긴다). 기존에 우리가 접했던 곳에서는 재능을 다 끊었고 노조간부들도. 민주노동당, 진보신당도 재능했던 사람들이 작년 연말 올해 넘어가면서 다 끊었다고 한다. 안 끊던 사람들까지도 해고자 발생하고 나서 끊었고. 그래서 이제 어디를 끊으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는거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말을 하고 끊어야 하는데 조용히. 나 끊어요, 하고 광고하고 끊어야 하는데. 그래서 없었는데 시민단체나 종교단체들은 그동안 우리하고 만난 적이 없는 상태잖나. 젊은 신자들이 많고, 그러니까 여기서 재능불매 조직을 확실하게 해보려고 하고.
향린교회에서는 종각역에 원래 재능광고판이 있는데 거기서 1인시위하니까 사측이 광고판을 없앴다. 그러면서 향린교회하고 트위터에서 ‘재능광고판을 찾습니다’ 했다. 그것도 조직하고 재능이 올해 전국시낭송회 행사를 본사에서 한다. 교인들이 같이 1인시위를 하겠다고 했다.

 

기존에 노동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들 사이에서 연대가 확산되고 있는데 새로운 현상인 것 같다
동희오토 투쟁 이후에 뿔난 시민들이 촛불 이후에 풀 데가 없잖나. 그러니까 끊임없이 투쟁을 만드는 노동자, 노동운동에 자발적으로. 여기 아니면 붙을 데가 없다 사실. 노동운동 사업장이나 장기투쟁사업장이 늘 있으니까. 그래서 여기서 각각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 좋은 것 같다.
나는 이 투쟁 하면서 자신감은 아닌데 치유되는 그런 게 있었다. 맨날 우리끼리 머리박고 우리끼리 죽어나가는 이런 투쟁, 항상 그래왔는데. 천막농성장 이쪽으로 옮기고 그러면서 진보신당이나 교인분들하고 같이 사업을 하면서 우리끼리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게 철저하게 머리박고 싸우는 건 우리가 해야되지만 그 외의 것들을 어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내가 해야지라고 생각해서 해주는 것. 밤에 와서 술 마시고 놀아주기, 1인시위 가서 하기 이런 것을 자발적으로 하고 함께 해주는 사람들이 있음으로 해서 대중에 대한 불신, ‘해도 안될 거야’, 이런 생각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나 스스로 치유가 많이 됐다.

 

 

지금까지 투쟁을 해오면서 어떤 것을 느꼈나

사람들은 끝까지 투쟁해서 반드시 쟁취해야 한다, 이렇게 구호를 외치지 않나. 나는 나를 의심한다. 끝까지 투쟁해서 반드시 쟁취해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나는 이 투쟁하다 죽고 싶진 않다.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도 많고 근데 어쨌든 이 투쟁은 마침표가 있어야 한다, 어떤 식으로든. 그래서 앞으로도 해결되지 않으면 현장에 계속 남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의심도 한다, 이렇게 장기투쟁으로 가서 나중에 몸도 망가지고 마음도 망가지고 우리는 도대체 뭘 할까. 설사 우리가 현장에 들어간다고 해서 이 더러운 재능교육이 우리 예전에 노동조합 조합원들 3,800에서 천 명 정도 떨어졌을 때 이미 현장은 지금 같진 않았지만 망가졌었다. 천 명가지고도 그게 잘 안됐는데 우리 12명이 들어가서 얼마나 바뀔까, 그런 두려움도 있다. 다시 또 쓰레기 같은 인간들하고 사무실에서 부딪히면서 맨날 싸워야할 생각하니까 끔찍하고.
그렇긴 한데, 그렇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요구하는 단체협약과 원직복직이라는 문제가 나 개인의 아니고 지금 계속해서 뒷걸음치는 노동운동, 노동조합운동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노동자들이 승리했다는 이런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승리했다. 자존감도 회복이 되는 거고 이런 것들을 만들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여기 남아있는 거고.
투쟁은 어제도 너~무 일하기 싫은 거야. 왜 나 혼자 여기 앉아서 이걸 하고 있어야 돼, 미치고 환장하고 팔짝 뛰겠고, 도망갈 수도 없고. ‘나는 내일 기자회견만 끝나면 소주 한 병을 먹고 잠 잘거야’ 그랬는데 아직 소주 한 병을 못 먹었다. 내가 좀 힘들 때 옆에 좀 덜 힘든 사람이 다독여주고 상대방이 힘들면 내가 또 다독여주고. 발레오 동지들이 쌍용차 동지들이 우리한테 힘줬던 것처럼 그렇게 천천히 가면, 싸울 때 빡세게 싸워야겠지만, 단 두 사람만 남아도 아마 끝까지 싸울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도망가고 싶어도 도망갈 수가 없다. 이 1000이라는 상식적인 숫자가 넘어가면서 도망갈 수 없게 됐다, 너무 유명해서. 예전에는 1000이 넘어가기 전에는 나는 도망간다, 나는 이 겨울에 이 추운 천막에 나는 안 보낼 거다, 이 추운 겨울에 길바닥에서 잠 안 잔다, 나는 얼어죽지 않기 위해서 정리하고 갈 거다 이런 말도 했다. 근데 이 1000이라는 기점을 딱 넘어가면서부터 이런 말 안한다, 못한다. 너무 유명해져서. 한겨레21 이런 데도 나오고. 아까 목사님도 그런 말 하셨잖나. 바닥을 치는 게 아니라 그냥 바닥에서 살고 바닥에 있는 사람들이 연대의 힘으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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