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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

#1

 

네덜란드에 사는 후배가 신랑이랑 잠시 다니러 왔다.

추석날 후배와 후배신랑 피터와 함께  창덕궁에 다녀왔당~~

대학다닐때 늘 보던 곳이었는데, 글세 입장료 내고 들어가 본것은 첨이었다

창덕궁안의 후원(일명 비원이라 불리는..비원은 일본식 표현이란다)도 일품이었다.

 

창덕궁을 한시간정도 둘러보고, 대학로에에 갔다.

정말 오랜만에 간 대학로는 너무많이 바뀌었다. 대학때는 늘 거기서 놀았는데 말이다.

그런데 갑자기,

사주카페가 눈에 화악 들어왔다.

차한잔 묵자고 들어간 사주카페에서 후배는 사주를 보고, 나는 타로를 봤다.

정말 신기하게 잘 맞았다.

사주는 전체적인 운풀이른 해주는 것이고, 타로는 고민이 있을때 그 질문에 대한 구체적 답변을 준다.

나는 현재의 내 상태와 고민을 이야기 했고, 이에 대해서는 모두다 아웃!!!이엇다...ㅋㅋ

정말..어처구니 없게도말이다..

다음,

후배 사주를 봤는데, 그 친구사주를 보다가 나보고 생년월일을 말하라고 하더니, 나보고 외국에 가란다..ㅋㅋ

사주에는 남자가 없단다...푸하하~~

외국으로 나가면 있다고,,

그 후배녀석도 사주에 남자가 없다며, 그래서 외국인과 사는게 잘 사는 거라구..ㅋㅋㅋ

 

왜 사나면 웃지요...

 

 

#2

네덜란드의 철학..

그 후배는 네덜란드로 들어간지 5년이 되었다.

인간을 인간으로 대하는 것이 좋단다. 우리는 늘 서울에서, 한국에서 사니까 잘 모르지만, 거기 가보니 정말 다르다는 것을 느낀단다.

동물당도 있고, 심지어 총선에서 2명이나 의석을 확보했다고..

인간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동물에 대해서도 존중을 기본으로 한다는 것.

얼마전 네덜란드보다 후진국의 사람들이 시민권을 받을때는 시험을 봐야 하는 제도를 도입하려고 했단다. 엠네스티에서 불합리하고, 반인권적이라는 권고를 하자 바로 제도를 폐기했다고 한다.

현재 네덜란드는 좌파와 기독민주당의 연립정권이라고 하는데 초기보다는 많이 호흥이 떨어지고 있단다. 세계불황의 여파로 살기가 많이 어려워졌고, 좌파정치보다는 계속 우향우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친구가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있다. 이 강아지는 산책을 하면서 생리적인 현상을 해결하는데, 얼마전 집에서 갑자기 일을 봤단다. 설사!

속이 않좋은지 엄청난 냄새를 풍기며..

이를 보고 이 친구가 화를 내며 똥을 치웠다는데 이를 본 피터가 이 친구한테 화를 냈다고 한다. 강아지가 참으려고 하다가 그런건데 그것을 왜 이해못하냐는 거다.

 

그런 상황에서 그런 태도를 취할 수 있는 피터의 생은 어땠길래 그럴까 싶었다.

네덜란드의 문화는 어떻길래...

하긴 네덜란드는 대마도 합법이고, 동성애도 합법적인 나라다.

그 이면에는 개인의 삶에 대한 존중이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듯 하다.

 

그것은 사람을 중요시하는..

 

피터는 40대 초반인데, 너무 넉넉했다.

그리고 열렬한 사회주의 지지자다. 항상 사회주의 당을 지지한다고 한다.

그는 당원은 아니지만, 사회정치에 관심이 많다.

 

그친구에게 당을 만들라고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3

'투명인간'

그 친구는 투명인간이란 표현을 했다.

그래, 바로 그 표현이다.

그렇게 그사람은 나를 평생동안 투명인간 취급했었다.

내가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그 친구는 나에게 화를 냈다.

'착해빠져서..그때 그렇게 힘들어놓고, 그렇게 못살게 굴던 그사람을 왜 용서해요?..절대로 그 사람앞에서 울지마요!!'

나보다 더 화를 내는 그 친구앞에서 나는 좀 당황하기도 했지만,

내심 기뻤는지도 모른다.

'어쩌겠어요 이제 철이든거니 이해해야지..'대체로 사람들의 반응은 그랬다.

죽기보다 싫도록 미워했었지만. 세월 앞에서 맘이 녹고있다.

그렇게 앗아간 나의 시간들..

모든것은 과잉되면 문제가 된다. 관심도 과잉이 되면 집착이 되고,

사랑도 과잉이 되면 폭력을 낫는다.

그러나 가장 무서운것은 무관심이다. 사람이 사람을 존중하지 못하는것.

존중받지 못한다는 것이 주는 무력감과 허무함.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없는... 

생각해보니, 어렸을대의 그런 무관심이 나에게 자존감을 더 키워준 것은 아닌지싶다.

내가 나를 존중하는 것을 배운것은 오히려 아무도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적막감에서의 생존적 본능이 아니었을까?

 

 

#4

엄마가 뿔났다른 보면서 신은경과 소라의 관계가 참 이상적이다.

신은경은 재혼을 했고, 딸아이 소라가 있다. 소라와 신은경의 관계는 막 처음 만나 친구가 되려고 먼저 노력한다. 소라가 아무리 새침떼기라고 하지만, 신은경이나 소라아버지는 소라의 의사를 존중한다. 애 버르장머리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소라는 신은경에게 새엄마라고 안부른다. '아줌마'라고 부른다.

아빠와 아줌마와 살고있는 소라...

그러면서 소라는 아줌마와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엄마는 나를 낳아주신 분이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엄마라고 부를것은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다.

그리고 그러한 호칭으로 인해 서로가 어떠한 감정도 갖기 전에 기르는 사람과 길러지는 사람으로서의 권력관계가 형성된다. 그것은 나이를 떠나서의 문제이다. 그런 권력관계에서 힘이 없고, 어리고, 나약한 대상은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

그 아이의 의지와는 전혀 무관하게 부모들의 관계로 인해서 생겨나는 상처와 폭력.

 

부모라는 책임이 불행한 결혼생활을 아이때문에라는 알량한 이유로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것처럼 불행한 것이 있는가?

이혼을 하던 별거를 하던, 아이에 대한 책임은 같이 지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미 그러한 가정에 대해 비정상적인 가정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있고, 그것이 마치 대단한 잘못을 한것처럼 비춰지는 사회라는 것이 문제지만...물론 요즘은 이혼부부가 늘어나서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호주제의 폐지가 그러한 역사적 토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점에서 나는 한국사회의 변화가 문화적으로 한 궤를 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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