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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품바축제에서 어우동 춤

 

 

 

사진]그 여인 홀딱 벗을까봐 조마조마 했습니다
음성 품바축제에서 어우동 춤을 보며 마음을 졸였습니다
텍스트만보기   임윤수(zzzohmy) 기자   
▲ 얇은 속치마까지 홀딱 벗을까봐 조마조마 했습니다.
ⓒ 임윤수
충북 음성에서는 20일부터 '2006 음성 전국 품바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축제의 일환으로 22일 오후 1시부터 개최된 팔도품바공연1부에 다녀왔습니다. 식전행사에 이어 전국에서 참가한 품바 팀들의 경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품바라는 특성상 떼거리로 참석한 팀이 있는가 하면 달랑 혼자 참석한 그런 팀도 있었습니다. 배경음악으로 애간장을 녹일 듯한 '한 오백년'이 흘러나옵니다.

▲ 어우동 복장을 한 참가자가 경쾌한 리듬으로 춤을 시작했습니다.
ⓒ 임윤수
▲ 얼굴을 가렸던 모자를 벗고, 장고를 내려놓았습니다.
ⓒ 임윤수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말고
한오백년 사자는데 웬 성화요
한 많은 이 세상 야속한 님아
정을 두고 몸만 가니 눈물이 나네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말고
백사장 세모래밭에 칠성단을 모으고
임 생겨 달라고 비나이다.


감정을 자극하는 구슬픈 사설과 애달픈 곡조가 끊어질 듯 이어질듯 반복됩니다.

조선시대의 유명한 기생 어우동 복장을 한 참가자가 꽃단장에 장고를 들러메고 무대로 등장합니다. 배경음악에 맞춰 날아갈듯 솟아오를 듯 가뿐가뿐 춤을 춥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얼굴을 가렸던 모자를 벗어던지고 장고를 내려놓습니다.

▲ 너울너울 춤을 추더니 윗저고리를 벗었습니다.
ⓒ 임윤수
이어서 윗저고리를 벗어던지더니 겉치마까지 벗어 던집니다. 춤추는 여인네의 속살이 얇은 속치마에 어른어른 비춥니다. 관중들은 숨소리까지 죽이며 잠잠해집니다. 여기저기서 꼴깍거리며 침 넘기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 윗저고리를 벗더니 드디어 아래치마까지 벗었습니다.
ⓒ 임윤수
▲ 외로워 못살겠다는 듯, 흐느끼듯 춤을 춥니다.
ⓒ 임윤수
한 얇은 속치마까지 벗을까 말까에 호기심이 충동질을 해대니 가슴이 조마조마 해지며 만약 벗는다면 눈길을 어디로 둬야 하는가가 걱정도 됩니다. 여인네는 춤을 춥니다. 흐느끼듯 춤을 춥니다. 외로워서 못살겠다는 듯 몸부림치듯 춤을 춥니다. 감춰진 젖가슴이 볼록하게 솟아오르도록 몸을 젖히며 춤을 춥니다. 보일 듯 말 듯 드러나는 여체의 곡선이 아름답습니다.

▲ 얇은 속치마에 어른어른 여인네의 속살이 비추니 그 곡선이 아름답습니다.
ⓒ 임윤수
▲ 춘 사월 짧은 밤도 홀로 견디기 어려운 듯 통곡을 하듯 몸짓을 합니다.
ⓒ 임윤수
▲ 외로움과 애잔함에 무너질 것 같던 여인은 꽃부채를 집어 들고 너울너울 춤을 추었습니다.
ⓒ 임윤수
무슨 사연이 저리 많을까 가 궁금해집니다. 무너지듯 엎어졌던 여인네가 연기처럼 피어납니다. 하얀 속옷을 나풀나풀 흔들어 대며 차츰차츰 일어나더니 저만치 던져 놓았던 꽃부채를 주워들고 너울너울 춤을 춥니다. 사뿐사뿐 춤추는 발놀림에 사람들의 박수소리가 꽃방석처럼 깔립니다. 산다는 게 이렇듯 애간장을 녹일 듯 가슴 아프다가도 춤을 출 만큼 기쁜 그런 계기가 오는 가 봅니다.
품바 축제는 내일(22일, 일요일)까지 계속되며 축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품바 최종결선은 22일 진행됩니다.

이어서 '품바' 관련기사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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