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검찰 발표 대비 BBK 공부하기…알고 보면 쉬워요

 

BBK, 김경준, 공구리 관계사 간단정리
 
번호 156015  글쓴이 컨설턴트   조회 4639  누리 1183 (1183/0)  등록일 2007-11-22 21:26 대문 33 톡톡 [BBK] 
 
 
 
 


전주와 바지사장의 전형적인 관계다.


참 오랜만에 글을 쓴다. 미안 서프앙 여러분 ^^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비자금 사건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일부러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고 하기도 했다.

이 사건 처음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오늘은 작정하고 사건의 전말을 집중분석했다. 의외로 간단한 사건이네 하고 정리가 되었다. (욕하지 말라 경험자라서 이해가 조금 빨랐다는 의미다.)


- 사건의 간단한 개요(사전 설명)

본좌처럼(좀 쑥스럽다 이런 말) M&A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에게 1999-2000년 사이의 코스닥 열풍은 일확천금의 기회였다. 좀 사기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유혹 견디기 어렵다. 그런데 본좌 가슴이 새가슴이라 그림만 그리고 실천을 못 했다.

주식투자로 돈을 벌어보자는 의기투합은 둘 사이에 이루어졌을 것이다. 약간의 테크닉만 구사하면 일확천금을 벌 수 있는 시기였다.

돈이 매우 많은 공구리 선수와 이미 외국계증권사에서 8억 원의 연봉을 받고 있던 김경준의 조합은 환상 그 자체였다. 인재를 알아보는 공구리의 안목은 인정해줘야 된다.

일단 거액의 증권투자를 합법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문사 설립이 필요하고 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실현해줄 수 있는 지주회사도 필요하고 투자자문사의 증권투자를 실행할 수 있는 증권사도 필요하다.

BBK 투자자문, 고객의 돈으로 주식투자를 통해 발생한 이득을 고객에게 돌려주고 자신(법인)은 수수료를 챙기는 회사다. 최소 설립자본금 30억 원.

주식투자방식, 주식투자 소프트웨어, 즉 투자기법을 제공하는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LKe BANK다. 이 회사는 최소 자본금 같은 거 없다. 그래서 지주회사다.

다음 이를 실증적으로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증권사가 필요하다. 그래서 설립한 회사가 LKe 증권중개 회사다. 최소 설립자본금 100억 원.

서로 각각의 역할이 필요해서 3개의 회사를 설립했지만 그놈이 그놈이고 한통속이라서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고 회사 종업원들의 신분도 이리저리 이동을 하는 이유다.

위의 방법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구현하는지 알아보자!


- 시대적 배경

이익치 알지. 이 시기에(1999년-2000년) 바이코리아로 현대증권이 난리를 친다. 지금 미래에셋은 새발의 피다. 실업자인 이명박이 자극을 받는다. 미국를 오가면서 이미 알고 있던 에리카 김과의 관계로 유능한 증권전문가 김경준을 알게 된다. 벌써 김경준은 1998년에 외국계증권사 펀드매니저로 연봉 8억 원을 받는 금융의 귀재였다.


- 회사 설립 및 사채업자와 바지사장

김경준은 이명박을 만나고 나서 단돈 1원도 투자하지 않는다. 다만, 금융지식을 제공하고 명의를 빌려주는 바지사장이다. 돈의 출처는 모두 이명박, 즉 다스의 돈이다. 아래에 김경준 지분으로 나오는 것은 모두 이명박의 돈이며 이는 도곡동 땅 매도자금이고 다스를 통해 조달된다.

작당을 한다. 내가 돈을 대줄 테니까 증권으로 돈 좀 벌어보자 하고 사채업자와 바지사장의 관계를 맺는다.

여기서 BBK투자자문(자본금 5천만원, 이건 김경준 돈 맞다)을 이용하기로 하고 지주회사를 설립한다. 그것이 바로 LKe BANK다. 2000년 2월 자본금 20억 원으로 설립(100% 이명박지분)하고 그해 6월에 이명박 10억 원 김경준 30억 원(BBK에서 빌린 돈) 하나은행 5억 원을 증자하여 자본금 65억 원의 회사가 된다.

LKe BANK 자본금 65억 원의 일부인 30억 원이 BBK 투자자문회사의 자본금으로 들어간다. 그러니 100% 자회사 맞다.


- 회사 설립 일자별 정리

1. 1999년  4월 27일

  ※ BBK 투자자문 설립 [ 자본금 5천만 원, 주주 : BBK 캐피탈파트너(김경준 개인회사) ]

2. 1999년 11월 16일

  ※ BBK 투자자문 투자자문업 등록 (자본금 30억 5천만 원, 주주 : 이캐피탈 30억 원)
     - 이후 이캐피탈 자본금 회수하고 이를 모두 BBK 캐피탈파트너사가 매입
       (이때도 이명박 돈이 투입)

3. 2000년  2월 18일

  ※ LKe BANK 설립(자본금 20억 원, 주주 : 이명박 100% 지분)

4. 2000년  6월

  ※ LKe BANK 증자(김경준 30억 원, 이명박 10억 원, 하나은행 5억 원)
     - 여기에 들어간 김경준 30억 원은 BBK 투자자문 증자시 이캐피탈 증자금 30억 원을
       김경준이 회수하는  과정에 빌려준 돈으로 역시 이명박 돈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벌써 여기서 지치는 분들은 포기하고 잠들 주무시라.

여기까지 만으로도 우리 공구리 선수 가장 납입, 이중기재 등으로 범법자다. 검찰이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들여 콩밥 먹일 수 있다. 그러나 생략하고


- 투자자금으로 주식투자(사실은 주가조작)

세 개 회사를 설립하는 데 든 돈이 190억 원이다. 이는 다스가 투자한 190억 원과 일치한다.

이렇게 잘나가던 회사설립 및 조작에 금감원이 제동을 걸고 넘어진다. BBK 투자자문의 자본금을 가장 납입으로 보고 투자자문사 등록을 취소한다. 2001년 4월 28일의 일이다. 그래서 폐업을 한다.

BBK 투자자문이 폐업을 하니 EBK 증권중개회사도 증권중개업을 자진철회한다. 모회사가 폐업되었으니 자회사도 자동으로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폐업이 예정되는 시점인 4월 8일에 폐업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투자자문사로 들어온 투자사들의 돈은 그대로 있다. 이는 그 시기 유행했던 조세피난처에 펀드를 설립하고 투자하는 방식으로 소위 마프펀드로 이미 주식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기이다.

이때 이미 모아진 투자액이 483억 원이다. 포기할 수 없다. 갈 데까지 가보는 거다. 회장님 포기할까요, 더 갈까요. 야 이 씨바야 더 가보자.

여기서 삼성그룹이 편법상속으로 써먹는 전환사채 즉 CB가 발행된다.

CB로 투자금액을 보장해주고 본격적인 주식투자 M&A를 감행한다. 옵셔널밴처스(구 광은창투)를 인수하고 주가조작을 통해 졸라 돈을 번다.

2001년 12월 경준이는 회장님 저 미국으로 날아갑니다 한다. 근데 우리 착한 경준이 BBK투자자들에게 투자금 전액을 다 해결해주고 도망간다. (참 착한 사기꾼)

도망가는 전제 조건으로 '야 우리 야리끼리 하는거다.' 하고 약속을 했는데 이 용감하고 착한 바지사장이 욕심을 내고 공구리 회장님 몫을 안 준다. 환장한다.

몇 년을 끙끙하다가 소송을 한다.

이 소송 때문에 한국에 들어오고 싶어도 못 온다. 사실은 경준이도 들어오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결론

공구리 : 씨벌넘 전주는 난 데 이게 배신을 해. 야 소송해

경준이 : 이 개새끼 내가 몸종노릇 하면서 돈 벌어 줬는데 소송을 해. 한번 해보자

※ 바지 사장을 내세웠던 공구리는 법리적으로 경준이가 대표이사 책임자이니 나는 자신 있다.

※ 난 바지사장이니까 실질적인 전주인 이명박과의 이면계약서가 있으니까 난 책임이 없다는 것.

둘 다 사기꾼이고 책임을 묻자면 이명박 헤어나오기 힘들다.

 

ⓒ 컨설턴트

 


 


▣ 참고자료  이명박 관련 일지

[노짱토론방, 게시번호 155715, 오삼마 님 작성]


1994년             이명박, LA 한인교회에서 김경준, 에리카 김과 첫 대면
1995년             이명박, 한국에서의 에리카 김 자서전 출판기념회 참석
1995년  6월        도곡동 땅 포스코건설에 매각(263억)
1995년 12월        도곡동 땅 매각자금 생명보험사에 맡김
1997년  7월        김경준 귀국, 샐러먼스미스바니환은증권 펀드매니저 재직
1998년             이명박 후보 의원직 사퇴
1998년~1999년      이명박 후보 미국 워싱턴 연수
1999년  2월        김경준, 샐러먼스미스바니환은증권 퇴사
1999년  4월        김경준, 투자자문회사 BBK 설립
                   (자본금 김경준 5천만 원 + 투신사 30억)
1999년 11월 16일   김경준, 투자자문회사 BBK 등록
2000년  2월        삼성생명, BBK에 100억 투자
2000년  2월        이명박 후보 김경준과 동업, LKe뱅크 창업
                   자본금 62억 5000만 원(이 후보 30억, 김경준 30억)
2000년  3월~12월   다스, BBK에 190억 투자
2000년  8월        LKe뱅크, 자본금 대부분을 역외펀드인 MAF에 맡김
2000년 10월        심텍, BBK에 50억 투자(MAF펀드 투자 제의)
2000년 10월 10일   다스, BBK에 50억 송금(53억 어음할인)
2000년 10월 13일   이명박 후보의 중앙일보 인터뷰 게재
2000년 12월        주가조작 개시 월
2000년 12월 29일   생명보험 만기환급금 157억 4800만 원
                   이명박 후보의 형 이상은 계좌로 입금된 후 출금
                   (김재정 62억 8800만 원 포함)
2001년  2월  2일   EBK 증권중개 설립(대표 이명박, 김경준)
                   자본금 100억 5000만 원 (이명박 35억, 김경준 30억, 이상은 9억,
                   김재정 9억, 에리카 김 9억, 크리스토퍼 김 8억)
2001년  2월 21일   이명박 후보와 김경준의 "주식거래계약서"
2001년  2월        삼성생명 BBK 투자금 100억 반환 요청
2001년  2월?3월?   심텍, BBK투자금 (50억) 반환 요청
2001년  3월?       심텍, BBK투자금 50억 중 20억 회수
2001년 2월 28일,   LKe뱅크에서 EBK로 100억 이동
        3월 2일    LKe뱅크 주식을 A.M.Pappas로 매각(100억)
2001년  3월호      월간중앙 이명박 후보 인터뷰 내용 게재
2001년  3월        금감원이 김경준 사업 허가 취소
2001년  3월        삼성생명, 투자금액 123억 회수(투자수익 23억)
2001년  4월        김경준, 옛 광은창투 인수하여 옵셔널벤처스코리아로 상호 변경
2001년  4월 8일    EBK, 증권중개업 자진 철회
2001년  4월 18일   이명박과 김경준 동업 청산
                   LKe뱅크 대표이사 사임 (현 48% 지분 보유)
                   대표이사 래리 롱(가공인물)에 넘김
2001년  6월 21일   EBK에서 LKe뱅크로 96억 이동
                   A.M.Pappas와의 주식매매계약 해제로 매각 대금 100억이 환차손제외
                   96억으로
2001년  6월        사라진 도곡동 땅 매각금, 이상은 계좌로 재 임금(147억)
2001년  8월        김경준 (주)다스 측에 편집
2001년  9월        하나은행, LKe뱅크 투자금 5억 반환요구
2001년 10월 22일   심텍, 이 후보 재산 (부동산) 가압류 신청
2001년 10월 26일   다스, 김경준으로부터 39억 회수
2001년 11월        심텍, 김경준 + 이 후보 사기 및 횡령 혐의 고소
2001년 12월  4일   다스, 김경준으로부터 11억 회수(누계 50억)
2001년 12월 20일   김경준, 회사공금 384억 횡령 미국 도피
2002년  2월        주가 조작 종료 월
2002년  2월        옵셔널벤처스 소액투자자 27인 김경준 상대 소송
2002년  3월        하나은행, 이명박·김경준 주식대금 관련 고소
2002년  5월 6일    하나은행, 이명박 부동산 5억 근저당 설정
2002년  5월 14일   하나은행, 이명박 고소 취하(김경준 고소 유지)
2003년  5월        다스, 김경준에 투자금 반환 소송
2004년  1월        한국 검찰, 미국에 범죄인 인도 요청
2004년             이명박 후보, 미국 법원에 소송

명문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오류 수정 요청!

: 그래서 설립한 회사가 LKe증권중개 회사다.최소 설립자본금 100억원. -> 이뱅크증권중개네요 ^^

그리고, 다른 서프앙께서 이미 관련 일지를 쭉 적어주셨답니다. 같이 보시면 더욱 좋을듯!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155715&table=seoprise_10&issue1=&issue2=&field_gubun=&level_gubun=&mode=&field=&s_que=&start=220&month_intval=0

 

 

검찰 발표 대비 BBK 공부하기…알고 보면 쉬워요
 
번호 153794  글쓴이 torreypine (torreypines)  조회 3557  누리 609 (609/0)  등록일 2007-11-18 21:02 대문 12 톡톡
 
 
 


BBK의 진실, 특히 이명박의 실소유 여부가 대선에서 아주 중요하다는 인식은 대부분 공유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해가 쉽지 않다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그러나 알고 보면 그렇게 어려울 것도 없고, 또 복잡한 것까지 다 알아야만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머지않아 검찰의 조사결과 발표가 있을 텐데 발표 내용은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쪽이 전공은 아니지만 중요한 부분만 쉽게 한번 정리를 해 볼까 합니다. 전공인 사람들이 쓰면 더 어렵거든요. ㅎㅎ 고급반은 그냥 돌아 나가셔도 됩니다. 중급반은 아는 내용이긴 하더라도 요점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고요. 초급반도 차근차근 읽으면 이해가 충분히 되도록 써 보겠습니다.

서류상 김경준이 30억을 투자해 1999년 11월에 설립한 BBK는 2000년 초부터 1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삼성생명(100억), 다스(190억), 심텍(50억), 장로회신학대학(5억) 등의 투자자로부터 500억 원 가까운 투자금를 유치합니다. 당시 한국에 뿌리가 없던 32세의 젊은이가 대단한 초능력을 가졌던지 다른 사람이 유치한 거겠지요. 김경준은 이명박이 했다고 주장합니다.  어쨌든 BBK는 그 돈으로 MAF 펀드를 운영합니다. 우리에게 이제는 많이 익숙한 일반 펀드하고 같이 보시면 됩니다. 단 이 펀드는 나경원의 마포 해장국으로 유명하다는 점에서 좀 다르긴 하겠군요.

MAF 펀드는 나중에 옵셔널벤쳐스로 이름을 바꾸게 되는 광은창투를 적대적 M&A 하는 과정에서 주가 조작(2개월 사이에 2,000원에서 8,000원으로 뜀)을 합니다. 그리고 (AM파바스를 통해) 100억을 주고 이명박과 김경준이 50대 50으로 공동 설립한 LKe뱅크 주식을 액면가의 3배로 사들입니다. 초장부터 작전주를 통해 돈을 벌거나, 투자자한테 본인들의 지분을 비싸게 팔아먹은 거죠. 그러다 보니 이명박은 BBK 법인카드까지 사용하고 MAF 펀드의 홍보책자에 김경준과 나란히 찍은 커다란 사진까지 실려있는 데도 무조건 아니다 또는 위조다 하고 있는 거죠. AM파파스는 몰라도 됩니다.

그러다가 금감원의 감사과정에서 BBK의 위법 운영 및 MAF 펀드 서류 위조 사실이 발각되고, BBK는 2001년 4월 폐업 조치를 당하게 됩니다. 설립 후 1년 반도 안 되는 짧은 기간이었지요. 상황이 이렇게 되니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난리겠지요. 심텍과 다스만 제외하고 다 돌려받습니다. 나중의 소액 투자자들 피해 건과는 다릅니다.

심텍은 50억 중 20억만 먼저 회수하고 2001년 10월까지 나머지 30억을 돌려받지 못하자 김경준뿐 아니고 이명박까지 걸어 고소합니다. 법원은 고소인의 요청을 타당하다고 받아들여 이명박의 재산을 가압류합니다. 아주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이명박은 그동안 BBK는 본인과는 전혀 무관한 회사라며 BBK의 주가조작 등은 김경준이 한 짓이지 본인 회사도 아닌데 왜 자기한테 그러냐고 했거든요. 이명박 주장이 맞다면 법원의 가압류 결정은 잘못된 거죠. 아니면 이명박이 거짓말을 하고 있던지요. 어쨌든 이명박은 심텍에 돈을 물어 주고 가압류를 해지합니다. 결국, 심텍도 투자금을 다 회수했지요.

심텍 케이스가 재미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직 진짜는 시작도 안 했습니다. 다스는 190억 투자금 중 50억만 돌려받고, 투자한 지 7년이 지난 현재까지 140억을 못 돌려받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는 미 연방법원으로부터 3년 전 김경준을 상대로 제기한 140억 반환소송에서 다스가 패소 판결을 받았지요. 판결문의 요지는 김경준의 사기성이 성립한다고 볼 수 없다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다스가 서류상으로는 이명박의 처남 김재정이 49%, 형인 이상은이 47%를 소유하고 있고, 실제로는 이명박의 소유가 아니냐 하는 의심을 받고 있는 회사인 줄은 알고 계시지요? 그런데 이 회사가 다른 투자자들 돈 다 회수해 가고, 이명박은 본인 책임도 아닌(?) 돈까지 심텍에 물어 주고, 김경준까지 미국으로 도피(2001년 12월) 하고도 1년 6개월이 지난 시점인 2003년 5월에 조금 전 말씀드린 그 140억 반환 소송을 제기합니다.

많이 이상하지요? 그 회사 대주주들의 매부이자 동생인 이명박이 소개해서 투자한 거고, 그가 누구보다도 더 투자금 회수의 위험성을 잘 알았을 텐데 왜 그랬을까요? 또 이명박이 돈에 대해 어떤 사람입니까? 무슨 말씀인지 잘 아시죠? 그러니 애당초 다스가 소송을 할 상황이 아니었는데 뒤늦게라도 소송을 하지 않으면 모양새가 너무 이상하니 할 수 없이 소송을 걸었고, 그러다 보니 증거 불충분으로 패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거지요.

그런데 애당초 다스가 소송을 할 상황이 아닌 게 어떤 걸까요? 이명박이 이미 다스 투자금을 회수했다면 그렇지 않겠습니까? 옵셔널벤처스는 2001년 증자를 통해 685억의 자본금을 늘렸으니, 소액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입었지만, 이명박이 투자금을 회수할 충분한 현금은 회사에 있었지요. 실제로 옵셔널벤처스와 MAF 펀드 사이에는 380억 이란 돈이 증발했고요. (그런데 BBK -> MAF 펀드->옵셔널벤처스 이거 기억하시죠?) 또 하나, 아까 말씀드린 다스의 회수금 50억도 2001년 2월 BBK 계좌에서, 다스 계좌가 아닌, 이명박의 계좌로 이체가 되었습니다. 상당히 재미있지요?

다스 소송과는 별도로 이명박도 김경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다스보다도 8개월이나 더 늦게요! 위에서 언급한 심텍에 물어준 돈 30억과 아직 언급 안 한 하나은행이 LKe뱅크에 출자한 5억 등 100억을 돌려 달라고 한 거죠. 물론 이 소송에서도 미국 법원은 김경준의 손을 들어줬고요. 그런데 이 하나은행 5억에도 재미있는 얘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얼마 전에 2000년 당시 하나은행이 LKe뱅크에 지분 출자하면서 작성한 내부 문건이 공개가 됐는데 LKe뱅크가 BBK를 100% 소유하고 있다고 명시되어 있는 것이었죠. LKe뱅크는 이명박과 김경준이 50 대 50으로 출자해 설립한 회사라고 말씀드렸고… 문건이 사실이면 이명박과 BBK가 직접 연결이 되는 순간이고, 이명박의 일관된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가 되는 거죠.

김경준의 주장은 BBK는 물론이고 LKe뱅크의 경우에도 본인이 출자한 돈은 한푼도 없고 100% 이명박 소유라고 주장합니다. 다스 190억이 돈을 굴려 달라고 맡긴 투자금이 아니고 이명박의 출자금이라고 주장합니다. 물론 다스도 이명박 회사라는 거죠. 재미있는 사실은 공교롭게도 두 사람이 설립한 세 회사의 자본금 총액이 다스 190억과 일치합니다. BBK(김, 30억), LKe뱅크(이, 김, 60억), EBK증권중개(이, 김, 100억). EBK는 설립한 지 얼마 안 돼서 아까 말씀드린 금감원의 BBK 폐업 조치 후 바로 접었기 때문에 이 사건에서 별 역할을 못했습니다. 따라서 설명 안 했습니다.

이외에도 여기에 언급은 안 했지만 다스와 BBK가 이명박의 소유임을 시사해주는 물증과 정황들이 여럿 더 있습니다. 다스와 BBK가 이명박 소유가 아니라는 가정을 했을 때 앞뒤가 맞지 않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그의 소유로 바꾸어 가정을 해 보면 잘 맞는 퍼즐 맞추듯이 깔끔하게 맞아떨어집니다. 검찰이 정치적인 고려를 안 한다면 결론은 자명해 보이는 데…

워드 두 장 안쪽으로 막으려고 했는데 좀 길어 졌네요. 도움이 됐는지 더 헷갈리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제 이해가 잘못됐거나 중요한 부분을 놓친 게 있으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수정해 놓겠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