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권박효원/김지은 기자]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이 "대학나온 사람이 대통령 되어야 한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경우 오후 1시20분께 기사가 게재된 뒤 오후 3시 현재 네티즌의 답글은 4300여개. 시속 2700여개, 분속 43여개의 속도로 빠르게 답글이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명문대 나온 YS는 왜 IMF 환란 초래했냐?"
누리꾼들은 대부분 "수많은 외국지도자들도 대학 나오지 않고도 잘 하고 있다"며 "학벌 타파를 주장할 상황에서 대통령의 자격을 대졸로 규정하려는 인식이 한심하다"며 전 대변인을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아예 선거권이나 피선거권도 대졸자에게만 주자고 주장하고 한나라당은 대졸 이상만 당원으로 가입받아라"라고 꼬집었고, 한나라당 전신인 신한국당의 집권 시절을 상기시키며 "명문대 나온 김영삼 전 대통령은 왜 IMF 환란을 맞았냐"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누리꾼들은 "고졸(혹은 중졸)인 나는 쓰레기냐"며 "전 대변인은 가난해서 동생들 뒷바라지하며 힘들게 공부하던 우리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대학은 못 나왔지만 대신 사시에 합격했다"며 "노 대통령은 고졸이든 대졸이든 국민에게 선택받은 사람이니 민의를 존중하라"고 노 대통령을 옹호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나 열린우리당도 밉지만 전 대변인이 더 밉다"며 "전 대변인 때문에 오히려 열린우리당을 더 지지하게 된다"고 말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전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본인은 잘난 대학 나왔는데 대학 못나온 사람이 대권을 잡은 데에 대한 질투"라고 분석하며 "전 대변인이야말로 노 대통령에게 콤플렉스가 있는 거 아니냐"고 꼬집은 누리꾼도 있었다.
반면 극히 일부 누리꾼들은 "한 국가의 수준은 대표하는 사람들의 수준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는데, 최고 수준의 사람이 대표하면 국가 수준이 평균 이상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해 전 대변인의 편을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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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홈피 '다운' 직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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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대변인의 '대졸대통령' 발언에 분노한 누리꾼들이 한나라당 홈페이지(www.hannara.or.kr)에 몰려가는 바람에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다.
한나라당 디지털정당팀 측은 "전 대변인 기사 때문에 순간적으로 접속자가 폭주한 것 같다"며 "홈페이지 초기화면이나 게시판이 제대로 열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자유게시판과 2030게시판 등에 전 대변인의 발언을 성토하는 글을 남겼다. '서울의 한 고졸 직장인'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고졸이어서 미안하다"라는 냉소의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도 "(전여옥) 대변인(代辯人)은 대변인(大便人)이냐"며 전 대변인의 학력조장 발언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 누리꾼은 전 대변인에게 "당신으로 인해 한나라당이 욕을 더 먹고 지지율이 떨어진다"며 발언 자제를 요구했다. 심지어 전 대변인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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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박효원/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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