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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거대자본 삼성에 억눌린 보도는 이제 그만”

X파일이 문제가 아니라

바로 이런게 대한민국의 비극이다.

주객이 전도되어 정범들은 어디 갔나?!

 

조중동, 거대자본 삼성에 억눌린 보도는 이제 그만”
민언련, 삼성의 불법로비에 대한 보도를 촉구하는 1인시위 진행
입력 :2005-08-10 14:32   최한성 (marunnamu01@dailyseop.com)기자
▲ 조중동 등의 언론보도에 불법도청만 남고 삼성에 관한 내용이 사라진 것에 대해 민언련의 회원들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은 조선일보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김원정씨(왼쪽)와 동아일보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송상윤씨 ⓒ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민원기 기자  

안기부 X파일에 대한 언론보도의 초점이 정보기관에 의한 불법도청에 맞춰진 가운데, 삼성의 불법로비 의혹도 비중있게 보도하라는 내용의 1인시위가 10일 주요언론사 앞에서 일제히 진행됐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이명순, 이하 민언련) 소속 회원 6인은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KBS, MBC, SBS 앞에서 1인시위를 전개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권·경·언·검의 유착 실상을 적극적으로 보도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시위는 X파일에 대한 대부분의 언론보도가 안기부의 불법도청과 검찰에 의해 추가로 발견된 274개의 도청테이프에 집중되면서, 당초 문제가 됐었던 97년 대선 당시의 권·경·언·검 유착과 삼성의 불법로비에 관한 보도가 자취를 감춘 데 따른 것.

1인시위에 참가한 민언련 회원들은 이날 한결같은 목소리로 이같은 사실을 지적하면서, 안기부 X파일과 관련한 언론보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조선일보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던 김원정씨는 “중앙일보는 처음부터 자사옹호와 변명으로 일관했고, 나머지 신문사들도 시간이 갈수록 불법도청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조중동의 물타기로 사건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1인시위 대상인 조선일보에 대해 “마치 자신들은 97년 대선에 관여하지 않은 양 보도하고 있다”고 꼬집은 그는 “이번 시위를 통해 보도가 나아질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조금이라도 개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동아일보사 앞에서 시위에 나선 송상윤씨는 “X파일 사건 초기 언론보도의 논조가 삼성을 타이르는 정도였다”며 “하지만 불법도청에만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제 그마저도 사라져 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언론모니터만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와 같이 보도의 흐름이 바뀐 이유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 말하면서도 “아마도 삼성이라는 거대 자본 앞에 억눌린 탓에 현재와 같은 보도가 나오는 게 아니겠느냐”며 공정보도를 촉구했다.

민언련은 이날 6개 언론사 앞 1인시위에 앞서 “지금 일각에서는 삼성이 자사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의 광고를 재계약하지 않는 방식으로 언론을 향해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특히 “언론들이 삼성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며 “언론사, 특히 공영방송들이 이와 같은 자본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나서줄 것을 기대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뜻에 공감이라도 한듯 1인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시민들이 걸음을 멈추고 시위현장을 지켜봤으나, 해당 언론사 직원들은 점심식사를 위해 회사를 빠져 나오면서 “왜 하필이면 우리 회사 앞이야” 등의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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