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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한나라와 민주당, 머잖아 자신들의 말세를 보게될 것”

진교수 글 읽는 맛에 산다.

 

진중권 “한나라와 민주당, 머잖아 자신들의 말세를 보게될 것”
12일 컬럼 박근혜 특검법 후퇴발언 이어 이낙연 발언 문제제기
입력 :2005-08-12 11:13   이응탁 (et-lee@dailyseop.com)기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국민의 염원을 져버리고 계속 진실을 은폐하려고만 든다면, 머잖아 자신들의 ‘말세’를 보게 되지 않을까”

시사평론가 진중권씨는 12일 자신이 진행하는 SBS라디오 ‘진중권의 SBS전망대’ 홈페이지에 ‘말세가 바로 이런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지난 11일 특검법의 위헌 가능성을 제기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이에 공감 의사를 밝힌 이낙연 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시사평론가 진중권씨는 “‘테이프 내용을 공개해도 상관없다’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말을 바꿨다”며 “이로써 테이프에 담긴 위법행위의 수사와 공개라는 특검법의 취지는 무색해졌다”고 주장했다.

진씨는 이어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원을 국정원의 도청 사실 고백의 탓으로 돌리고 호남 민심을 휘젓기에 바쁘다”며 “호남의 민심을 고작 녹음테이프 속의 위법행위를 덮는 데에 써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盧) 대통령이 노(老) 대통령을 입원시켰다”는 전날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의 논평을 인용하며 이 ‘덕담’을 통해 한나라당이 민주당을 거들고 나서 “오랜만에 영호남이 화개장터를 열었다”고 비꼬았다.

그는 비판의 수위를 높여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테이프에 담긴 위법 행위의 수사나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는, 청결하지 못한 속내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며 “이거야말로 카우치 멤버의 성기 노출 사건보다 더 유해한 퇴폐가 아닌가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시민의 대다수는 이 두 당이 애써 덮어두려 하는 정·경·언 유착이야말로 이번 사건의 본질이라고 느끼고 있다”며 “그 유착이 정치를 부패하게 하고, 경제를 교란시키고, 언론을 타락시켜 나라의 총체적 부실을 부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이 “사회적 합의 위에서 유착의 진상을 규명하여 재발을 막는 데에 초당적으로 협력을 해야 할 때”라며 “그런데 정치권은 도청쟁이가 도청쟁이를 도청쟁이라 부르는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종말론 신자들은 고대하던 종말이 오지 않으면, 자기들이 직접 종말을 향해 나아간다”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국민의 염원을 져버리고 계속 진실을 은폐하려고만 든다면, 머잖아 자신들의 ‘말세’를 보게 되지 않을까”라며 되물었다.

한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당 상임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지난 11일 야 4당이 공동 발의한 불법 도청 진상 규명 특검법안과 관련해 “현재 한나라당이 내놓은 특검법에 대해 위헌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나라당은 헌법적 가치를 매우 충실히 지키는 정당이다. (헌법적 가치가) 우리의 정체성인 만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위헌성 논란에 대해 한번 고르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낙연 민주당 원내대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라고 공감을 표시하며 “위헌 시비를 최대한 줄이는 선에서 특검법안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법에 흠결은 존재한다. 법사위에서 거를 수 있다면 걸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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