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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97년 대선 직전 박철언에 러브콜 보냈다”

 

 

이회창, 97년 대선 직전 박철언에 러브콜 보냈다”
박 전 의원 회고록 통해 주장, “81년 전두환 대통령에 이회창 대법원 판사로 임명 건의”
입력 :2005-08-12 22:13   이응탁 (et-lee@dailyseop.com)기자
박철언 전 의원은 12일 발간된 회고록에서 97년도 대통령선거 직전 당시 이회창 후보 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YS가 신한국당을 탈당한 후 신한국당은 YS두들기기를 계속했다”며 “특히 대구·경북 지방에서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선동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신한국당은 자민련 내의 TK의원들도 흔들기 시작했고 그해 11월 이의익 의원이 자민련을 탈당해 신한국당에 입당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의원은 11월 15일 세 후보간의 TV3사 합동 토론회가 끝난 직후 실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후보가 이인제를 미세하게 앞서기 시작했으며 특히 대구·경북 지방에서는 이회창이 43.9%를 얻어 이인제의 22.5%에 두 배 가량 앞서며 반DJ표가 결집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고록에 따르면 이 무렵 신한국당의 이회창 후보와 조순 총재 측으로부터는 각기 다른 통로를 통해 박철언 당시 자민련 부총재에게 ‘러브콜’이 들어갔다.

이회창 후보 측에서는 평소 박 부총재와 가까운 서울대 법대 동기인 명호근 쌍룡양회 회장과 김문찬 고문 등을 통해 신한국당 입당 제의를 했고, 조순 총재 측에서도 박 전 의원의 고등학교 후배인 박기봉 한국출판협동조합 이사장을 통해 같은 제의가 들어갔다.

박 전 의원은 이들이 “시대적 요구가 3김 정치의 청산이고 세대교체다. 이미 YS도 신한국당을 탈당했고 당명도 조만간 바꿀 것이다. 또 대구·경북의 큰 흐름도 이미 이회창 쪽으로 돌아섰다”며 마음을 바꿀 것을 강력히 건의했다고 주장했다.

또 조순 총재의 차남은 “박 부총재님께서 입당하면 ‘깨끗한 정치 이회창, 튼튼한 경제 조순, 통일의 기수 박철언’ 이렇게 세 분이 함께 나서서 시대가 바라는 세대교체와 3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 문화도 정착시킬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했다고 박 전 의원은 밝혔다.

박 전 의원은 당시 “TK지역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전국적으로도 DJ와 이회창이 박빙의 호각지세로 우열을 가르기 힘들게 됐다”며 “JP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나 자신은 마음을 비웠다. 후진을 양성 하겠다’는 이야기를 몇 차례 공개적으로 하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박 전 의원은 또 민심의 향배를 알아보기 위해 대구에 내려갔을 때는 이미 “DJ대통령은 전라도 정권이다”, “YS에 대한 한을 풀어줄 사람은 이회창 뿐 이다”, “이인제 찍은면 DJ가 대통령된다”는 말이 나돌았다고 전했다.

박 전 의원은 “당초 DJT(김대중·김종필·대구·경북)을 통해 얻으려고 했던 것은 지역감정의 극복과 영·호남의 갈등 해소를 통한 ‘화해의 정치, 통합의 정치, 미래지향의 정치’였는데 결정적 순간에 있었던 몇 차례의 악수와 시간 지연으로 말미암아 어떻게 손써볼 도리가 없을 지경으로 가고 있었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를 통한 정권 교체의 그랜드 디자이너라 할 수 있는 나의 충고를 외면한 후과는 혹독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전 의원은 회고록에서 81년 4월,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지시로 대법원 판사 후보를 면담하면서 당시 45세의 이회창을 만난 후 전 대통령에게 법원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 이회창과 같은 젊고 소신 있는 사람이 새로 대법원 판사로 들어와야 한다고 강력히 건의했다고 밝혔다.

회고록에 따르면, 손진곤 당시 민정비서관은 이회창 판사가 자주 소수 의견을 내고 개인 이미지 관리에 지나치게 신경을 쓴다는 평도 있지만, 그래도 법원 내에 실력이 있고 자세가 발라 소장 법관들의 큰 신망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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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의견
회원의견(0) 비회원의견(1)  
 
악의축 전두환
2005-08-13 오전 12:31:00
(222.120.115.*)
  바로 이것이 광주를 피로 짓밟은 5공과 45세 역대 최연소 대법관 이회창이 타협하여 탄생하는 과정이다. 은폐된 성고문 정권 5공 부역자 이회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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