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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는 '불륜' 조갑제는 '로맨스'?

김유신 전투는 '황산벌'을 말하는듯...

그 '살'은 다 우얄낀데

 

 

강정구는 '불륜' 조갑제는 '로맨스'?
[한국일보 2005-08-25 10:42]    
중앙대 진중권 교수는 "6·25가 통일전쟁이라는 주장은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도 한 적이 있다"면서 서울경찰청이 최근 한국전쟁을 “북한의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한 동국대 강정구 교수를 국보법 위반으로 사법처리키로 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25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진중권의 SBS 전망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조 전 대표가 월간조선 94년 3월호 논평('대한민국은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인가')에서“한국 역사상 통일을 위해서 전쟁을 결심했던 사람으로 두 김씨가 있으니 김유신과 김일성이다”라고 주장한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일전쟁이었다는 주장도, 조갑제씨처럼 전쟁을 선동하는 맥락에서 하면 괜찮고, 강정구씨처럼 역사학적 주장으로 제기하면 처벌의 대상이 되는 것. 그게 국보법이 지배하는 이상한 나라의 논리다"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시민의 사상을 감찰하는 건 일제 때 왜경이나 하던 짓"이라면서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 ‘반박’을 할 일이지, 왜 ‘구속’을 하나?"라고 물었다.

한편 조 전 대표는 문제의 논평에서 “김유신과 김일성은 1천3백년이란 간격에도 불구하고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서 “두 사람은 통일을 위한 전쟁을 결심했던 한국 역사상 유이한 지도자이다”라고 평가했다. 월간조선 역시 신라의 통일전쟁과 김일성의 통일전쟁을 하나의 관점에서 이해한 셈이다.

다음은 진 교수의 글 전문.







"6·25 전쟁은 후삼국 시대 견훤과 궁예, 왕건 등이 모두 삼한통일의 대의를 위해 서로 전쟁을 했듯이 북한의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었다.”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말입니다. 서울경찰청에서는 이 발언을 들어 강교수를 국보법 위반으로 사법처리한답니다.

그러자 전국대학교수노조에서 곧바로 “학술적 사고와 표현에 대해 사람을 처벌하는 것은 반문명적일 뿐만 아니라 반인권적 행위”라고 비판성명을 냈네요. 하긴, 시민의 사상을 감찰하는 건 일제때 왜경이나 하던 짓이죠.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 ‘반박’을 할 일이지, 왜 ‘구속’을 하나요?

“한국 역사상 통일을 위해서 전쟁을 결심했던 사람으로 두 김씨가 있으니 김유신과 김일성이다.”

6·25가 김유신의 삼국통일에 비견할 만한 통일전쟁이라는 얘기죠? 이 말은 누가 했을까요? 정답은, 월간조선 조갑제 전 사장입니다. 대표적 우익인사인 이 분은 김일성도 한 통일전쟁의 결심을, 왜 대한민국은 하지 못하냐고 질타하더군요.

이렇게 6·25가 통일전쟁이었다는 주장도, 조갑제씨처럼 전쟁을 선동하는 맥락에서 하면 괜찮고, 강정구씨처럼 역사학적 주장으로 제기하면 처벌의 대상이 되는 것. 그게 국보법이 지배하는 이상한 나라의 논리입니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reporter@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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