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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친북인사명단 발표하면 박정희는 2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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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친북인사명단 발표하면 박정희는 2관왕”
1일 칼럼에서 “보수단체의 친북명단 발표는 웃지못할 코미디”
입력 :2005-09-01 15:49   김현미 (99mok@dailyseop.com)기자
지난 31일 보수단체들이 친일인사명단 발표에 맞서 ‘친북·김일성 부자 하수인명단’을 발표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시사평론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이렇게 되면 2관왕의 영예를 누릴 분이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해방 직후 남조선 노동당 군책이었다”고 날카롭게 꼬집었다.

1일 SBS전망대 칼럼에서 이같이 밝힌 진 교수는 보수단체들의 선언에 대해 “웃지못할 코미디가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진 교수는 또 일부 언론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친일인사명단 선정기준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는 “결국 보수야당대표의 부친과 보수언론 창업주들의 이름이 명단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씨, 김씨, 방씨, 홍씨 가문의 족보를 빛내기 위해서 민족사를 왜곡시킬 수는 없다. 친일전력을 가진 분들의 남다른 우국 정신은 가문에서 사적으로 기렸으면 한다”며 친일청산작업에 물타기를 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민족 정통성을 수호’하는 것이 보수주의자의 과제라고 단언한 진 교수는 보수언론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보수주의자들이 노골적으로 친일파의 죄상을 변명하고 나서고 있다며 현실을 개탄했다.

헌법전문의 ‘상해임시정부의 법통을 잇는다’는 문구가 무색할 정도로, 친일파명단 발표가 논란의 대상이 되는 자체가 ‘슬픈 일’이라는 것이다.

희‘박’해보이는 한나라당 호‘박’의원들의 염원

31일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이 당 연찬회에서 “노대통령은 중층 자아 현상으로 자아균열 현상이 강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진중권 교수는 “이왕 하는 김에 공 의원의 정신분석도 의뢰해보자. 그러면 더 경천동지할 사태가 일어날 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공 의원이 ‘노 대통령에게는 뇌의 일부가 없다’고 말한 것을 인용, “(정신과 의사들이) 공성진 의원에게는 ‘뇌의 일부가 있다. 없는 줄 알았는데..’라고 할 수도 있다”라며 공 의원의 발언을 꼬집었다.

이어 진 교수는 31일 연찬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했던 말들을 ‘박타령’이라고 소개하고 이들의 말에 자신의 생각을 재치있게 집어넣기도 했다.

진 교수에 따르면 이날 연찬회에서는 박근혜 대표에 대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애정표현이 쏟아졌다.

단상에 먼저 오른 김용갑 의원이 “친박, 반박하는데 나는 친박도, 반박도 아니고 ‘호박’”이라고 말하자 이계진 의원이 “호박, 애호박도 있는데 잘 찾으면 ‘대박’도 있다”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어 정화원 의원이 “ 박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순박’ 하기만 하면 된다”고 하자 유정복 의원도 가세해 “우리 모두에게 공통적인 박이 하나 있는데, 대권을 찾아오자는‘절박’한 심정”이라고 말하며 박타령의 끝을 맺었다고 진 교수는 소개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박타령’에 대해 진중권 교수는 “한나라당 ‘호박’의원들이 ‘순박’한 수준을 보니 대권을 되찾겠다는 ‘절박’한 염원에도 ‘대박’이 터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재치있는 표현으로 자신의 생각을 나타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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