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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 제자들에 ‘돈다발’ 선물

음... 훈훈

 

스승이 제자들에 ‘돈다발’ 선물
제자들이 정년퇴임 기념 만찬을 마련하자 스승이 1천원짜리 `돈다발'로 의미있는 선물을 하는 끈끈한 사제의 정을 과시한 행사가 알려져 화제다.

조선대 부속중학교 28회 동창생 30여명은 최근 광주의 한 호텔에서 8월 31일자로 정년을 맞은 조대여고 정찬규(65) 교장의 지인과 동료 교사 등 100여명을 초청해 정년퇴임 기념만찬회를 가졌다.

1977년 중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변호사, 의사, 교수 등 각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이 당시 사회 과목을 가르쳤던 정 교장에게 보은하는 의미에서 이같은 자리를 마련했다.

졸업생들은 당시를 회고하며 정 교장이 당시 학생들의 아픔과 고민을 인정해 주고 따뜻하게 바른 길로 이끌어준 `참 스승'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정 교장이 고마움을 담아 제자들에게 나눠준 `돈다발' 선물이 눈길을 끌었다.

1천원짜리 신권 100장(10만원)을 묶어 봉투에 담은 뒤 `최단 50년 후 가치 확인 요망'이라는 글을 써서 자리에 참석한 제자 33명에게 봉투 1개씩을 나눠줬다.

`코인클럽' 회원으로 취미로 화폐를 수집하는 정 교장은 "화폐 디자인이나 액면이 바뀌고 나면 가치도 오를 것이고 또 50년 후에 이를 확인하려면 건강하게 오래 살라는 의미에서 이같은 선물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선물을 받아든 제자들은 스승의 깊은 뜻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고 참석자들도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스승과 제자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행사를 주도한 오형근(46.성형외과 전문의)씨는 "감성이 예민했던 중학교 시절에 우리의 잘못을 따뜻하게 감싸며 늘 자상하게 이끌어 주셨다"며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선생님의 가르침에 대해 항상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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