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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애국주의 과잉 지적 노대통령 우려는 합당”

 

 

진중권 “애국주의 과잉 지적 노대통령 우려는 합당”
SBS 전망대서 “자문 역 똑바로 못한 박기영 기술보좌관 사퇴해야”
입력 :2005-11-28 08:29   이기호 (actsky@dailyseop.com)기자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가 박기영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진 씨는 28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진중권의 SBS전망대’에서 ‘대통령의 우려’라는 제목으로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에 대한 언론보도와 관련해 전날 노무현 대통령이 발표한 기고문의 내용을 소개하고, 박 보좌관의 보고를 ‘엉터리’로 지적했다.

진 씨는 MBC ‘PD수첩’의 광고 중단사태와 관련해 “저항을 용서하지 않는 사회적 공포가 형성되고 있으며 이 공포는 이후에도 많은 기자들로 하여금 취재와 보도에 주눅 들게 하는 금기로 작용할지 모른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말문을 열었다.

또 과학기술부장관을 지낸 이상희 대한변리사회 회장이 “큰 틀에서 보면 해당 방송은 잘한 것이며 마땅히 했어야 옳다고 본다”며 “일단 짚고 넘어가지 않을 경우 향후 결정적으로 사안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 내용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그 기고문에서 ‘PD수첩에서 난자기증 문제를 취재하는데 그 과정에서 기자들의 태도가 위압적이고 협박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는 보고를 들었다’고 밝혔다”며 기고문의 내용을 소개했지만 이내 보고자가 박 보좌관이라는 사실을 문제 삼았다.

식물학 전공임에도 불구하도 황 박사의 2004년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이 올라있는 박 보좌관의 ‘공’이 ‘생명윤리에 관한 자문’이었기 때문이다.

진 씨는 “14개 시민단체에서는 이 분의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며 “도대체 생명윤리를 어떻게 자문했기에 연구원들이 난자를 제공하면 안 된다는 사실도 모르고, 황 박사가 헬싱키 선언이 있는지도 몰랐느냐”고 꼬집었다. 나아가 “황 박사도 사퇴한 마당에, 정작 엉터리 자문을 한 보좌관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진 씨는 “애국주의의 과잉이 조장하는 ‘사회적 공포’에 대한 대통령의 우려는 합당하다”고 인정했지만 “대통령은 과학기술보좌관이 하는 보고가 혹시 그 분이 황 박사에게 했다는 생명윤리자문만큼 엉터리는 아닌지 확인부터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박 보좌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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