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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독재·보수 정권 하에서나 있었던 폭력 진압에 의한 사망

 

 

군사 독재·보수 정권 하에서나 있었던 폭력 진압에 의한 사망
전두환 시절 이한열로 이어 강경대·김귀정 이어 2005년 전용철까지
입력 :2005-11-24 20:19   유성호 (bonjourpoem@dailyseop.com)기자
▲ 87년 경찰이 쏜 최루탄 직격탄으로 쓰러진 연세대생 이한열 열사 
전용철(46) 씨의 사망 사건은 김영삼 정권 이후 최초의 시위 관련자의 사망이라는 점에서, 그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에 사망한 고 전용철 씨는 1962년 충남 보령군 주포면 주교리 출생, 1979년 인천 직업훈련원을 수료 후 1979년 철도청 입사했었다. 그러던 중 1989년 귀농하여 버섯 농업에 종사했다.

전 씨는 2002년 보령농민회 주교면 지회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15일 전국농민대회 참가했다가 경찰의 집단구타로 오른쪽 눈 부위가 피멍이 든 상태로 귀가했었다. 그 후 지난 17일 긴급히 병원으로 후송됐다.

충남대학교 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았다가 23일 밤 11시경 몸 상태가 안좋아 재수술을 했으나 소생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후 24일 보령 병원으로 이송 도중 새벽 6시 30분에 ‘한 많은 농민’의 삶을 접었다.

전용철 씨가 처음은 아니다

전두환 군사정권 말기인 87년 연세대생인 이한열 군이 경찰이 쏜 최루탄 직격탄에 맞아 짧은 생을 마감했다. 이한열 군의 사망은 87년 6월 항쟁이라는 역사의 거대한 파도를 몰고 왔고, 결국 대통령 직선제라는 유품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이러한 6월 항쟁은 한국 현대사에 있어서 4·19 이후 처음으로 민중과 시민의 힘으로 독재 권력의 무릎을 꿇게 한 사건이 되기도 했다.

그런 전두환 정권을 이은 노태우 정권 시기에는 모두 5명의 시위 참가자가 경찰이나 철거깡패 등의 폭력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의 자료에 따르면, 1988년 3월 25일 농민운동가 김길호 씨가 ‘87년 부정선거 규탄 투쟁’ 중 경찰에게 집단구타 당해 후유증으로 운명했다.

▲ 91년 4월 시위 도중 경찰의 무자비한 곤봉 세례로 숨을 거둔 명지대생 강경대 열사의 장례식 

1990년 9월 12일에는 현대엔진 노동자 이상남 씨가 구사대 봉고차에 깔려 중상을 입은 후, 89년 5월 16일에 사망했다. 또한 1991년 4월 26일에는 명지대생 강경대 씨가 백골단(사복체포조)에게 쇠파이프로 집단 구타를 당해 사망했다. 이후 강경대 사건은 ‘91년 5월 투쟁’의 발화점이 됐다.

‘5월 투쟁’이 절정에 달했던 1991년 5월 25일에는 성균관대생 김귀정 씨가 경찰의 무차별적인 진압작전의 와중에서 최루탄에 질식사한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노태우 정권 시기의 집회나 시위 농성 등의 현장에서 폭력을 휘두른 것은 비단 경찰뿐만이 아니었다. 1992년 11월 3일에는 철거민 김선호 씨가 부산 장리동 철거반대 투쟁 중 용역깡패의 집단폭행으로 사망했다.

이러한 ‘폭력성’은 김영삼 정권에서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1995년 11월 25일에는 장애인 노점상 이덕인 씨가 골리앗 농성 중 실종돼, 11월 28일 아암도 앞바다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 채 발견됐다. 또 1996년 3월 29일 당시 연세대생이던 노수석 씨가 경찰의 토끼몰이 식 시위진압 과정에서 사망했다.

1997년 3월 20일에는 조선대생 류재을 씨가 시위 중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운명했고, 1997년 7월 25일에는 철거민 박순덕 씨가 전농3동 철탑망루에서 농성하던 중, 철거깡패들의 방화에 의해 운명했다.

뿐만 아니라, 1997년 9월 15일에는 당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투쟁국장이던 광주대생 김준배 씨가 보안수사대의 과잉 검거 과정에서 운명했다.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의 자료에 의하면, 김대중 정권기에는 시위 관련자의 사망 사건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위 관련자 사망 일지(자료 출처 -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노태우 정권

1988. 3. 25 농민운동가 김길호, 87년 부정선거 규탄투쟁 중 경찰에게 집단구타 당해 후유증으로 운명

1988. 9. 12 현대엔진 노동자 이상남, 구사대 봉고차에 깔려 중상, 89년 5월 16일 사망

1991. 4. 26 명지대생 강경대, 백골단에게 쇠파이프로 집단 구타를 당해 살해됨

1991. 5. 25 성균관대생 김귀정, 경찰의 무차별적인 진압작전에 짓밟혀 살해당함

1992. 11. 3 철거민 김선호, 부산 장리동 철거반대 투쟁 중 용역깡패의 집단폭행으로 살해당함

김영삼 정권

1994. 2. 1 농민운동가 김순복·손구용, 농민대회에 참여 도중 사고로 운명

1995. 11. 25 노점상 이덕인, 장애인으로 골리앗 농성 중 실종, 11월 28일 아암도 앞바다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 채 발견됨

1996. 3. 29 연세대생 노수석, 경찰의 토끼몰이식 시위진압으로 살해됨

1997. 3. 20 조선대생 류재을, 시위 중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운명

1997. 7. 25 철거민 박순덕, 전농3동 철탑망루 농성에서 철거깡패들의 방화에 의해 운명

1997. 9. 15 광주대생 김준배, 한총련 투쟁국장 활동 중 보안수사대의 과잉 검거 과정에서 운명

김대중 정권

해당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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