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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쇼크', 네티즌 "이제 마녀사냥 그만하자

아직도 '국익을 해치는 매국노', '잘 나가는 사람을 못보는 심리','우리네 냄비 근성' 등 온갖 일제 식민의 자학 사관 단어를 나열하며 엠비씨 마녀 사냥을 노성일 마녀 사냥으로 전환하려는 파시스트들이 많이 널려있다. 이제 반-파시즘 교훈도 슬슬 얻을만 한데...

 

 

'황우석 쇼크', 네티즌 "이제 마녀사냥 그만하자"
[조이뉴스24 2005-12-1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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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이번 사태가 국제적으로 가장 부끄러운 것은 세계적 논문이 가짜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아니라, 국익을 위해서는 진실을 덮어두자를 말을 부끄러움없이 수용하고 들끓었던 우리의 반응이었습니다." (아이디 frogma 네이버 포털 게시판 댓글)

15일 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의 줄기세포 관련 폭탄 발언과 이어진 MBC '특집 PD 수첩은 왜 재검증을 요구했는가' 방송 이후 황우석 교수를 지지하던 네티즌들이 심적 공황상태에 빠졌다.

여기에 16일 황우석 교수와 노성일 이사장이 각각 기자회견을 통해 상반된 주장을 내세우며 사활을 건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어 '과연 누구 말이 옳은가'의 진위에 대한 공방과 혼란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황우석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논문상의 실수가 있었으므로 '사이언스'의 논문을 철회한다"고 밝힌 후 그러나 "줄기세포 11개는 만들었으며, 다만 6개는 오염되었고, 이중 미즈메디 병원에 맡긴 줄기세포가 그쪽의 수정란 줄기세포와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를 촉구했다.

노성일 이사장은 황우석 교수의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황우석 교수가 모든 책임을 김선종 연구원에게 떠밀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포털사이트 및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오른 네티즌들은 'PD 수첩'과 '황우석 교수'의 공방에서 옮겨져 이제 황우석 교수와 노성일 이사장 주장의 진위여부를 놓고 뜨겁게 토론하고 있다.

하지만 '진위 여부에 대해 감정적인 쏠림은 그만하자'는 의견과 '더 이상의 마녀사냥은 없어야 한다'는 데에는 일견 공감대가 형성되는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간 다수의 네티즌은 'PD 수첩'의 '황우석 신화 난자 윤리' 1차 보도에 대해 진위여부에 앞서 '국익을 해치는 매국노'나 '잘 나가는 사람을 못보는 못된 심리'라는 식의 감정적 선동으로 광고주에 압력을 넣어 광고를 끊거나, 촛불집회, 항의댓글 등의 사이버 시위를 주도했다.

이는 취재과정에서 연구원에게 취재 목적을 오도하면서 강압과 회유책을 쓰는 등 취재윤리 위반이 문제가 되면서 더욱 거세졌고 급기야 'PD 수첩'을 넘어 방송국에 대한 존폐 압력으로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하지만 과학계의 계속된 의혹제기에 이은 노성일 이사장의 폭로, 'PD 수첩'의 후속 보도가 잇달아 나오면서 황 교수 쪽으로 쏠렸던 네티즌들은 방향을 잃었다.

시사평론가 진중권씨는 이에 대해 방송에서 '군중의 붕괴'가 시작됐다며 "군중의 붕괴에는 패닉이, 심리적 공황이 따른다"고 진단했다.

그는 "눈치 빠른 이들은 들었던 돌을 슬며시 내려놓고 군중으로부터 이탈해 도피할 것이고 일부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할 것"이라 진단했다.

한 네티즌은 "이 분노를 화살을 달리해 '황우석 교수가 모두 잘못되었다, 그를 죽여라'로 돌리는 모습을 경계해야 한다"며 "사실 관계에 대한 확인 없이 우루루 몰려다니는 행태를 이젠 멈추자"며 자성을 당부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PD 수첩'의 취재 윤리 부분은 분명 명확하게 어디까지가 위법이며, 어디까지가 진실 보도를 위한 추적이었는지를 명확하게 가려야지, 은근슬쩍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못박으면서도 "그렇다고 진실을 추구한 'PD 수첩' 취재에 대한 네티즌과 일부 언론의 과도한 매도 또한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네티즌이 언론 탓에 놀아났다고는 하지만 이번의 경우 언론은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내세웠고, 그 중 선택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할 이는 결국 네티즌 자신이었다"며 "이번 사건이 네티즌의 여론 문화에 대한 우리 스스로의 신뢰를 앗아갔다는 데 아쉽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특히 황우석 교수의 연구 성과에 대해 어떤 검증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또한 그의 지금까지 연구 성과가 모두 허위라고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마녀사냥의 칼 끝을 황우석 교수에게 돌려서는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포털 사이트 다음 토론방에서는 "어쩌면 이성과 논리의 세계인 과학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과학자를 추앙하다가 이런 일이 있었던 듯하다"며 "그렇다고 우리가 생명과학에 대한 신뢰를 버려서도 안되고, 검증 결과가 나오기 까지, 명확한 결론 전까지 차분한 모습을 보여야지, 다시 황우석 죽이기로 돌아서서는 안된다"(아이디 tksmsrp)고 글을 남겼다.

/석현혜 기자 actio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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