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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형마트 건설현장 또 폭력사태

바로 이런게 전형적인 양극화 사례다. 초딩들은 단지 합법이라고 넘어갈...

 

 

안된다, 재래시장은 어쩌란 말이냐!"
부산 대형마트 건설현장 또 폭력사태
재래시장 상인들-용역 직원 충돌... 상인들 '소변 세례' 주장
텍스트만보기   김보성(jookchang) 기자   
▲ 삼성 홈플러스 공사차량의 진입을 막기 위해 레미콘 바퀴 밑으로 들어간 상인들
ⓒ 김보성
▲ 용역업체 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에 의해 끌려 나오고 있는 상인들
ⓒ 김보성
부산 감만2동 입주예정인 대형 유통업체 삼성홈플러스 건설현장에서 또다시 폭력사태가 일어났다. 지난 22일에 이어 두번째다.

공사업체에서 고용한 용역직원들이 대형 유통업체 진출에 반대하며 현장에서 3일째 대치중이던 재래상인들을 끌어내는 상황에서 수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상인들 강제연행 과정에서 노인 수 명 부상

▲ 경찰이 주민들을 인도변으로 몰아 붙이는 과정에서 쓰러져 후두부에 큰 부상을 입은 정순희(60)씨
ⓒ 김보성
24일 오전 8시경부터 건설현장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공사업체 측이 두 달째 밤샘농성을 해온 주민들과 재래시장 영세상인을 강제로 밀어붙이고 공사차량을 진입시킨 것. 농성을 벌이던 주민들이 공사현장의 도로를 막고 적극 저지에 나섰으나, 이번엔 경찰병력 3개 중대가 주민들을 인도로 몰아붙였다. 그리고 이어 김광수 대책위원장을 비롯한 28명의 주민들을 강제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방패에 밀려 쓰러진 정순희(60)씨는 후두부에 큰 부상을 입고 좋은강안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정씨는 피를 심하게 흘린 상태며 구토와 어지러움 증상을 호소하고 있어 CT촬영 등 정밀진단을 받고 있는 상태다.

▲ 22일에는 진압복장을 했던 용역업체 직원들이 24일에는 공사직원복장을 한 채 주민들을 막고 있다.
ⓒ 김보성
▲ 한 상인이 공사차량의 진입을 막으려 뛰어들자 어깨에 '태극기'가 붙어있는 검은 군복을 착용한 용역업체 직원이 붙잡고 있다.
ⓒ 김보성
삼성홈플러스 시공업체 측은 경찰이 주민들을 연행하자마자 공사차량을 공사현장으로 투입시켰다. 용역 직원들이 레미콘 차량을 에워싸며 현장입구 쪽으로 진입시키자, 일부 주민들이 "안된다, 재래시장은 어쩌란 말이냐"고 절규하며 차량으로 뛰어들었으나 용역 직원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당했다.

레미콘차량으로 뛰어든 주민들 중 일부는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심각한 인권유린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과정에서 경찰은 수수방관으로 일관해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집단 폭행에 소변까지 눴다"

▲ 용역들에게 모멸감을 당했다고 주장한 박태수(50)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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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차량을 막으려 뛰어들던 한 상인이 용역 직원들과의 다툼에서 코 주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뒤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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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레미콘차량 밑으로 뛰어들어가 공사차량을 막으려던 박태수(51)씨는 용역직원들에게 팔이 꺾이고 심지어 소변세례를 받는 등 심한 모멸감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검은 군복 상의에 태극기 마크를 단 용역업체 직원들이 술냄새를 풍기며 레미콘차량 아래 있던 나에게 소변을 누고 술까지 뿌렸다"고 말했다. 박씨는 팔이 심하게 꺾인 채 좋은강안병원 응급실에 누워있다.

마지막 레미콘 차량을 막으려 뛰어가던 최차열씨는 용역직원들에게 둘러싸여 코 부위가 심하게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최씨는 가까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었으나 찢어진 상처가 심해 인근 범일동 문화병원 응급실로 옮긴 상태다.

경찰측은 "(상인들이) 공사차량 진입을 방해하고 도로교통을 막아 강제 연행한 것 뿐"이라며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측 한 관계자는 "주민들이 도로를 막아 세 차례에 걸쳐 경고를 했고, 도로정체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 결국 강제연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22일 용역들이 왕복 6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버스를 막을 때에는 가만히 있던 경찰이 왜 주민들만 연행하느냐"고 비난했다.

▲ 충돌사태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적극적인 개입을 하지 않아 마치 용역 및 시공업체 직원들과 양동작전(?)을 펼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 김보성
감만동 일대 주민들과 인근 재래시장 영세상인들은 삼성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유통할인점이 이 지역에 들어오면 인근 재래시장의 터전이 무너지고 일대 교통이 마비될 것을 우려하며 두달째 건설반대 농성을 해왔다.

그러나 삼성홈플러스 시공업체 측 한 관계자는 "재래시장을 비롯해 주민들이 걱정하는 문제는 최대한 해결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면서 "주민들에게 공사 자체를 막을 권리는 없다"며 주민들의 반발을 일축했다. 22일에 이어 다시 폭력사태가 발생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입장 밝히기를 거부했다.

현재 삼성테스코(주)는 전국 각지의 재래시장 상권에 대형유통할인점인 삼성홈플러스의 입주를 추진해 지역 영세상인들을 비롯 인근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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