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유기체의 치유과정

칼럼

사회유기체가 앓고 있는 난치병(사회문제)의 치유과정은 다음과 같다


1. 각성-사회 구성원 중 누가 직관적으로 문제의 근본원인을 깨닫는다. 그는 해법을 간결하고 논리적으로 정리해 둔다.

2. 전파-이것이 누군가의 손에 들어간다. 그 사람은 아마도 호기심이 강하고 활발하며 여러 가지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에 감탄하고 그것을 자기가 속한 네트워크를 통해 전파하기 시작한다. 그의 이해는 꽤 단편적이고 깊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는 그 주제를 깊이 파고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가진 네트워크는 이 아이디어가 가장 멀리까지 퍼져나갈 수 있게 만들 것이다.

3. 검토-그렇게 전파된 생각들은 이번에는 회의주의자들을 만난다. 이 사람들은 새로운 생각을 의심하고 그것의 한계나 가능성을 파고들기 시작한다. 이 과정은 완전히 순수하지는 않다. 이해관계가 갈리는 집단들끼리의 피튀기는 논쟁이 진행되며 여러 가지 비겁한 반칙과 속임수, 인신공격도 난무할 것이다. 비합리적인 요소들이 개입할 수 밖에 없고 그것을 걸러낼 수 있는가는 어디까지나 대중의 역량에 달려 있다. 무엇보다도 여기서 성패를 가르는 것은 그 새로운 아이디어가 중산층의 이익을 대변하는가이다. 이것은 다시 말하면 중산층이 현재의 경제질서에서 충분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가이다. 그래서 개혁을 지지하는 정치적 리더와 지식인들은 중산층에게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정책이 중산층의 이익에 이바지함을 증명하고 선전하여야 할 책임이 있다.

4. 실행-검증을 마치고 그 아이디어를 채택한다. 실천적인 세부사항들을 덧붙이고 실행한다. 개혁의 효과가 나타나고 그에 따라 대중은 안정을 찾는다. 그 아이디어를 도입하기 전보다 뚜렷하게 상황이 나아진다. 사회문제들이 줄면서 그 개혁에 대한 지지도가 증가한다. 이 단계에서 가장 크게 이바지하는 사람들은 "그저 되어진 대로 적응하는 부류의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새로운 정책이 도입되기 전에는 일반적으로 그 정책에 반대하지만 역설적으로 새로운 질서 안에서 가장 빠르게 적응한다. 이 보수주의자들의 적응이 새로운 질서를 더 굳건하게 만든다.


이 과정은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사람들 각자가 가진 속성이 이 과정을 얼마나 훌륭하게 수행하느냐가 관건이다.


누가 이 생각을 전파할 수 있는가?
누가 이 생각을 검토할 수 있는가?
누가 이 생각을 실행할 수 있는가?
여러분들은 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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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9 09:41 2015/07/1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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