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from 그냥 이야기 2009/07/08 22:11

곰탱이도 멸치를 먹고 나도 멸치를 먹었다

멸치처럼 말랐던 둘째외삼촌이 돌아가셨다

결혼도 안하고 혼자였던 삼촌은 고향인 함양상림에 가루가 되어 흩어졌다고 한다

여인숙에서 돌아가셨다는데...그곳에서 홀로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이젠 외롭진 않으실까.....

 

나는 복어처럼 배만 불룩나왔다.

배고플때 밥을 엄청 먹어댄다.

 

포도봉지를 싸고 있는데.. 혼자 싸니.. 끝이 없다. 앞으로 6일정도는 더 싸야한다.

몸은 힘들지 않다. 마음이 조급해지고.. 무섭다. 자전거에 불밝히고 밭에서 돌아오는길. 검은 먹구름이

무서웠다. 남아있는 일거리가 무서웠다.

 

인드라망 사이트에 가보니 이런글이 있다.

 '전도몽상을    버리면    바로    열반이다'
 (분주,고달픔)      (쉼)                  (여유,편안)
 
맞는 말이다.
 
좀 버리고 살자.
 
 
.......삼촌 미안해요.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몰랐네요. 그 외로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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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8 22:11 2009/07/0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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