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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G8]일본에 다녀왔습니다 4

4. 노숙자들과 함께 대안생리대를

대안생리대 만들기 DVD를 10개나 챙겨갔지만 한 동안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누구에게 주면 좋아할 것인가.
일본에도 대안생리대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유일하게 연락처와 약도를 알고 있던 곳은 동경의 IRA라는 조직 뿐.
그러나 포럼 준비로 동경에서의 시간을 다 써버려 결국 IRA에는 접속하지 못했다.
훗카이도로 와보니 일본말은 완전 모르고 영어는 서툴고
어디서 누가 뭘 왜 하는지도 종잡을 수 없이 이틀이 지나가고
사람들과 이렇다할 말을 많이 섞어보지도 못한 채 캠프장에 무작정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어쨌든 이놈의 DVD는 다 뿌려야 하는 거 아닌가.
무겁... 다기 보다는 부피가 꽤 되고, 여기까지 가져와서 도로 들고 가려니 왠지 쪽팔리기도 하고
뭔가 그럴 수는 없다는 마음이 솟구쳤다.
10개는 아니더라도 한 5개라도... 5개가 힘들면 2-3사람에게라도...
이런 식이로 자신감 상실 모드로 캠프장을 배회하던 어느 날,
7월 5일 아침, 토오베츠 캠프장 한 구석에서 나는 드디어 심봤다!를 외쳤다.
온갖 아나키 잡지들과 티셔츠, G8 반대 버튼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던 가판에서
회색 표범무늬 면생리대 발견!
내가 그걸 만지작 만지작 하며 자리를 뜨지 못하자 한 일본 활동가가 와서 말을 걸었다.
으흠- 자신이 그걸 만드는 친구들을 안다며.
오호라, 횡재구나! 이렇게 만나는구나 싶어 반가워하며 인사를 나누는데
그가 그 말로만 듣고 이름만 보던 k군. IRA 활동가다.
나는 바로 그 자리에서 일본판 면생리대를 구입, 바로 착용에 들어갔다.
그리고 K에게 DVD를 주리라 주리라 했다.

그런데 캠프장을 나갈 때까지도 나는 K에게 DVD를 주지 못했다.
워낙 정신도 없고, 신경쓸 것도 많고. 하여간 그렇게 친구를 놓치고
나는 또 배회모드.
7월 8일날 돌아와야 하는데 5일도 그렇게 흘러가고 말았다. ㅡ,.ㅡ;;
남은 건 돌아오는 8일을 빼고는 이틀.
7월 6일은 토요라 캠프장으로 이동을 했는데
텐트 치고 밥 해먹고 회의하고는 기진맥진이었다.
그런데 K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완전 땡큐! 그에게 DVD를 건네고...
7일엔 필사적으로 DVD를 뿌리고 피자매연대를 알리는 활동에 매진하고저
가방에 DVD를 몇 개 넣어가지고 다녔다. 밥먹을 때, 쉴 때마다 사람들을 만났다.
넌 뭐하니? 난 한국에서 멘스트레이션 패드, 리유저블 코튼...  나프킨 만들어. 이런 식으로 말을 걸고...
역시 생존이 무서운 듯. 영어가 거침없이 튀어나가면서 결국 이 운동에 대해 아는 친구들을 만났다.
일본에서 노숙자들의 블루텐트에서 함께 대안생리대를 만드는 아티스트 겸 활동가 이야기는
일본 활동가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듯 계속 회자되었다.
그래서 그 사람을 아는 사람들에게 DVD를 선물로 돌렸다.
그리고는, 5탄에 잘 설명될 몇몇 친구들, 퍼실리에이터들에게
눈빛으로 우정을 나눈 몇몇 친구들에게 DVD를 돌렸다.
일본에 좀더 남아있을 돕에게도 3장 정도를 넘기고. 그리고 2장의 DVD가 남아있었다.

8일, 아침이 밝아왔다.
캠프장을 떠나긴 해야하는데
어젯밤까지 확인을 하긴 했지만, 훗카이도 외곽인 토요라에서 신 치토세 공항까지
어떻게 하면 잘 갈 수 있을지 먹먹한 상태였다.
그 때, 나오기 직전, 한 친구를 만났다. 이름은 쿄헤이.
토요라 캠프장 오는 버스를 타려 오도리 공원 갔을 때,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나무그늘 같은 데 앉아서 뭘 만들고 있던 친구였다.
내가 이래 저래 해서 여길 가야하는데 어쩌고 했더니, 그는 다른 친구까지 데려와서 인터넷으로 막 알아봐주었다.
덕분에 우린 비행기 시간을 놓치지 않고 올 수 있었는데... 어쨌든
그러면서 통성명하고 소개하다가 내가 피자매고 어쩌고 하니깐 그 친구 매우 반가워하면서
막 어디론가 갔다.
나는 이미 DVD를 손에 들고 있었다. ^^
그 친구는 자신이 퍼블리쉬 하는 사람이라면서 책을 한 권 주었는데
노숙자들과 함께 대안생리대를 만드는 그 여자분이 쓴 책이었다.
자신은 그걸 출판한 사람이고.
내 참! 이제서야 나타나다니...
하여간 그래서 몇 마디 말은 못 나눴지만, DVD를 모두 건넸고
한국에 돌아와 내가 뿌린 DVD에 적힌 이멜이나 홈페이지에 이들이 접속한 흔적이 없나 기다리고 있었다.

당분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피자매연대 홈페이지에 G8활동하고 돌아온 소식을 간단하게 올려두었지만
별 반응도 없고.

며칠 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카페를 지키고 앉아 있는데
사람들이 와서 대안생리대 만들 재료를 사고 몰드 단추를 박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죽지 않았구나... 하면서 좋아라고 천을 잘라주고는 피자매 홈페이지를 보는데
답글이 달렸다.
쿄헤이.

아 증말, 쌩유 지 뭔가!
아주 입이 헤벌쯕 벌어지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즉각 영단어를 이리저리 짜집기해 답장을 달았다.

쿄헤이가 알려준 블로그들을 들어가보니
내가 돌아온 7월 8일 새벽에 대안생리대 만들기를 하던 블루텐트에서 사람들이 쫒겨났다고 했다.
G8 때문에, 공원에서 텐트치고 잠자던 노숙인들이 쫒겨난 것이었다.

참, 왜 이렇게 할 일이 많은거야!
 이 씨$%*#@ 일본정부! 신자유주의!


하여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제 너무 졸려 5탄은 조만간 써야겠다.



Hello,
I am Ogawa Kyohei, a Japanese publisher.

I met Ms. Dion Kim at No-G8 camp and was given the DVD of bloodsisters.
and I am excited by this site, (web-translation-service is useful, so I can understand outline of bloodsisters. "work in 4 hours" is very nice!)

Now I watch the DVD.
It is easy to understand how to make sanitary cotton napkin.
I can see nice technics to make.
Those napkins look so cute.

I published a book about homeless women writing by Ichimura Misako.
(Korean translation of this book will be published.)
I will send the DVD to her.
Maybe the DVD make her glad and is useful for her activity.

She is an artist and live in street as a homeless.
And now Misako make and sell sanitary-cotton-napkins with other homeless women.

'Nora' is the brand name of those sanitary-cotton-napkins made by homeless women.

Nora and Misako has web sites.
target=_blank>http://noratokyo.exblog.jp/

target=_blank>http://bluetent.exblog.jp/


And translation to Korean
target=_blank>http://www.excite-webtl.jp/world/korean/web/?wb_url=http%3A%2F%2Fnoratokyo.exblog.jp%2F&wb_lp=JAKO&wb_dis=2


target=_blank>http://www.excite-webtl.jp/world/korean/web/?wb_url=http%3A%2F%2Fbluetent.exblog.jp%2F&wb_lp=JAKO&wb_dis=2



To Ms. Dion Kim and her friends

I caught have important and exciting comunication.
People coming from other state taught us Japan is a police state.
(Japanese is used to limited freedom.)
I caught feel what is free.

Thank you very much for coming!


Kyototto Publishing
Ogawa kyohei
target=_blank>http://kyototto.com

kyohe(a)kyotot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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