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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름님의 [활력을 주는 인간들] 에 관련된 글.
오, 이게 트랙백인가? 녀름의 글을 읽다가 뭔가 떠오르는 게 있어서 연결짓고 싶었는데 이렇게 하면 되는것인가?되나보다.
신기하구나.
나는 정확한 단어사용이 안되는 편이다. 어떤 복잡한 현상을 설명하는 것에 젬병인 것은 물론이고, 가끔은 내 마음상태를 표현할 때 조차 버벅인다.
더 세밀하게 내 마음을 표현할 단어를 찾느라 머리속이 과부화되어서 결국 밖으로 새어나오는 건 '끄응-'하는 신음소리와 '그러니까..아..그러니깐...' 뭐 이런 버벅임 효과음 정도?
그리고 그 상황을 전달하기 위해 내 마음상태를 몸짓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나는 워낙에 몸 움직이는 것이 자유로운지라 그것이 어느정도는 통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기분이 좋을 때는 '내가 이래서 이래서 지금 기분이 좋다'고 말하기 보다는 손을 어깨위로 올려서 덩실덩실 '에헤라디야' 춤을 춘다. 정말 손 끝과 어깨죽지에 흥을 담아서 추면 보는 사람도 흥겨워진다(고 믿고 있다.)
누군가가 굉장히 노래를 잘 부르거나 멋지거나 이럴 땐 '멋있다'혹은 '지지한다'라는 표현으로 한쪽 손으로 어딘가를 잡은 채 남은 한쪽 팔을 힘껏 빙글빙글 돌리기도 한다. (심지어 길거리에서도-_-)
아,그런데 이렇게 글로 쓰고나니깐 진짜 싸이코같다.
-_-b 흠. 뭔가 모글리 스럽기도 하고. 하지만 나의 행동만 딱 분리해서 써놔서 그렇지 상황상, 맥락상 저렇게 행동하면 아주 많이 사이코스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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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의 한계에 대해서 절실히 깨달았던 사건은.
최근에 누군가가 "송이송은 채식을 왜 시작하게 되었어?"라고 물었는데,
"그러니깐! 하도 육식을 하는 것이 얼마나 파괴적인 지 이야기를 듣거나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고났더니, 어느 순간부터 고기를 먹는게 막..막..막..그러니깐(몸을 비꼬며 파닥대며) 막...막 마음이 힘들어지는거야!!막..그냥..힘든거!! 이해할 수 있겠어?" 라고 말하자 아무도 공감하지 못했다.
실제로 딱히 '결심했어!'란 순간이 있었다기보다는, 맨날 먹던 고기인데 어느순간 그것을 먹으려는 순간,
마음이 힘들어져버린것이다. 이렇게 마음이 힘드느니 안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뭐랄까, 난 아무생각없이 맛이 있어서 고기를 먹었던 것인데 수많은 컨텐츠들에서 '니가 고기를 먹는 것이 이렇게나 파괴적이란다'를 외치는 것이 내 머리와 마음에 축적되어버려서 '고기를 먹는 행위'가 이렇게나 환경파괴적이라면 안먹는 게 더 마음이 편하겠다라고 마음이 변화된 것이랄까.
하지만 이렇게 제대로 내 마음을 설명하게 된 것은 옆에 있는 ㅈ 모 양이 사람들의 갸우뚱함을 풀어주기 위해서
"그러니까 송이송의 저 몸짓을 보면 알 수 있잖아. 송이송이 접했던 책과 영화등의 컨텐츠들이 육식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또 그 파괴성에 대해 분노하는 사람들의 응축된 분노 등의 감정을 담고 있잖아. 그거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 아닐까?"
라고 표현해주어서 사람들의 난해함도 풀고, 나 또한 '아, 내 마음이 그런 건가?'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지.
참;
사는 것도 어려운데 내 마음을 잘 표현해내려니 그것도 어렵다.
예전에는 그것이 너무 귀찮게 느껴져서 '알아들을 사람은 알아듣고 못알아들음 말아라' 식의 배째라는 심보였는데, 이젠 소통을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마음이 참 힘들고나.
뭐든지 노력이 필요해. 관계도,소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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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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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어느 정도는 노력이 필요한 거 같아. 난 최근에 정확히 내 심경을 표현안해서 몇 가지 오해가 생겨서 주의 할려고 하고 있어.부가 정보
송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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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근데그게참어려워. 에너지도 필요한 거고.내가 소통을 위해 요즘 하고 있는 노력은 '많이 자고, 잘 먹기'이거얌
좀 웃기지? ㅋ 그렇지만 뭔가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땐 좀 더 세밀한 설명을 해야하는 상황에 희미한 짜증이 몸속에서 올라와서 엉망이 되어버리더라구. 그래서 나는 '많이자고, 퍼먹는'요즘 나의 생활을 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정당화시키고 있어. 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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